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배달의 달인'이라 불리던 10대 소년의 현재 모습

조회수 2020. 9. 28. 11: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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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이 빌게이츠라니" 억만장자들의 아르바이트

빌게이츠(Bill Gates)가 6월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그가 워런 버핏(Warren Buffett)과 함께 패스트푸드 '데어리 퀸(Dairy Queen)'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두 사람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명찰을 달고 앞치마를 입었다. 또 매장 직원에게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을 배웠다. 직접 손님을 맞고 계산도 했다. 지난3월 '2019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순위에서 세계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린 빌게이츠(965억달러·108조6000억원)와 워런 버핏(825억달러·93조 8000억원)이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10일 만에 640만을 넘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Bill Gates' 캡처
빌게이츠(Bill Gates)와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패스트푸드 '데어리 퀸(Dairy Queen)'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억만장자들이 가장 많이 가졌던 첫 직업은


그냥 보여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실제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꿈을 키워나갔다. 지난 2012년 포브스는 억만장자 400명이 처음으로 했던 일을 조사해 발표했다. 직업 중 신문배달원이 가장 많았다. 워런 버핏, 미국 제조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연소 CEO 잭 웰치, 만화영화 제작자이자 사업가인 월트 디즈니, 미국 리서치업체인 인터내셔널 데이터 그룹(IDG) 창립자 패트릭 맥거번 회장, BP캐피털 매니지먼트 티 분 피켄스 회장,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셸던 아델슨 회장이 대표적이다.

출처: 유튜브 채널 ' The Film Archives', 'Wall Street Journal', 'McGovern Institute' 캡처
잭 웰치(Jack Welch), 월트 디즈니(Walter Elias Disney), 패트릭 맥거번(Patrick J. McGovern).
출처: 유튜브 채널 'Thomas Boone Pickens', 'CNN' 캡처
티 분 피켄스(Thomas Boone Pickens), 셀던 아델슨(Sheldon Gary Adelson).

라스베이거스 최대 갑부인 아델슨 회장은 12살 때 삼촌에게 200달러를 빌려 보스턴의 한 모퉁이에서 신문을 팔았다. 석유업계 거물인 BP캐피털 매니지먼트 티 분 피켄스 회장도 12살 때 신문 배달을 시작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28개였던 배달 구역을 156개까지 늘렸다고 한다. 유명인들이 이름을 알리기 전 과거에 했던 아르바이트는 무엇일까. 

출처: YTN 캡처
1940년대 신문 배달부 복장을 하고 나타난 워런버핏(Warren Buffett).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은 1940년대인 13살 때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워런버핏은 지난 2012년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열린 프레스 클럽 쇼에 신문 배달부 복장으로 등장했다. 그는 1940년대 신문 배달부 복장을 하고 '나는 신문 배달부일 뿐이에요(I’m Only a Paperboy)'라는 노래를 불렀다. 또 지역 신문인 '오마하 월드 헤럴드지’ 500부를 관객들에게 직접 던지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 당시 버핏은 자신의 배달 구역을 연구했다고 한다. 또 가장 빨리 신문을 배달할 수 있는 지름길을 개발했다. 그는 남보다 빨리 신문을 배달하기 위해 신문을 접는 비법까지 개발했다. 신문을 돌돌 말아 던진 것이다. 집 앞에서 현관까지 던져도 흩어지지 않았다. 워런버핏은 능력을 인정받아 뉴욕의 큰 배달구역인 웨스트체스터를 맡았다고 한다.

출처: 유튜브 채널 '랭킹모아' 캡처
빌게이츠((Bill Gates).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게이츠는 C-큐브드(대형 컴퓨터를 임대하거나 판매하던 회사)에서 프로그램 오류를 찾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어린 시절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의 명문 사립 학교인 레이크사이드에 다니며 처음 컴퓨터를 접했다.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돈을 내야 했다. 빌게이츠는 컴퓨터 운영 체제가 가진 버그를 이용해 공짜로 컴퓨터를 사용했다. 결국 이를 들켰고 사용을 금지당했다. 그래서 빌게이츠는 컴퓨터를 계속 쓰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C-큐브드를 찾아갔다. 빌 게이츠의 집은 부유했지만 당시 컴퓨터는 초고가 제품이었다. 집에 돈이 좀 있다고 들여놓을 만한 물건이 아니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Jarvis' 캡처
피터린치(Peter Lynch).

역사상 가장 성공한 펀드매니저로 알려진 피터린치는 11살 때 골프장 캐디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식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피터린치는 당시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형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의 사장이었던 조지 설리반의 캐디로 일했다. 그 인연으로 피델리티에 인턴사원으로 들어갔다. 이후 1968년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MBA를 받았다. 그리고 1969년 피델리티에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입사했다. 그는 1977년 마젤란 펀드를 맡았다. 피터린치는 펀드매니저로 일하며 1977년 약 2000만달러(약237억1400만원)였던 펀드 운용자산을 1990년 140억달러(약16조5900억원)로 키웠다. 연평균 수익률은 30%에 육박했다. 투자업계에서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출처: 조선DB, 유튜브 채널 'Jobs official' 캡처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잡스(Steve Jobs).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잡스는 휴렛패커드(HP) 생산 라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았다. 1968년 스티브잡스는 고주파 측정기를 만들다가 원하는 부품이 없자 무작정 HP 창업자인 빌 휴렛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번호부를 뒤져 빌 휴렛의 번호를 찾았다고 한다. 스티브잡스는 빌 휴렛에게 20분간 끈질기게 부탁했고, 결국 원하는 부품을 얻었다. 휴렛은 스티브잡스의 열정과 끈기에 감동했다. 그는 잡스에게 여름 동안 HP에서 일해보라고 제안한다. 

출처: 조선DB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실패란 단어는 없다, 아직 성공하지 않은 것일 뿐”


우리나라에도 밑바닥에서 보잘것없는 일을 하기 시작해 지금의 위치까지 오른 사람들이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강원도 통천의 산골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나이부터 아버지를 따라 고된 농사일을 했다. 정주영 회장은 부두 하역부, 건설 현장 돌짐 지기, 쌀 배달 일을 했다고 한다. 

출처: 조선DB
방준혁 넷마블 의장.

'2019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1057위(약22억 달러·한화 약2조4000억원)를 기록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초등학생 때부터 신문배달을 했다. 학원비를 벌기 위해서였다.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이사도 여러 번 가야 했다고 한다. 그는 2000년 넷마블을 창업한다. 회사는 18년 만에 2조원대 글로벌 게임업체로 성장했다.

출처: 셀트리온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월4일 열린 2019 셀트리온그룹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19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순위에서 재산 81억달러(약9조1000억원)으로 181위에 오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연탄 가게 아들로 태어나 중학생 때까지 연탄배달을 했다. 대학교 때에는 택시 기사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그는 작년 세계지식포럼 강연에서 "흙수저 타령 그만 하세요. 가장 중요한 건 도전"이라고 했다. 또 “세상에 실패란 단어는 없다. 아직 성공하지 않은 것뿐”이라는 말을 남겼다.


글 jobsN 임헌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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