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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둘째 돌반지까지 팔고, 백화점에서 쫓겨나기도 했어요"

조회수 2020. 9. 18. 15: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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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에서 피부관리업체 대표로, 이미나씨

아름다움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추구하는 목표이자 최고의 관심사 중 하나다.


방송 리포터로 꾸준히 활약하던 이미나(37) 씨는 어린 시절부터 뷰티에 많은 관심을 가져오다가 10년 전 압구정동에 ‘스파더엘’이라는 피부 관리 업체를 창업했다. 현재는 화장품 사업, 스파 사업, 피부 컨설팅, 교육 사업 등 아름다움을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피부 관리에 컬러 심리 상담을 접목시켜서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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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어 보인다. 비결이 뭔가.

“아름다움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요. 매일 거울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죠.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서 스스로 마사지도 하고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긍정적인 호르몬이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도 없애주고 내면의 마음가짐을 긍정적으로 바꿔준다고 믿습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비결 같아요.”


- ‘스파더엘’의 대표 외에도 많은 일을 하는 것 같다.

“사업으로는 피부 관리, 화장품 개발과 판매, 스파 컨설팅을 하고 있어요. 대학교에서 강의도 합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교양과목 교수로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 ‘스피치 앤 파워리더십’ 두 과목을 가르치고 있어요.”


- 방송 리포터를 오래 했는데, 피부 관리 업체를 창업한 계기가 궁금하다.

“방송 리포터만 10년 했어요. 21살 때 VJ를 했고, 23살 때 KBS에서 리포터 생활을 했습니다. 그때는 방송인으로 피부 관리 업체의 고객이었어요. 사실 중고등학생 때부터 피부에 관심이 많았어요. 고등학교 때 몸에 혈액 순환이 잘 안돼서 부종이 심하고 마사지를 받지 않으면 괴로울 정도로 몸이 안 좋았습니다. 그래서 마사지를 받으러 다니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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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는 아름다워지고 싶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해서 마사지 잘 한다는 곳을 찾아다녔어요. 비싼 옷이나 가방을 사 본 일이 없었어요. 오로지 화장품과 마사지에 탐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리포터로 아침방송에서 맡았던 코너가 뷰티 노하우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다양한 테라피를 통해 피부를 관리해나가는 방법을 소개했어요. 워낙 관심 있던 분야였습니다. 여성이 아름다움을 찾아가면서 행복함을 느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그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뷰티 사업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 방송 일만 하다가 갑자기 사업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

“워낙 견고한 시장에 무턱대고 사업을 시작해서 궤도에 진입하기까지 쉽지 않았어요. 여유자금도 준비하지 못해서 매달 임대료와 인건비를 지급하기 위해서 첫째와 둘째 아이의 돌반지를 갖다 팔았을 정도로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백화점에 입점했다가 백화점 압박에 못이겨 쫒겨났을 때도 있었죠. 그럴 땐 사업을 접을까, 박리다매식 영업을 해볼까 고민도 했어요. 그럴 때 꾸준히 찾아주고 응원해주는 고객들이 큰 힘이 되더군요. 큰 욕심 부리지 말고 꾸준히 내 브랜드를 만들어가자는 의지로 버텼던 것 같아요.”


- 피부 관리 업체는 이미 많은데, 어떻게 차별화 하려고 노력했는지.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싶었어요. 피부를 치료하는데 심리적인 면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피부 관리에 컬러 테라피를 접목시켰습니다. 색깔을 가지고 심리적인 치료를 하는 기법이에요. 창업 후에 컬러 테라피를 배우기 위해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했어요. 컬러심리상담사, 도형심리상담사, 애니어그램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지금은 피부 관리를 받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제가 컬러 심리상담을 하고 있어요. 저 혼자 하다 보니 상담 가능 인원이 제한적이라 아쉽지만, 많은 분들이 상담 요청을 하세요. 컬러 테라피 수요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출처: '김현욱의 굿모닝' 방송 캡처
방송에 출연한 이미나씨

- 피부 관리에 컬러 테라피는 어떤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다.

