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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이 없어도 판매 가능? '세포마켓'의 세계

조회수 2020. 9. 19. 13: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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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을 운영하지 않는 ‘*세포마켓’들이 나타나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Payment Gatway, 이하 PG)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비대면 거래 급증은 활황세에 불을 당긴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0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일평균 PG 이용 건수는 1782만 건, 이용 금액은 6769억 원을 찍었다. 지난해 상반기엔 각각 1050만 건, 5056억 원이었다. 1년 새 이용 건수는 70%, 이용 금액은 34% 늘었다.


(주)유디아이디의 ‘페이앱’은 PG이용자들이 자주 들어본 이름 가운데 하나다. 국내 SNS PG시장 점유율도 약 50%라고 한다. 주요 가맹점은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사업자들이다. 


페이앱 가맹 사업자는 별도 쇼핑몰 필요 없이 ‘결제 링크값’ 하나로 거래를 할 수 있다. 고객에게 '결제 링크값'만 보내면 카드결제, 간편결제까지 가능하다.

* 세포마켓 :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로 상품을 파는 '1인 마켓'을 뜻한다. 세포 단위로 유통시장이 나뉘는 모습을 비유하여 Cell Market(세포마켓)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고 페이앱을 통해 사업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늘어나고 있을까? 회사에 따르면 페이앱의 신규 가맹점 수는 2017년 이래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이었을까, 올해의 성장세는 특히 가파르다. 


2019년 총 신규 가맹점 수가 약 2만 2000 개인 반면, 올해는 8월 기준 신규 가맹점 수만 2만 3000개를 넘었다. 여덟 달 만에 작년 신규 가맹점 수를 뛰어넘은 셈이다. 올해 말에는 3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세포마켓의 현황과 페이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1일 이용엽(49) (주)유디아이디 전무를 만났다.

출처: (주)유디아이디 이용엽 전무(49)ㅣ조현우 기자

▽ 이하 이용엽 전무와의 일문일답


- 페이앱 가맹점들은 주로 어떤 유형의 사업자들인가


페이앱 총 누적 가맹점 수가 약 11만 개, 한 건이라도 결제가 이뤄진 가맹점은 약 6만 개다. 전체 가맹점들의 한 달 총 거래액은 600억에서 700억 원 정도 된다. 이 가운데 월 매출 1억 원 이상인 가맹점 수는 50~60개에 불과하다. 연매출 12억이 넘는 업체가 1%도 안 된다는 의미다. 99%는 중소상인들이라고 보면 된다.


큰 PG사들이 쿠팡 같은 메이저 가맹점을 모집해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효율성 측면에서 굉장히 떨어지는 편이다. 보통의 PG사들은 거래금액 기준 1등 가맹점의 기여도가 30~40%에 달한다. 


아무리 적어도 10%는 넘는다. 반면 우리는 1등 가맹점의 기여도가 3%다. 큰 가맹점 몇 개에 의존하기보다 작은 회사들에게 솔루션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 페이앱처럼 중소상인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PG사들이 많은 편인가


우리가 잘 된 다음에 경쟁사들이 엄청 많이 생겼다. 인터넷에 검색만 해봐도 20-30개는 나온다. 대기업에서도 우리랑 비슷한 서비스를 런칭했다. 이니시스, NHN, 카페24 등... 경쟁사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MS(Market Share : 시장점유율)가 확실히 줄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75%였는데 지금은 50%정도다. 그래도 우리가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는 있다. 새로운 업체가 10개 생기면 그중 절반은 우리 가맹점이다. 


그리고 통신판매업자들이 워낙 많이 늘어나다보니 시장점유율은 줄어들었지만 신규 가맹점의 절대적 수는 오히려 늘었다. 시장규모가 커지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 ‘세포마켓’을 주고객으로 하는 PG 시장의 전체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아직까지 PG시장 전체 규모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다. 우리가 올해 결제금액 1조를 예상하고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으니, 이쪽의 총 시장규모는 약 2조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쿠팡은 연 15조 매출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11만 5000개 가맹점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쿠팡 1개 가맹점에서 나오는 결제금액의 15분의 1밖에 안 되는 셈이다.



- 총 시장규모가 작다고 하지만, 페이앱의 주요지표를 보면 세포마켓 시장규모에 맞춰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2020년에는 코로나의 영향이 있었을 듯 한데, 상반기 주요지표는 어떻게 되나

출처: 2019년 기준 페이앱 주요 지표ㅣ출처 유디아이디 공식 홈페이지

페이앱의 작년 매출액은 175억 원이고, 올해는 210억 원을 예상한다. 각각의 지표별로 성장률이 조금씩 다르지만, 작년 대비 평균 30% 정도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매년 10~15% 꾸준히 성장해왔는데 올해는 15% 정도 상승폭이 더 커졌다. 특히 가맹점수가 많이 늘었다. 


2019년 신규 가맹점 수는 2만 2000 개 정도였는데, 올해 8월까지의 신규 가맹점 수가 벌써 2만 3000 개를 넘었다. 8개월 만에 작년 신규 가맹점 수를 뛰어넘었다. 


다만 페이앱 가맹점들의 거래액 규모가 다른 큰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보니, 결제건수나, 결제금액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기존보다 약간 더 성장한 정도다.



- 가맹점들의 주 활동 플랫폼(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등) 비중은


이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없다. 현장에서 체감하기로는 50% 이상이 인스타그램이다. 그 다음이 네이버 블로그, 밴드다. 대부분이 인스타그램이고, 밴드랑 블로그를 활용하는 곳은 상대적으로 오래된 사업자들이나 큰 곳이다. 밴드나 블로그를 활용하는 사업자들은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많다. 


아직까지 개인이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고 상품을 파는 사업자들은 거의 없다. 페이앱 가맹점들은 유튜브를 운영할 정도로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동영상 콘텐츠를 보고 상품을 구매할만한 정도의 퀄리티를 만들 여력이 안 된다. 그래서 주로 MCN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이 유튜브를 운영하는 편이다.

인터비즈 조현우 기자
hyunwoo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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