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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사는 법은 배우다_방송인 김나영

조회수 2019. 6. 29. 12: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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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우연히 김나영의 유튜브를 접했다.



그녀의 모습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시끄럽고 튀는 옷이나 입는 연예 리포터 정도로 기억할 것이다. 나도 사실 그랬으니까. 그러나 방송계를 떠나 있는 동안 그녀는 인스타에서 스타가 되어 있었고, 유튜브에서 개인 영상을 올리고 있었다. 그녀의 의도였는지 아니면 불러주는 데가 없어서 유튜브로 간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녀의 진가는 이 공간들에서 가감 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봤던 영상은 그녀가 첫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에서 혼자 불고기에 파김치를 넣어 한 그릇으로 뚝딱 만들어 먹던 모습이었다. 집에 있어 본 사람은 저게 어떤 의미인지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혼자서 거창하게 밥상을 차리기도 싫고, 나가서 혼밥 하는 것도 귀찮은 사람에게 최고의 밥상은 한 그릇 음식이다. 고급스러운 재료로 만든 한 그릇, 설거지 거리마저 적은 실용적인 음식. 어느새 나도 모르게 주방에서 저걸 따라 해 먹고 있었으니.. 이렇게 평범한 일상을 노필터TV라는 제목처럼 예쁘게 포장하지 않고 보여준다.


또한 그녀는 둘째를 임신한 채로 육아와 일을 하는 평범한 워킹맘의 생활을 담담하며 활기 있게 영상에 담아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그녀의 일상을 보고 있었다. 그녀의 아들인 신우와 준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이모의 맘으로 다들 웃고 웃는 날들이었다.



#1. 그녀는 정말 몰랐을 것 같다.


그녀의 남편이 불법 선물회사를 차리고 부당 이익을 취한 이유로 재판을 받는다는 뉴스가 터졌다. 선물옵션은 금융 쪽에서도 어려운 분야라 공부량도 많고, 일반인도 자격증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다. 리스크도 크지만 수익도 큰 분야기 때문에 이렇게 전문투자자들에게 돈을 맡기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불법적인 요소가 있었으니 법정 구속이 되었을 것이고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녀는 정말 남편의 일을 잘 몰랐을 것 같다. 인스타와 유유 튜브를 닫고 그녀와 아이들도 사라졌다.


#2. 그녀는 회복 탄력성이 높다.


몇 개월 뒤 그녀는 다시 유튜브 앞에 섰다. 남편과의 헤어져 홀로서기를 선언하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유튜브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여기서부터는 그녀가 기사화하지 말아 달라는 문구가 붙은 채 인스타를 유지한다. 그래서 더 이상 기사화되지 않고, 소소하고 조용하게 그녀는 다시 자신의 일을 하기 시작한다. 신우(그녀의 아들)의 랜선 이모들은 모두 그녀를 응원했다.


#3. 그녀는 두 아들을 키워내야 한다.


그녀의 유튜브 일은 패션 업체에서 협찬하는 제품들을 홍보하는 것이다. 직접 카메라 앞에서 설명하기도 하고, 브랜드 행사에 초대받아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한다. 브랜드 신상품이 나오면 매장에서 입어보며 제품에 대한 느낌을 그녀 시각으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그녀는 오랜 패션 스타일링 경험으로 누구보다 세련된 안목을 가졌고, 누구보다 옷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


#4. 그녀는 나눌 줄 안다.


최근 유튜브 수익을 공개했다. 미국에서 달러로 입금된 돈이 누적 대략 2,200만 원. 거의 1년 동안 얻은 수익인 듯 보였다. 그녀 외 영상 촬영 및 편집 기사 비용도 감안해야 하지만 그녀는 그 돈을 모두 미혼모 재단에 기부를 선언했다. 아마 그녀가 영상을 찍는 데 필요한 비용은 업체로부터 받는 광고 홍보료로 충당했으리라 예상된다. 그래도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더 좋은 동네, 더 좋은 집, 더 좋은 기관에 보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텐데... 그러한 돈에 대한 기대를 끊는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정말.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자 일을 하고, 좋은 일에 뜻을 두어 나눌 수 있는 모습이 좋다. 시련을 겪어서 그런지 더욱 성장한 듯한 그녀의 모습이 짠하면서도 대견스럽다.


#5. 그녀가 쓰는 상품을 사다.


나도 모르게 그녀가 추천하는 상품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제품을 협찬한 브랜드가 계산한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특히 그녀가 4년째 활동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하나둘 시도해보니 괜찮았고, 지금은 방송을 보면 꼭 매장을 들러 찾아본다. 온라인 전용 상품도 가끔 있어 그것도 주문해보았다.





처음부터 이상할 정도로 톡톡 튀는 모습이 그녀의 특징이었다. 그녀는 그러한 이상함을 특별함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자신만의 특별함으로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부럽다. 


다른 사람 시선이 뭐라든 자신만의 방식과 기준으로 살아간다면, 자신이 행복하면 그만이지 않을까.

세상이 정한 잣대에 맞추기 위해 매일을 불행하게 사는 건 의미가 없다.
하루하루를 자신만의 빈티지를 만들어나가는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 글은 직장생활연구소 연구원 골드래빗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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