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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굿가이 콤플렉스'가 아닌가요?

조회수 2020. 2. 19.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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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동아비즈니스리뷰] 모든 이에게 좋은 사람이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상대에게 거슬릴 만한 이야기는 못한다. 이런 특성을 가지면 입에 항상 달고 다니는 말이 있다. ‘좋은 게 좋은 거지.’


당신은 남들에게 ‘좋게 좋게 넘어가자’는 말을 평소에 많이 하는가? 그렇다면 굿가이 콤플렉스(Good guy complex)를 의심해보라.이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은 주변 사람과 원만한 관계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변 사람의 입장은 다르다. ‘갈등’자체를 일으키지 않으니, 문제도 드러나지 않고 해결의 기미 역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DBR 144호에 실린 내용을 요약해 굿가이 콤플렉스를 가진 이들이 갈등을 해결해가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원문 기사 더보기(링크)

솔직할 수 없는 굿가이 콤플렉스... 갈등관리엔 독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좋게 좋게~를 외치는 굿가이 콤플렉스

굿가이 콤플렉스란 사회적으로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 좋은 평판인 경우가 많다. 타인의 눈치를 보며 잘 쌓아온 관계가 깨지지 않을까 신경쓰기 때문이다. 이들은 남들과 갈등이 벌어질 것 같은 일에 마주치면 두 가지 행동 중 한 가지를 보인다.


하나는 무시다. 아예 갈등을 못본척 하는 것이다. 즉 갈등이 없다고 생각하고 흘러가게 둔다. 하지만 인간은 ‘생각’과 ‘행동’이 다를 때 불편함을 느낀다.이를 심리학에선 ‘인지부조화’라고 하는데 내 머릿속엔 불만(생각)이 있는데 말은 하지 않는 상황(행동)이 이런 경우다. 이때 나를 괴롭히는 인지부조화를 벗어날 방법으로 행동을 바꾸는 것은 피곤하니 ‘생각’을 바꾼다. 나를 골치아프게 하는 상대를 ‘외면’해 버린다.


리더가 이런 태도를 갖고 있을 때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런 리더 밑에 있는 팀원은 더 불행하다. 성장할 기회를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극을 통해 성장하고 리더십에선 이를 피드백(feedback)이라 부른다. 굿가이 콤플렉스에 빠져있는 리더와 함께 일하면 피드백 받을 기회가 없다. 나의 강점이 뭔지, 약점이 뭔지 몇 년을 함께 일해도 배울 수 없다.


굿가이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 취하는 두 번째 행동은 ‘양보’다. 자신이 좀 손해보는 것 같아도 상대에게 맞춘다. 예를 들어, 일 때문에 정신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업무가 주어지면 굿가이 콤플렉스를 가진 리더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일은 또 누구에게 시키지? 다들 바쁜데,,, 괜히 누구 시켰다가 갈등 생기면 골치 아프니까 그냥 내가 하지 뭐.’ 마음은 편하다. 문제는 마음'만' 편하다는 것이다. 리더의 손이 열 개가 아닌 이상 언제까지 모든 일을 다할 순 없다. 더 큰 문제는 팀원들이다. 이런 리더와 일하는 직원은 편하다. 하지만 그들도 몸'만' 편하다. 일머리는 몇 년째 제자리걸음일지 모른다.

리더는 선택해야 한다. 좋은 형-동생 관계로 남을 것인지, 부서원들을 성장하도록 만들어주는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가 될 것인지. 답은 간단하다.솔직한 대응, 문제에 대한 직면이 모든 갈등 해결의 시작이다.

갈등이 발생하면 단호한 반응으로

때론 솔직하게 대응했는데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갈등이 발생하면 상대 행동에 대한 반응은 3가지로 나타난다. 수동적 반응, 공격적 반응, 단호한 반응이 그것이다.


첫째, 수동적 반응은 ‘나보다 당신이 중요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앞서 살펴본 굿가이 콤플렉스에 빠진 사람들이 주로 이렇다. 갈등을 더 커지는 것을 피해 성숙치 못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둘째, 공격적 반응은 정반대다. 남을 희생시키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 접촉사고가 나면 뒷목을 잡고 나오는 상대 차주에 똑같이 ‘뒷목’을 잡는 사람이다. 셋째, 단호한 반응은 ‘나와 당신 모두 중요하다’는 전제가 있다. 각자의 의견과 감정을 직접 표현해 서로가 원하는 조건을 함께 고려한다.

