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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를 지양하고 나만의 삶을 사는 방법

조회수 2017. 11. 30. 16: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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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빌리티'를 아시는가?


우리말 '있어(有)'에 영어'ability(능력)'의 합성어로 있어 보이도록 만드는 능력을 의미한다. 원래 '허세'나 '낭비'로 얘기되던 것들이 SNS를 타고 더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SNS를 지배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면대면으로 직접 ‘있는 척’ 하던 것이 SNS로 공간을 옮기면서 사진을 통해 손쉽게 삭제되고 부풀려지고 다듬어지고 완성되어 최상의 시각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평소에 연락이 뜸한 친구들마저도 인스타나 페이스북을 통해 있어빌리티 한 삶을 사는 것을 확인한 순간, 평범한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한다.


< 출처: 한국 스포츠 경제 [권상희의 컬처 로드맵] 연출 제로의 현실 거부하는 트렌드 ‘있어빌리티’>

<개인이 느끼는 행복의 기준은 다양하다. 출처: unsplash>

"진짜로 있는 사람은 과시하지 않는다는 게 함정"


옷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심리적 요인이 많이 반영된다. 즉, 개인의 내면적인 성격과 사회적 지위, 교육 수준 등이 옷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주고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옷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심리적 요인이 많이 반영된다. 즉, 개인의 내면적인 성격과 사회적 지위, 교육 수준 등이 옷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주고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모피와 보석을 치렁치렁 달고 다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과시욕이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나 이제 막 부자 됐어요. 그래서 이렇게 자랑하고 싶어요'라고 온몸으로 보여준다. 패션 브랜드로 보자면 루이비통이나 버버리 같이 로고와 심벌이 외부에 많이 드러나 있는 것을 선호한다. 21세기에 들어와 경제성장을 한 나라일수록 위 브랜드의 인기가 높다.

힙합가수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나 돈 많이 벌었어요', ' 더 이상 가난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실제 미국에서 성공한 힙합가수들은 그 누구보다 과시욕이 크고 모피와 금목걸이, 금반지 등을 통해 음악을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 백화점 매장 앞 여성 고객이 상품을 바라보고 있다 . 출처: 아시아경제신문>
<미국 힙합가수 Kanye West. 출처: pinterest>

반대로 정말 고가의 제품들은 로고가 제품의 겉으로 않거나 아주 작게 보여준다.


손가방 하나에 수백에서 수천만 원씩 하는 발렉스트라는 로고가 없다. 또한 교수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아이그너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 그들은 작은 로고, 드러나지 않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심지어 부자들은 모피를 안감으로 쓴 코트를 입기도 한다. 단지 모피로 자신을 과시한다기보다 방한용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태리 명품 브랜드 Valextra 상품 . 출처: 구글 이미지>
< 독일 브랜드 Aigner 화보 컷 . 출처: 여성조선>

그렇다면 있어빌리티와 안녕을 고하고 나만의 삶을 살아가려면?


1. 일상을 정리 정돈한다.


요즘 사람들 너무 바쁘다. 직장인은 물론 전업주부의 일상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내가 무얼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또 사고 있다. 친구와 만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안된다고만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하기 싫은 게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간다.


공간과 시간의 정리정돈이 필요한 시기이다.


①집안의 불필요한 물건들을 버리고 곰팡이와 얼룩 때를 닦아낸다.

②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정리한다.


비우고 정리할수록 나만의 공간과 나만의 시간이 생기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 필요(Need)와 욕망(Want)을 구분한다.


불편함을 즐겨라. 물건은 또 다른 형태의 돈이다. 우리는 편리와 예쁨을 위해 돈으로 쓰는 데 익숙하다.


직장인 P 씨는 이사를 하며 TV를 바꾸기로 했다. 전자제품 매장을 방문하니 다양하게 디스플레이된 상품들이 많이 있다. 30평대 거실에 맞는 사이즈의 전시된 TV들은 250만 원부터 1000만 원까지 다양하게 있다. 중간 가격대로 600만 원짜리 TV를 10개월 할부로 결재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사를 하는 이번 기회에, 이왕 사는 거 오래 볼 수 있는 걸 선택하라는 판매 멘트에 여지없이 넘어가고 말았다.

