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퇴사하는 자리는 왜 그럴까?

조회수 2020. 7. 28. 0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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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어떤 팀의 어떤 업무를 하는 자리는 사람이 많이 바뀐다.  이건 기업의 크기를 떠나서 모두 발생한다. 같은 자리가 계속 사람이 바뀐다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많이 그만두는 자리의 특징을 알아보고 그 덫을 피해보자.




1. 리더가 없다.


제대로된 리더가 없다.  실무자가 모든 책임을 진다. 팀장은 있으나 리더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잘한 일은 팀장이 잘한 것이고 문제가 생기면 실무자 탓인 경우가 많다.  실무자가 보고하고 팀장이 확인, 컨펌 하는 과정이 없다. 팀장이 해당 업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내용을 모른다. 당연히 업무적 방향성을 잡아 주지도 않는다. 실무자가 뭔가를 해 놓아야만 간섭을 한다. 그것도  ‘내가 뭔가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불필요한 질문과 꼬투리 잡기로 어깃장을 놓는다. 사람이 빠지면 리더는 실무자 탓을 한다. ‘걔가 성격이 않좋아서. 말귀를 못알아 먹어서 등이 단골 멘트다.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빠져 나가는 자리에 진짜 리더가 있던 적을 본 적이 없다. 갑자기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른다.





2. 자리에 비젼이 없다.



크게 말해 비전이지만 작게 말하면 아무런 ‘권한’이 없는 일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자신이 일을 하고는 있지만 일에 대해 결정할 것이 없다. 업무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무언가를 ‘생산’해 내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각하고 판단해서 생산해 내는 일을 한다는 것을 축복받은 자리다. 그건  회사 뿐 아니라 회사 밖에서 자신의 일을 할 때도 아주 중요한 프로세스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이 계속 바뀌는 자리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흔적도 없다.  단순 자료 취합, 단순 자료 추출 가공 등이 업무의 대부분이다.  처음하는 사람도 2~3일만 배우면 해낼 수 있는 깊이다. 이일을 계속하면 내가 배울 것이나 더 나아질 것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머리속이 멍해질 뿐이다.  이런 자리에 사람이 오래 버티는 경우는 적다. 


마치 이 일은 당연히 잘해야 하는 것 이기에 잘한다는 평가는 받기 어렵고, 만에 하나 실수가 있을 경우 ‘이런 것에서도 실수를 하냐?’라는 질책만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3. 인터체인지 업무


지나치게 많은 사람과 관련이 있는 업무도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하나를 진행하기 위해 4~5개 팀과 협의를 해야 한다면 그 일의 특성 자체가 협의에 가깝다. 유관부서가 많다 해도 정확한 RACI가 설정이 되어 있다면 상황은 조금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업무에 책임과 권한이 명확한 경우는 거의 없다. 여기서 협의하고 저기서 협의 하고 취합하다보면 최초에 의도했던 바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정치적인 힘에 의해 전혀 다른 의사결정이 이루어 지는 경우도 많다.


너무 많은 사람과 해야 하는 업무는 피곤도가 높기도 하거니와 컨트롤하지 못하는 요소가 많다. 오래 버텨내기가 어렵다. 






4. 업무량이 너무 많다.


결국 일이 너무 많은것도 큰 이유다. 자잘 자잘한 일이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고, 더 큰 문제는 일이 언제 생길지 예측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을 계획하고 준비하거나 스케쥴을 관리하기가 어렵다. 물론 일도 몰릴 때가 있다. 하지만 몰리더라도 그 시기과 양을 대략 예측 하거나 거절 할 수 있다면 낫다. 그러나 사람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자리는 그런 경우가 드물다. 갑자기 마른 하늘의 날벼락 처럼 일이 툭 떨어지고 1번과 같이 책임지지 않는 리더 때문에 그 충격을 그대로 받게 된다.


결국 비전이 없는 과도하게 많은 일을 많은 사람과 협의 해야할 때, 그리고 그 과정에서리더는 나몰라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자리에서 그 일을 하는 사람은 계속 바뀌게 된다. 그걸 버텨내는 사람은 자신의 수명을 깍아내며 그 일을 하는 것일 수 있다.











5. 결국 구조가 문제다.


한 자리에 사람이 지속적으로 바뀌고, 또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으로 교체를 해도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경우. 그건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제일 나쁜것은 그 자리의 업무를 버텨내지 못하도록 설계된 구조다. 두번째로 나쁜 것은 그 구조를 바로잡는 일을 해야 하는 누군가가 그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 바뀌어도 같은 문제가 계속 벌어진다면 그건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지속 가능한 건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은 결국 구조의 문제다.  



이 글을 시장에 인력이 넘친다고 잘못된 구조를 계속 끌고가는 혹시 존재할지 모르는 조직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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