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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버리면 안 된다고..? "영수증 찍어주면 돈 드립니다"

조회수 2020. 9. 26. 11: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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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은 버려주세요

아직도 영수증을 귀찮은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가. 어차피 모아봤자 지갑이나 가방 한 구석에 구겨져 있다가 색이 다 바랜 채 뭉텅이로 발견될 게 뻔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 쓸모 없는 영수증이 돈이 된다면 어떨까. 네이버 마이플레이스는 영수증을 찍어 올리는 소비자에게 적립금을 부여한다. 금액은 최소 10원에서 500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이는 현금화해서 계좌로 출금하거나 네이버 페이로 온라인 쇼핑에 사용할 수 있다.

영수증을 찍으면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광학문자판독(OCR) 기술로 영수증이 스캔되고, 금액부터 상품 정보, 장소 정보를 자동으로 읽어 기록해준다.

영수증을 통한 방문 인증이 끝난 후에는 여타 다른 리뷰 시스템과 똑같이 후기를 남기면 된다. 별점과 설명을 남기고 사진 업로드도 할 수 있다. 이 과정이 끝나고 네이버 페이를 확인해보면 적립금이 쌓여있다. 


기본적으로는 1건당 50원이 적립되며, 중복 방문한 곳은 10원을 준다. 하루 최대 5회까지 인증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 네이버 영수증 리뷰 서비스는 오픈 10개월 만에 데이터 베이스화 된 건수 10억 건을 돌파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모으는 재미가 쏠쏠해 '영수증 재테크'라고 불리며 많은 이용자들을 유입하고 있다.

네이버는 왜 영수증 사진에 돈을 주나

네이버는 영수증을 어떻게 활용하나


네이버는 오프라인 쇼핑의 영수증을 모으기 이전부터 이미 네이버 페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네이버 페이로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를 결제한 소비자는 높은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좌측 구매내역을 살펴보면, 149,400원의 결제액에 대한 적립액이 총 3,726원이나 된다. 기본 적립금인 1,494원도 높은 편인데 네이버 페이에 돈을 미리 충전해놓고 결제할 경우 2,232의 적립금을 추가로 더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인해 네이버 스마트 주문으로 포장 주문시 1,000원의 높은 적립금을 부여한다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 뿐만 아니라 배달까지, 모든 쇼핑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네이버에게 남은 건 오프라인 쇼핑이다. 네이버는 간편 결제 서비스로 온라인 쇼핑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영수증 정보를 받아 오프라인 쇼핑 정보까지 끌어 모으기 시작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정보를 네이버 페이로 모은다면 오프라인 쇼핑 정보는 네이버 마이 플레이스로 수집하는 것이다.



영수증에 뭐가 들어 있길래


영수증을 보면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먼저 영수증에 나와 있는 멤버십 관련 정보로 소비자의 성별, 연령과 같은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성별과 연령에 따른 구매 선호도와 구매 방식 차이를 분석할 수 있다.

구매 시기 또한 중요한 데이터가 된다.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가 언제 팔리는지, 어떤 시간 대에 많이 팔리고 적게 팔리는 지 알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시간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특정 시간, 계절 등 시기를 구체적으로 나눠 경영 전략과 목표를 좀 더 정확하게 세울 수 있게 된다.

영수증을 보면 소비자의 이동 동선, 구매 장소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권을 분석할 수도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 재고 관리나 배분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현금, 신용카드, 온라인 페이 서비스, 기프티콘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이 존재한다. 어떤 지불 방식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익구조가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영수증을 통해 소비자의 결제 방법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출처: 출처 네이버 MY플레이스 공식 블로그

현재 네이버는 네이버 페이에 계좌나 카드를 연결할 경우 즉시 5000 포인트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 자산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그들이 가진 소비 데이터와 네이버 지도, 부동산 등의 서비스를 연결해 쇼핑을 넘어서 개인의 자산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빅데이터를 토대로 유사한 정보를 단순히 추천해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결합해 의미를 발견하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가령, 신혼집을 찾고 있는 예비부부에게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자산과 소득 수준, 재무 상태에 맞는 매물을 추천해줄 수 있다. 대출을 하고자 하는 사회초년생, 자영업자도 그들의 상환 능력이나 의지 같은 데이터를 활용해 금리 부담까지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네이버파이낸셜은 계좌 및 카드 조회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투자나 신용 정보와 관련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부동산 전월세 대출 공개, 자동차 보험 가격 비교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까지 진출하며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영수증 = 기업에겐 '데이터', 고객에겐 '신뢰'

비슷하게 인도네시아에도 영수증을 찍어 올리면 적립금을 주는 앱이 있다. '스냅카트'라는 빅데이터 스타트업은 수집한 영수증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가 있는 기업에 판매한다. 


기존 설문조사를 통한 소비자 정보 조사는 정확도나 활용도가 떨어졌는데, 영수증을 활용하면 이러한 설문에 기반한 시장 조사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국내에도 또다른 영수증 리워드 앱인 '캐시카우'가 있다. 네이버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정해진 매장에서만 영수증 인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캐시카우에 들어가서 영수증 등록을 하려면 '온라인', '대형 마트', '창고형 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헬스&뷰티' 중에서 구매 매장을 선택해야 한다.

특이한 점은 쿠팡이나 티몬과 같은 이커머스에서 구매한 물품 또한 전자영수증 캡처를 통해 캐시카우에 적립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제품 브랜드와 제휴를 맺어 할인이나 높은 적립금 서비스 등의 이벤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캐시카우는 영수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돕는다. 고객 구매내역에 기반해 광고주가 목표로 하는 타겟 유저, 즉 상품 구입 가능성이 높은 소비자에게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영수증 데이터의 사실 기반 정보로 차별화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처럼 영수증 리뷰는 기업에게 '데이터'를, 고객에게 '신뢰'를 제공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도 신뢰도가 높은 구매 기록이 되는 것이다. 이제 영수증이 종이 쓰레기 취급을 받는 시대는 지났다. 기업들의 빅데이터 싸움에 영수증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비즈 박은애 정예지
inter-bi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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