사실 P 씨의 수준에서는 60만 원 이하 TV면 적합했다. 그런 TV는 매장에 전시하지 않는다. 평당 매출을 생각하면 고가의 제품만으로 채우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건 인터넷으로 사야 한다.

한마디로 600만 원짜리 TV는 '욕망'이고 60만 원 TV는 '필요'이다.

3. 나만의 법칙을 정한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에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 우리가 넓은 집에 살고 싶은 이유는 물건들을 넓은 곳에서 살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가족과 내가 편하게 쉬어야 할 곳이 집이라는 목적이 있다면 물건은 부수적인 것이다. 물건들이 있어야 할 공간에 대한 집세를 지불하면서까지 넓은 집에 살아야 할까? 무턱대고 사다 보면 집이 지저분해 보이고 그걸 수납하기 위해 수납장을 사게 되고, 그것도 모자라면 넓은 집으로 옮기는 악순환을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자기만의 법칙을 정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① 한 공간에는 목적에 맞는 가구를 하나씩만 둔다.

② 옷은 계절에 맞는 셔츠 3개, 스웨터 2개, 바지 3개만 준비한다.

④ 평일 한 번, 주말 한 번 외식한다.

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쇼핑을 하지 않고 등산이나 운동을 한다.

4. 소비 위험을 관리한다.


'저 집은 쓰고도 남을 정도로 수입이 많나 보다' , ' 어차피 티끌 모아봤자 티끌일 텐데' , '난 흙수저니까' 이런 말을 하며 스스로를 위안하고 부모를 탓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실제로 부자가 되려면 아껴 쓰고 저축하는 게 최고라고 말을 해도 제대로 실행하는 사람은 5명 중 1명 정도였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김생민과 김숙이 공존한다.


    김생민 일 때 : 돈은 안 쓰는 것이다. 옷은 기본 22년이다. 껌은 친구가 줄 때 씹어라

김숙 일 때 : 텅장, 욜로, 탕진 잼, 작은 사치, 나에게 주는 선물

< TV 프로그램 '영수증'의 김숙 . 출처: KBS>
< TV 프로그램 '영수증'의 김생민 . 출처: KBS>

5. 남을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가능하면 카페인을 끊자.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오는 우울증을 탈피하고 싶다면 말이다.


누가 어떤 맛집을 갔는지, 여행을 갔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그리고 내 삶을 공유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 누군가에게 보이는 삶을 살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카페인을 활용하여 생산적인 일을 할 게 아니라면 1초도 들여다보지 않을 것을 권하고 싶다.

<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 출처: 구글 이미지>

이상으로 나만의 삶을 사는 방법을 5가지로 요약해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최소화하려면 나를 먼저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 보자.

    • 햇빛이 잘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숨을 들이마실 수 있는 즐거움
    • 어떤 방문자의 방해도 받지 않고 책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
    • 타닥타닥 타는 향초 옆에서 라디오를 듣는 기쁨
    • 마트 장바구니에 초콜릿을 살짝 집어넣는 딸을 모르는 척해줄 수 있는 센스
    • 집값이 얼마가 올랐다 얘기하는 동료의 자랑에 축하해줄 수 있는 여유로움
    • 저녁 식사 후 가족과 동네를 산책하며 나누는 대화
    • 직원의 실수를 덮어줄 수 있는 아량
    • 미술관에서의 커피 한 잔
    • 가족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쓸고 닦을 수 있는 체력

절대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사람은 각자 행복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맞춰 가야 한다는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40대가 되면 서울권 30평대 아파트에 외제차는 있어야 하고, 애들은 영유에 사교육 월 백만 원씩은 들여야 하는 것일까?

그런 기준에 못 미친다면 보여주기 위해 무리해서 비싼 월세를 감당하며 외제차는 할부로, 내 노후준비를 포기하고 사교육에 올인해야 하겠지.


현재 남들에게 보이는 삶을 살다가는 나이 들어서는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될지도 모른다.


바꿔보자. 오늘의 평범함을.

Leave the ordinary behind.

직장생활연구소:: KICKTHECOMPANY.COM

연구원 골드래빗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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