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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중요한 건 경험의 성과가 아닌 과정과 철학입니다.

조회수 2021. 1. 31. 23: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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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멘토님.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자소서 문제로 멘토님의 조언이 필요해 질문드립니다.


저는 4학년 2학기에 호기심으로 화학 대학원 연구실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전공하지 않은 학문이라 공부는 버거웠고, 그러던 와중 대학원 동기들과 스타트업을 창업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부모님의 반대로 퇴사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마케팅 직무 인턴을 했고, 다른 스타트업 회사에 취업하여 마케팅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지인분께서 영국에 있는 회사를 소개해줘 출국했지만, 비자 문제로 인해 입사가 미뤄졌습니다. 그러다 코로나가 터져 어쩔 수 없이 취업 대신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홈페이지 관리 주문 관리를 도맡아 코로나 시기에 매출을 도리어 끌어올렸습니다. 헌데 아직도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영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들어가 취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NeONBRAND

멘토님. 저는 제 경험을 자소서에 어떻게 녹여낼 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하나 제대로 성취하지 못한 못난 경험 같거든요. 오히려 이런 경험을 적으면 독이 될 우려가 있어 생략해야 하는게 맞는지 고민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님. 답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주신 이력을 보니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셨고, 멘티님의 성향도 잘 보이네요. 빠른 실행력을 갖춘 분인 것 같은데, 시간이 점점 지나고, 한국에서의 취업을 준비하려고 하니 고민이 생기신 듯합니다.


일단 평소 갖고 계셨던, 자신감과 추진력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멘티님이 해오신 것들이 잘못된 길이 아니며, 그때 내렸던 판단들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졌던 일들이니까요. 한국에서 취업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으니 멘티님이 갖고 있던 원래의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소서, 질문에 포커스를 맞춰야 합니다

자소서에 마케팅과 연관이 없는 경험을 생략할지, 공백기로 둘지에 대해 고민하시고 계시네요. 멘티님. 이력서와 자소서는 다릅니다. 이력서에는 멘티님의 증명 가능한 이력들을 나열해야 하지만, 자소서는 멘티님이 경험한 것 중 '질문에 맞는 경험'을 적어야 합니다. 선별의 기준이 되는 것은 자소서의 질문이지, 멘티님의 예단이 아닙니다. 

©️Dan Counsell

자소서, 전문성만큼 태도가 중요해요

두 번째로 마케팅 직무에 있어서 어떤 경험이 중요할까에 관해 이야기 드릴게요. 개인적으로 마케팅은 전문적인 직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전문성의 깊이보다 다양성의 넓이가 중요한 업무지요. 앞에서 자소서의 질문에 맞는 경험을 적으면 된다고 말씀드렸죠? 자소서의 문항은 기업이 보고 싶어 하는 지원자의 성향을 보기 위해 만들어지고요. 채용하는 실무자는 지원자의 직무 전문성보다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저도 취업 전에 했던 경험이 모두 마케팅과 관련이 있지는 않아요. 영화나 방송 관련 일을 하고 싶어서 오래 준비한 적도 있었죠. 하지만 그때 했던 경험들이 마케팅 직무에 취업을 하고 일을 하는데 쓸모없는 일은 아니었어요. 그러니 나의 경험과 시간들이 마케팅 직무 경험이 아니었다는 것에 너무 마음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과정과 통찰, 배움을 말하세요

그렇다면 마케팅 직무와 관련 없는 것들을 어떻게 녹여낼지를 생각해 봐야겠죠. 단순히 경험에 집중하기보다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나’와 자소서 질문에 포커스를 두셨으면 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나는 이러 이러한 경험을 했습니다’는 자소서가 아닌 이력서에 가까운 답이에요. 예컨대 대학원을 간 이유는 단순 호기심이고, 영국 생활을 포기한 것은 비자 문제라고 끝내버리면 멘티님이 한국에 오는 이유에 대한 능동적인 판단도 보이지 않고, 대학원 진학에 멘티님의 생각이 보이지 않아요. 

자소서에는 ‘귀국’이라는 결과보다 ‘아르바이트 과정’ 속에 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고, 또 어떻게 접근했으며, 어떤 것을 깨달았는지를 담아야 합니다. 그게 나의 인사이트고, 나만의 특별한 경험이 되는 겁니다.


©️Nick Morrison

스스로 먼저 자신의 경험을 낮추거나 표면적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멘티님의 어떤 (자신감 있는) 모습을 자소서에 녹일 것인지 찾아보세요. 앞서 제가 영화 일을 꿈꿨다 했었죠? 저는 영화를 제작하면서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촬영이 어려웠을 때 대처했던 내용을 토대로 장애 요인을 극복했던 사례로 자소서에 섰어요. ‘영화의 꿈을 포기했다’는 결과 보다 그 과정에서 얻은 나의 통찰과 성장이 중요하다는 뜻이에요.


멘티님 스스로 자신감을 잃고 본인의 과거 경험에 대해 불안해하지 마세요. 자신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돼요. 과거의 경험이 모여 지금의 멘티님을 만든 거잖아요. 얻을 교훈은 얻고 보완할 점은 보완하면 됩니다. 그렇게 또 다른 미래의 나를 만들면 됩니다.


마치며

 추가로 팁을 드리자면, 마케팅 직무는 생각하시는 것보다 실무의 영역이 넓고 다양해요.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하는 것이죠. 멘티님의 경험들을 정리할 때 먼저 멘티님이 하고 싶은 마케팅은 어떤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마케팅 안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방향을 정한 후, 그에 맞춰 경험했던 것들을 정리하면 조금 더 짜임새 있는 준비가 될 거예요.

모든 기업이 그렇지는 않지만, 자소서에 들어가는 경험을 최근 2~3년 내 경험으로 제한하는 곳도 있어요. 멘티님의 과거 활동들도 최근 3년 내 활동들 중심으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고 힘을 주는 이야기를 드려야 하는데, 제가 더 혼란스럽게 한 건 아닐지 모르겠네요. 고민을 덜어내고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일반적으로 마케팅 직무는 하반기에 채용 기회가 더 많으니, 1년이라는 시간이 있다 생각하고 준비해 나가면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 앞으로 준비하는 일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멘토님, 따끔한 충고와 현실적인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레 겁 먹고 시도하기도 전에 먼저 단정을 지어버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고의 말씀 깊이 새겨 듣고 취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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