수동적 반응은 상대를 충분히 존중한 반응이다. 하지만 간접적이고 부정직한 태도로 정작 ‘나’의 관점은 무시된 행동이다. 그래서 강한 의견 개진이 필요할 때도 나서지 않는다. 공격적 반응은 정반대다. 직접적이고 정직하지만 부적절하고 무례한 때가 많다. 또한 전적으로 나의 관점에서의 행동이라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 가장 이상적인 반응은 단호한 반응이다. 정직하게 문제의 핵심을 이야기하고 적당한 예의를 갖춰 반응한다. 그리고 나와 상대의 관점을 공정하게 다룬다. 또한, 단호한 반응과 함께 스스로 나의 행동이 어떤지 알아야한다.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할 때 부족한 점을 깨닫고 행동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갈등을 직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굿가이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 아니어도 많은 이들이 갈등을 건강히 해결하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다. 갈등에 ‘직면’하는 것을 꺼리고 감정적 상처를 입진 않을까 걱정한다. 또는 관계에 대한 걱정이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 요소 때문에 갈등에 맞서지 않고 피하는 것은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불만이 풀리지 못한 채 계속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갈등에 직면하길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건 뭘까? 두 단계의 접근법이 필요하다. 첫 번째 단계는 인식의 전환이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몸에 반응, 즉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레몬을 먹는 상상(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행동)처럼 말이다. 갈등 상황도 마찬가지다. 갈등에 직면함으로써 생기는 신체적 고통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그 상황을 고통이 아닌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도록 생각을 바꾸면 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갈등을 풀기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갈등상황을 해결했을 때 얻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된다. ‘갈등’이라는 행동에 대해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 요소에 집중하느냐 아니면 긍정적인 영향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정반대로 갈라진다. 예를 들어, ‘내가 원하는 것을 명확히 요구할 수 있다.’,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혹은 ‘적어도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와 같은 것이다. 현재 내가 겪는 상황을 생각해본다. 그 후 문제의 해결을 미뤘을 때(갈등에 직면하지 않았을 때) 겪게 될 고통과 갈등 상황에 맞섰을 때 얻게 될 즐거움을 적어보라. 생각이 먼저 바뀌어야 행동이 따라온다.


갈등에 직면하는 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도 사실, 행동이 단번에 바뀌지는 않는다. 이때 행동 촉진을 위한 두 번째 단계가 필요하다.갈등 극복을 위한 행동을 리스트업하고 그 가운데 쉬운 것부터 실행한다.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가장 덜 무서운 것부터 하나씩 접근한다. 이를 행동 심리학에선 ‘체계적 둔감화(systematic desensitization)’라 말한다. 수학을 하기 싫어하는 중학생에게 처음부터 이차방정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미지수 x부터 시작해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가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행동이 ‘쉽게’ 가능할까? 처음엔 굳이 상대와 맞서지 않아도 된다. 그저 상대와 나사이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적어보는 게 시작이다.이를 통해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자신에게 맞는 행동을 찾을 수 있다. 혹은 e메일과 같이 간접적인 의사소통 수단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갈등 상황에서 상대와 얼굴 보고 맞서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 회사안에서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일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그 목표를 향해가는 방법은 다를 수 있다. 비슷하게 가고 있다 생각했던 사람도 어쩌면 나와 다른 속도,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을 수 있다. 그럴 때 무작정 내가 가는 길로 함께 이끌면 갈등이 발생한다. 혹은 나와 발맞춰가고자 하는 이들을 무시해도 마찬가지다. 갈등 관리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남과 같이 가기위해 걸음을 맞추고 방향을 틀어 걸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


‘굿가이’가 되려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 굿가이 콤플렉스 때문에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다. 그 콤플렉스에 갇히는 순간 이상에서는 점점 더 멀어질 것이다. 현재 내가 어떤 상황인지, 내가 이 문제 상황을 ‘좋은 게 좋은거지’라는 생각으로 회피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한다.



출처 프리미엄 경영 매거진 DBR 144호

필자 HSG 휴먼솔루션그룹 대표 최철규

인터비즈 조정현 윤현종 정리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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