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side] 모든 게 새로운 광주 스프링캠프

조회수 2021. 2. 23. 10: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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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가 2021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2월 1일부터 3월 19일까지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와 함평 전용 훈련장으로 나누어 힘찬 담금질을 하고 있다. 3년 만에 가을야구를 노리고 있는 만큼 맷 윌리엄스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주장 나지완을 비롯한 선수단의 의지가 남다르다. 윌리엄스 체제 2년을 맞으면서 선수들과 일체감이 더욱 견고해졌다.


  지난 1991년 제주도에서 훈련을 펼친 이후 30년 만의 국내 캠프이다. 그동안 미국 하와이주, 애리조나주, 플로리다주와 일본 미야자키현과 오키나와현 등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작년 윌리엄스 감독이 부임하자 플로리다에 캠프를 차렸다. 현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고, 자가격리 기간까지 감안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갖기로 결정했다.


 해외 스프링캠프에 익숙해진 선수나 가족들은 생소한 상황이 됐다. 장거리 비행과 시차도 없고, 집에서 출퇴근하는 스프링캠프이다. 설날 떡국도 집에서 먹을 수 있다. 가족들도 식단등 살뜰하게 보살펴야 한다. 편하다는 선수들이 많다. 반대로 "1년에 한 번 선수들이 합숙하며 집중력을 갖고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이 없어 아쉽다”는 선수들도 있다. 

날씨가 최대의 변수이다. 1~2월에는 날씨가 춥다. 눈도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분다. 따뜻하다가 갑자기 추워진다. 선수들이 운동하기에 쉽지 않은 날씨이다. 특히 날씨 영향에 민감한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가장 어렵다. 추운 곳에서 투구를 하다 어깨를 다칠 수 있다. KIA 프런트는 30년 만의 국내 캠프를 진행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


 우선 투수들이 따뜻한 곳에서 볼을 던질 수 있도록 실내 불펜을 만들었다. 챔피언스필드의 외야 양쪽 끝에 위치한 개방형 불펜에 철조구조물을 세우고 특수천막을 씌웠다. 눈과 비바람을 막는 완벽한 실내 불펜을 만들었다. 조명과 대형 온열기도 설치했다. 내부 온도가 15도가 넘었다. 첫 불펜피칭을 했던 8일 그라운드에 칼바람이 몰아쳤다. 그러나 실내불펜장은 투수들이 볼을 던지면 땀이 날 정도로 훈훈했다.


 함평 훈련장도 철저한 대비를 했다. 영산강의 물줄기를 타고 오는 찬바람이 만만치 않다. KIA 챌린저스 필드 1~2구장의 불펜 4곳의 방풍 시설을 설치했다. 보조구장 펜스 전체에 바람막이 공사를 했다. 챌린저스필드 불펜은 1곳 당 투수 3명이 동시에 투구할 수 있다. 1~2구장을 합치면 동시에 12명의 투수가 던질 수 있다. 윌리엄스 감독과 선수들은 완벽한 시설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KIA는 광주와 함평 구장의 마운드 흙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인필드 믹스’와 ‘마운드 클레이’로 교체했다. 그라운드의 마운드뿐 아니라, 불펜의 흙도 새로 깔았다. 발을 디딜때 견고하게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지면 반발력이 높아질 수 있다. 투수들이 요청했고 구단이 전폭 수용했다. 여기에 타자들이 이용하는 타격케이지와 수비 보호망도 알루미늄 재질로 바꿨고 대폭 키웠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규격이다.


  스프링캠프는 훈련 내용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이 주도하는 훈련 방식이 완전히 달랐다. 이른바 ‘뉴 타이거스식 트레이닝’으로 불리우는 체력 강화 위주의 훈련이었다. 이미 작년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예고했다. 선수들의 기술훈련을 없앴다. 방망이와 공을 잡지 않았다. 대신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 개인별로 맞춤형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건넸다. 

  비시즌 기간 중에 선수들은 프로그램에 맞게 훈련을 펼쳤다. 기본적으로 코어운동을 중심으로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양을 늘리는 훈련이었다. 선수들은 광주에서 매일 30명이 넘게 나와 훈련에 매달렸다. 제주도(김선빈 황대인 등)와 전주(최형우 최원준 등)에서 미니캠프를 차린 선수들도 있었다. 경쟁적으로 훈련하는 모습이었다.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진행하면서 스스로 훈련방식도 깨우치는 효과도 있었다. 2월 1일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선수들이 단단한 몸으로 모두 모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었다. 스프링캠프 훈련성과가 있을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에도 체력훈련으로 일정을 짰다. 타자들은 티배팅 정도만 소화하는 정도였다. 선수들은 11시30분 미팅을 하고 점심을 먹고 훈련을 했다. 12시부터 훈련을 시작해 오후 3시면 끝났다. 웨이트트레이닝 위주였다. 대신 캠프 첫 날부터 6일 연속 훈련을 진행했다. 하루 훈련 시간은 짧지만 휴일없이 진행하는 것으로 보충했다. 개막전이 1주일 정도 늦어진 점도 고려해 첫 주를 체력주간으로 만들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작년 1년을 지켜보니 풀타임을 못했던 선수들이 많았다. 부상선수들도 자주 나왔다. 시즌 중반까지는 많이 이기는 경기를 했으나 이후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다. 올해는 작년 경험을 바탕으로 1년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체력이 없는데 기술은 의미가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부상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고려했다. 김선빈, 류지혁, 이창진 등 주전들은 작년 부상으로 팀 전력에 큰 공백을 불러왔다. 비시즌에서 착실한 훈련으로 완벽한 몸을 만들었으나 캠프에서 오버페이스를 하다 부상 재발 가능성이 있다. 최대한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주문하고 있다.


  다른 구단은 첫 날부터 힘찬 불펜투구와 타격을 하는데 조용하게 체력훈련만 하자 불안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선수들이 애런 브룩스에게 “메이저리그도 이런 식이냐”고 물을 정도였다. 동시에 스스로 훈련을 찾아한다는 점도 깨달았다. 투수 홍상삼은 “우리 팀이 가장 훈련을 안하는 것 같아 불안했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스스로 할 일을 찾아서 하더라. 이런 점이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KIA는 2월 8일부터 신인투수들이 불펜투구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기술훈련에 돌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개막까지 천천히 그러나 완벽하게 실전용 몸을 만들겠다. 처음부터 과욕은 금물이다”라고 말했다. 풍부한 메이저리그의 경험을 토대로 ’뉴트레이닝 훈련법’이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자신하고 있는 것이다.


<글. OSEN 이선호 기자/사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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