“컬러를 골라가면서 그에 따른 심리 상담을 하면 점차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요. 나에 대해서 알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기도 하죠. 컬러는 몸의 많은 부분과 연결돼 있어요. 컬러가 오래 전에는 신성시되기도 할 정도로 심리와 연관성이 많습니다. 우리가 아로마 테라피를 할 때, 자신에게 맞는 향을 맡아가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것과 비슷해요. 컬러 테라피를 하다보면 긍정적인 호르몬이 분비되고 내면적으로 아름답고 건강해 질 수 있어요. 그게 외면적인 아름다움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 화장품 사업은 어떻게 하게 됐는지. 어떤 화장품을 판매하는지도 궁금하다.

“피부를 관리하는 스파를 하면서 오스트리아나 스페인에서 만든 화장품을 수입해서 고객들에게 썼는데, 그중에서 효과가 뛰어난 제품들이 있었어요. 그런 제품들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나씩 소개하면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래서 4년 전부터는 화장품 제조업체들과 협업하며 특화된 화장품을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스파 10년의 경험을 살려서 실제 스파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었습니다. 스파에 와야만 받을 수 있는 제품들을 집에서도 바를 수 있게 만든 거죠. 국내에서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spatheel)을 통해 판매하고 있고, 최근 인도네시아와 미국 업체와 계약을 해서 판매를 위한 컨설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출처: 이미나씨 제공
대학에서 강의 중인 이미나씨

- 매출 규모는 어느정도인지.

“4년 전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피부를 관리하는 스파로만 수익을 냈어요. 4명의 테라피스트와 함께 일하는데, 적자일 때도 있었습니다. 화장품 사업을 한 이후부터는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작년에는 25억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예전에 화장품을 홈쇼핑에 런칭해서 판매했을 때는 6개월 만에 홈쇼핑을 통해 100억 매출을 돌파하기도 했죠. 그런데 홈쇼핑은 수수료가 워낙 많아서 실제로 들어오는 수익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홈쇼핑 판매를 중단하고 지금은 해외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고객 중에 연예인이 많다고.

“제가 방송 일을 했었고, 매장 위치도 뷰티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보니 찾아주는 연예인도 많아요. 가수 전효성, 제아, 바다, 별, 그리고 김경란, 이하정 아나운서도 자주 찾아주세요. 남자 연예인도 피부 관리하러 많이 와요. 노을의 강균성 씨도 자주 오십니다.”

방송 캡처

- 아이 셋을 낳아 육아와 일을 함께 하고 있다던데, 일 하기에 힘들지 않은가.

“막내가 이제 막 돌 지났어요. 양가 부모님들이 육아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세요. 제가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인가 봐요. 방송 일을 할 때는 임신 중에도 리포터 일을 계속 했으니까요. 육아와 일을 병행하다 보면 육체적으로 피곤할 때가 많아요. 그래도 내가 일하며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이 교육에도 좋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웃으며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 얼굴에 웃음이 가득해 보인다. 하는 일에 만족하는지.

“일 하는 것이 너무 즐거워요.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의 피부가 좋아지고 아름다워지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보람을 느끼거든요. 고객들 중에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후기도 많이 보내주시죠. 특히 육아에 지쳐있다 자신을 가꾸기 시작한 엄마들이 많이 고마워하세요. 제가 늘 엄마들에게 ‘애들을 위해서만 돈 쓰지 말고, 자신에게 투자하라’고 말하거든요. 여자가 아름다워야 자신감도 생기고 아이들도 엄마를 무시하지 않아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짧은 시간이라도 거울 앞에서 마사지하고 이미지 트레이닝 하라고 늘 조언해요. 고마워하는 엄마들이 많아서, 내일은 근처 키즈 카페를 빌려서 고객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만나기로 했습니다.”


글·사진 오종찬

jobarajob@naver.com

CC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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