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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이면 도착합니다" 점점 빨라지는 배송 경쟁

조회수 2020. 9. 22. 12: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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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배송’ 바람이 불고 있다. 당일배송, 새벽배송을 넘어 ‘1시간’ 배송을 약속하는 등 즉시 배송을 강조하는 업체가 늘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즉시 배송으로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배송 경쟁에 뛰어드는 분야도 식료품을 넘어 화장품, 의류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올리브영은 3시간 내 배송을 내세운 ‘오늘드림’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제품을 구매자 주소지 근처 매장에서 바로 보낸다.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빠르면 30분 안에도 배송이 가능하다. 


오프라인 매장이 쇼룸이자 물류기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빠른 배송을 위해 올리브영은 배송대행업체인 부릉, 바로고와 협약을 맺었다. 

출처: 출처 올리브영

옴니채널 전략 일환으로 2018년 말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만해도 ‘화장품을 그렇게 급히 주문할 일이 있느냐’는 부정적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주문량이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접어든 8월 16일~9월 1일까지 일평균 주문 건수는 지난 3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3월 22일~4월 19일)보다 76% 늘었다.

올리브영은 주문 후 오후 3~4시에 받아볼 수 있는 ‘3!4!’와 오후 10~12시에 배송받는 ‘미드나잇 배송’ 등으로 배송 방식을 세분화하는 한편,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오늘드림 배송 매장을 확대해 현재 전국 600여개 매장에서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H&B(Health & Beauty) 업체도 마찬가지다. 랄라블라는 요기요와 손잡고 오전 11시~오후 10시 사이 주문 시 한 시간 내에 배송을 하고 있다. 롭스는 계열사 롯데온(ON)을 통해 잠실지역에서 한 시간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기업도 외부와 협업을 통해 24시간 내 발송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그 밖에 청바지 브랜드 버커루 등을 운영하는 한세엠케이가 오전 10시 이전 주문에 대해 옷을 당일 발송하는 ‘총알배송’을 도입하고, KT는 기기변경 시 고객에게 1시간 내 근처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빠른 배송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마트化 배달업체 vs. 배달 서비스 강화하는 전통유통 강자들

원조 격전지인 식료품 배송 시장에서도 속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16일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DH)는 주문 상품을 30분 내에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Quick-commerce) ‘요마트’ 서비스를 강남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 없이 도심에 물류거점을 두고 배송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배달이민족의 ‘B마트’와 같은 같은 방식이다.

출처: 출처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 코리아

배민은 지난해 말 ‘초소량’ ‘번쩍배달’을 내세운 즉시 배송 서비스 B마트를 선보였다. 당시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감자 한 알, 생수 한 통까지 집으로 배달해 냉장고 안 식재료를 최대 3일 치까지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B마트는 출시 1년 만에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과 인천, 경기도 수원, 성남 등으로 확대했다. 물류 거점은 30개로 늘었으며, 취급 물품도 PB상품 포함 5000여개에 달한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량 빠른 배송 시장에 요마트까지 합류하면서 이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등장 이후 새벽배송에 집중했던 유통 업계는 점차 즉시 배송에도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곳이 롯데다. 롯데쇼핑은 계열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통해 ‘한 시간 배송 잠실’ 서비스에 나섰다.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 494도 주변 아파트 거주민을 상대로 1시간 내 배달하는 ‘김집사블랙’을 시행 중이다. 실시간 장보기는 물론, 고메이494에 입점한 식당 음식 배달도 가능하다.

출처: 출처 롯데온

이미 해외에서는 이러한 빠른 배송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허마센셩은 2016년부터 30분 내 배송을 시작했고,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징둥닷컴 역시 다다그룹을 통해 신선식품, 꽃 등을 1시간 내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미국에서도 대신 장을 본 뒤 1시간 내에 집 앞에 배송해주는 인스타카트가 팬데믹 이후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10여개 국에서 1시간 내 다양한 물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를 하고 있는 DH는 2030년까지 글로벌 퀵커머스 시장이 4480억 유로(약 617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비즈 박은애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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