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side] 왕조의 상징 '검빨 유니폼'이 돌아왔다

조회수 2020. 7. 24. 0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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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키스가 왜 항상 이기는 줄 아니? 상대가 ‘핀 스트라이프’에 기가 죽어서야.”


 2002년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는 메이저리그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의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공역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에게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강조하면서 인용하는 이야기다.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은 현재까지도 양키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니폼으로 알려져 있다. 하얀 바탕에 세로로 난 줄무늬는 상대 선수들에게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이 영화의 대사처럼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양키스는 역대 월드시리즈 우승을 27번이나 기록해 아직까지도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 메이저리그 개막이 늦어지면서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2020 KBO리그를 미국 전역에 중계하고 있다. 따라서 KBO리그 팀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도 높아졌는데, 공교롭게도 KIA 타이거즈는 외신으로부터 “한국의 뉴욕 양키스”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러한 외신 반응에 “매우 좋은 비유”라며 “엄청난 팬심, 전통의 명가, 역대 훌륭한 선수들, 많은 우승 경력 등 비슷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KIA와 양키스의 절묘한 공통점은 또 한 가지 있다. 바로 앞서 언급한 유니폼과 관련된 이야기다. 양키스가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듯이 KIA 역시도 팀을 상징하는 유니폼으로 상대 팀의 기를 꺾은 바 있다. 이른 바 ‘검빨 유니폼’이다.

타이거즈 왕조시절의 상징이었던 검빨 유니폼은 지금도 많은 타이거즈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유니폼이다. 선동열, 이강철, 김성한, 김봉연 등 수많은 스타들이 이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11번 우승이라는 대업의 기반을 닦았다.


 KIA는 올드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어린 팬들에게는 과거 타이거즈의 상징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6월 20일과 21일 양일에 걸쳐 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올드 유니폼 데이’를 개최했다. 선수들은 이날 검빨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과거 선배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재현했다.


 ‘올드 유니폼 데이’를 앞두고 온라인 숍을 통해 판매된 검빨 유니폼은 구매 대란을 일으켰다. 일순간에 몰린 팬들로 인해 1차·2차 판매가 순식간에 끝났고, 구단은 2차까지도 유니폼을 구매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3차 판매까지 진행했다.

 1990년대부터 열성적으로 타이거즈를 응원했다는 A씨(서울 거주)는 “업무로 인해 1차 판매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처음에는 크게 낙담했다. 그런데 구단에서 2차 판매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알람까지 맞춰놓은 끝에 구매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당시 열기를 전했다.


 A씨는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검빨 유니폼을 입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아 응원하고 싶다. 마킹은 오랜 팬인 이강철(현 KT 위즈 감독)로 했다”고 말했다.


 연일 계속되는 무관중 경기로 인해 타이거즈 팬들의 팀 사랑은 잠시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검빨 유니폼이 붐을 일으킨 ‘올드 유니폼 데이’는 야구장으로 향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타이거즈 팬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계기였다.

<글. 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사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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