당신이 뉴스를 끊어야 하는 이유

조회수 2020. 2. 25. 16: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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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뉴스 다이어트>(갤리온, 2020)입니다. 현대인이라면 매일 다양한 방식으로 뉴스를 접하고 있을 텐데요, 이 책은 뉴스를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본 뉴스... 2만 개?

이 책에 의하면 뉴스는 약 350년 전에 시작되었다. 1650년 라이프치히에서 일간신문 <아인콤멘데 차이퉁>이 나온 것이 가장 처음이고, 그 뒤 수십 년 만에 수백 개에 달하는 일간지가 유럽 전역에 생겨났다. 그때부터 세상의 모든 소식은 이른바 장사의 수단이 되었다. 발행인들은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야 했고, 그래서 모든 것을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불렀다. 세월이 흘러 이제 문제는 바로 뉴스 중독이다. 지난 20년 동안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뉴스 중독은 광적인 수준이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실시간으로 뉴스를 찾고 있기 때문이고, 또 뉴스로부터 도망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뉴스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깊이 없는 뉴스를 중독자처럼 먹어치운 부작용은 설탕, 술, 패스트푸드, 담배의 부작용과 유사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뉴스는 실제 알코올보다 위험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 넘어야 하는 장애물이 훨씬 더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전달되는 뉴스는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고, 분노를 일으키게 하거나 우울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 바로 뉴스라는 이야기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우리는 뉴스를 얼마나 보고 있을까.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60개의 뉴스를 소화했을 것이다. 1년으로 따지면 2만 개에 달하는 뉴스를 접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과연 그 뉴스들이 우리 인생에서 그렇게 중요했을까. 아니다. 대부분 뉴스는 여러분의 인생과 무관하고, 사소한 것들이다. 뉴스는 우리에게 흥미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맞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누군가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내 삶과 밀접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이다. 저자는 그것이 거대한 '착각'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뉴스는 우리와 관계가 없다. 그래서 뉴스는 당장 끊어야 한다.

왜 뉴스를 끊어야 하는가

첫 번째, 뉴스는 실패했다

뉴스는 본질적인 기능을 하지 못한다. 물론 뉴스를 소비하면서 여러분들은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환상이고, 이 환상은 자기 과신으로 이어진다. 뉴스는 사람들의 집중력과 시간을 빼앗기 위해 자극적인 이슈를 팔뿐이다. 또 관심과 광고를 위해 선정적인 헤드라인을 단다. 애초부터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는 동일한 오류에 빠지게 된다. 생산자는 자신들이 세상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여긴다.


사후 확신 편향(hindsight bias)라는 것이 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명확한 것들이 있는데, 사건의 결과를 알고 난 뒤에, 처음부터 그 사건을 예상했다고 착각하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현실에서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뉴스 소비는 이런 논리적 오류를 강화한다.


뉴스는 어떤 사건을 하나의 짧은 이야기로 축약해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뉴스의 특성은 무엇이든 가능한 단순하고 빠르게 이해하고 기억하려는 인간의 욕망에 부합한다. 때문에 우리는 뉴스를 더 찾게되고, 더 찾게 되면 다시 논리적인 오류에. 빠지게 된다. 결국에 뉴스에 중독되다 보면 무엇이든 단순화해서 설명하려고 하지만, 실제 그것은 제대로 세상을 이해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뉴스에서는 제대로 된 저널리즘이 작동하지 않는다. 언론인들은 훌륭하지만,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탐사보도를 하지 못한다. 또 수많은 뉴스들은 우리와 무관하다는 측면도 있다. 실제로 뉴스 소비는 내 삶을 위한 나은 결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세상에 발표되는 모든 것의 90%가 쓸모없는 쓰레기라는 ' 스타전의 법칙(Sturgeon’s law)'이 뉴스에도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세계시민이라는 환상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위아더월드라는 개념이 우리 머릿속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전 지구적 연대감이라는 말은 거대한 자기 기만이다. 뉴스 소비는 우리를 다른 문화와 하나로 묶어주지도 않고, 그것은 뉴스 소비로 가능한 것도 아니다.


두 번째, 뉴스 중독은 위험하다

뉴스를 본 시간을 다 모으면 365일 중 한 달 정도에 해당한다고 한다.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은 하루에 58분에서 96분 정도를 뉴스 소비로 사용하고 있다. 또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뉴스 소비 시간을 더 길어지기도 한다.


단순히 시간 낭비의 문제가 아니다. 뉴스를 보다 보면 두뇌의 신경 회로가 변하기 때문에 장문의 기사나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게다가 뉴스들 중에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현실이란 거의 없다. 따라서 학습된 무기력이 늘어나기도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부정 편향과 스트레스라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이어가보자. 인간은 원래 부정 편향에 치우쳐 있다. 그런데 뉴스는 우리의 심리를 흔들고 자극적인 기사로 채운다. 쉽게 설명하면, 뉴스를 보며 자신도 모르는 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0년 뉴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성인의 절반이 스트레스 증상에 빠진 것과 무관하지 않음을 증명한다. 뉴스를 보면서도 우리는 이성적인 자세로 그 모든 것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에겐 그런 능력이 없다. 그러니까, 걱정과 불안이 늘어나고 심지어 불면증, 공격적 행동, 극심한 감정 기복, 더 나아가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걱정되신다면, 오늘 당장 뉴스를 끊어야 한다.


이 문제가 비즈니스맨들에게 더 중요한 이유는 뛰어난 전문가 중 뉴스 중독자는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창의적인 사람들 가운데 뉴스 중독자가 없다고 주장한다. 전문가와 창의적인 사람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머릿속에 널찍한 공간을 갖고 있다. 이들은 그 공간을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며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실천하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창의성과 무관한 사람들은 엄청난 뉴스를 소비하고, 머릿속을 그 뉴스로 꽉 채운다. 뉴스는 사고할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뉴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지난 10년간 지난 10년간 여러분들에게 의미 있고 중요했던 뉴스 보도를 적어보시기 바란다. 과연 그 리스트에는 몇 개의 뉴스가 등장할까. 지난 10년 동안 머릿속에 구겨 넣은 20만 개의 뉴스 보도 중에 몇 가지를 기억하고 있는가?


반대로 지난 10년간 여러분들에게 중요했던 사건을 몇 가지만 적어보자. 회사에 입사를 하고, 결혼을 하고, 승진을 하고, 뭐 그런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들 말이다. 짐작하겠지만, 문제는 여러분들의 삶이 뉴스와는 별로 상관이 없다. 뉴스가 만들어진 세계와 여러분들의 삶은 다른 것이라는 뜻이다.


앞으로의 뉴스는 어떤 방향으로든 진화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네 가지 경향이 있다. 우선 뉴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구상에 인구가 늘어나면서 뉴스가 더 줄어든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뉴스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가는 곳마다 뉴스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뉴스는 강력한 알고리즘을 탑재하면서 우리에게 맞는 뉴스를 전달해줄 가능성이 크다. 이 알고리즘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뉴스는 진실과 더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여전히 가짜 뉴스는 남발하고 있다. 바로 광고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기사를 작성한 게 사람인지 인공지능인지도 분간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시간이 아직 남아있을 때, 우리가 이성으로 통제할 수 있을 때 발을 빼야 한다. 바로 뉴스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 본 내용은 <뉴스 다이어트>에서 발췌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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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동우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스타트업 비즈니스 MBA 겸임교수

경제경영작가 / '이동우의 10분 독서' 제작자

'이동우의 10분 독서'는 매주 새로운 경제경영서를 직장인들을 위해 리뷰하고 있다.

인터비즈 정리 / 미표기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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