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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side] 타이거즈 NEW 좌완 트로이카: 이의리, 장민기, 김유신

조회수 2021. 3. 16.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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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좌완 3인방이 2021시즌 KIA 타이거즈 마운드에 기대감을 심어준다.


지난 2월 ‘대투수’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을 미국 무대로 떠나보내면서 KIA는 마운드 운영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고, 170이닝을 꾸준히 책임지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기 때문. 이에 ‘포스트 양현종’ 찾기가 올 시즌 KIA 스토브리그의 최대 난제로 꼽혔지만, 기류는 긍정적이다. 이미 후보군에 3명이나 올라와 있다. 고졸 신인 이의리(19), 장민기(20) 그리고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유신(22)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KIA가 이의리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의리는 최고 구속 140km 후반대를 자랑하는 파이어볼러다. 이미 고교 시절 때 최고 구속 149km를 찍었다. 볼에 주는 힘이 상당해 평균 분당 회전수(RPM)가 2300 후반대에 형성되곤 한다. ‘괴물 루키’의 등장에 야구 레전드 선수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월 말 광주에서 이의리의 불펜 투구를 직접 본 '한화 레전드' 김태균(은퇴)과 봉중근 KBSN 해설위원은 "정말 힘이 좋다. 공회전도 빠르다"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변화구 구사 능력에도 빈틈이 없는 이의리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다만 프로 옷을 입은 만큼 변화구를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이의리는 3월 13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첫 등판 때 안정된 변화구를 선보였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내고,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과정이 좋으니 결과도 좋았다. 팀 두 번째 투수로 나섰던 이의리는 2⅓이닝을 1사구 2볼넷 무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은 148km가 찍혔다.

2차 2라운드 지명으로 이의리와 입단 동기인 장민기도 KIA가 주목하는 좌완 자원이다. 역시나 볼 끝에 힘이 있고, 안정된 제구와 변화구가 장점이다. 여기에 신인답지 않은 당당한 투구까지. 장민기는 타자와의 승부를 즐긴다. ‘메이저리그 출신 대선배’ 추신수(SSG)와의 맞대결을 상상하며 “홈런을 맞고 싶다”며 폭탄 발언을 할 정도다. 물론 정면 돌파의 본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곧바로 “베스트 공을 던져 승부를 보겠다”며 물러섬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장민기도 연습경기 첫 등판을 잘 넘겼다. 3월 14일 한화전 때 팀 두 번째 투수로 나서 2이닝을 소화했다. 1실점 하긴 했지만, 수비 실책에 의한 실점이었다. 2볼넷도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선배들을 상대로 삼진 1개를 빼앗고 피안타를 내주지 않은 점은 고무적이었다. 슬라이더와 주무기인 포크볼로 선배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당당한 피칭이 일품이었다. 연습경기를 해설했던 김병현 전 메이저리거가 “주눅 들지 않고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공을 뿌린다.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친 김유신까지 가세하면 KIA의 ‘좌완 트리오’가 완성된다. 2018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김유신은 1년 차 때 10경기(13이닝)만 소화한 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일찍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김유신은 상무에서 펄펄 날았다. 입대한 2019년 2군에서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3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 기세를 이듬해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게 되면서 의도치 않게 안식년을 가졌다.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난해 8월 전역한 김유신은 KIA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스피드가 빠르지는 않지만 묵직한 구위와 정교한 제구가 장점인 김유신은 날카로운 슬라이더까지 장착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강속구는 아니지만, 공을 구석구석으로 잘 던진다. (장점인) 제구력으로 어필하겠다. 자신 있는 커브와 체인지업도 많이 던지고 싶다”면서 “하지만 슬라이더가 만족스럽지 않다. 완성도를 꼭 더 높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KIA는 선발진을 애런 브룩스, 다니엘 멩덴 외국인 ‘원투펀치’와 선발 경험이 있는 임기영, 이민우로 큰 틀을 짜놓았다. 5선발을 두고 좌완 이의리, 장민기, 김유신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우완 김현수와 장현식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지만, 우완 일색인 투수진에 왼손 투수들이 메리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양현종 빈자리’ 적임자에 대한 우려를 기대로 바꿔놓은 ‘좌완 3인방’이다.

<글.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 사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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