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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각을 조종하는 손안에 미디어

조회수 2020. 11. 28. 16: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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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을 보았으면 뒷면도 보자

미디어에 속지 마라.


신문이나 TV는 우리가 정보를 접하는 가장 기본적인 창구다. 불과 십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3개 정도의 TV채널과 7~8개 정도의 신문을 통해서만 정보를 접했다. 그것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정보를 전달해 주고 해석해 주는 통로의 전부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은 Mass Media (매스미디어, 대중매체)라고 불렀다. 정보를 전달해 주는 통로가 커다란 소수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것들을 보고 듣고 비슷하게 생각했다. 




한번 생각해 보자. 한강의 위 아래를 건너는 수단이 오로지 3개의 다리 밖에 없다며 어떻게 될까? 당연히 병목 현상이 생길 것이고 불편하고 못마땅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통해서만 이동해야만 한다. 3개의 다리 주인은 정보를 자신의 입맛대로 각색해서 전달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해도 진짜 사실을 알아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통행세도 더 높게 받을 수도 있다. 우리는 수십년 동안 그런 다리만 건너며 살았다. 






Mass는 사라지고, Minor&Unique의 시대가 되었다



Mass는 작게 쪼개지고 나눠지고 있다. 현상을 전달하고 해석해서 전해주는 매체가 수없이 많아지고 있다. 신문, 방송은 그 개수가 2배 이상이 되었고, 심지어는 모바일의 발전으로 개인이 정보와 생각을 전달해 주는 곳도 엄청나게 많아졌다. Mass는 사라지고 minor와 unique의 시대로 접어 들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Social Media이다. 우리가 흔히 SNS (Social Network Service)라고 부르는 것이 그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SNS는 콩글리시고 Social Media 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이 Media라고 불리우는 이유는 하나다. 작게 쪼개진 개인적 영역에서의 소식과 이야기를 나르는 수단이 과거 Media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사적인 이야기부터 사회적 현상에 대한 사실 전달, 아울러 기자보다 훨씬 더 전문적인 식견으로 이야기의 이면을 해석해서 전달하기도 한다. 개인이 관심있는 분야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가장 빨리 지역에 대한 소식도 듣는다. 어느 지역에 갑작스런 폭우로 피해가 발생했다거나 길에서 사고나 났다던가 하는 소식은 소셜 미디어가 가장 먼저 실어 나른다. 아울러 기자보다 몇배는 더 전문적인 이야기를 해 주기도 한다. 요즘은 기자도 의학, 교통, 경제 등 분야가 나뉘어 있고 해당 학위가 있거나 자격증이 있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실제로 현업에서 오랫동안 일을 한 실무 전문가의 것보다는 깊이를 따라가기는 힘들다. 


이처럼 대한민국 전체에 수천명의 기자가 아니라 수백만명의 개인이 그 역학을 대신하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 개인이 영상으로 실시간으로 독자와 소통까지 하면서 브랜딩이 되고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미디어의 형대가 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사회는 소위 ‘메이저 언론’과 소수의 전달자들의 영향을 받는다. 비록 그 영향이 Mass라는 붙이기에는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Majority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하든 원치 않든 미디어의 영향력의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의 일상은 매일 미디어에 노출된다. 아침 출근길에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스마트 폰을 꺼내 포탈 사이트 앱을 통해 뉴스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사에 도착해서 일을 하다가 짬이 나면 아침에 본 뉴스 기사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다.  



스마트 폰으로 기사를 읽더라도 포털의 첫 화면의 메인 뉴스에 거의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포털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만 보게 될 수도 있다. 내가 자주 가는 커뮤니티나 인터넷 카페가 있다고 하더라도 각 커뮤니티 별로 사람들의 성향이나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만 모여있게 된다. 그러다 보니 어떤 커뮤니티는 정치색이 좌나 우로 지나치게 편향되어 있는 경우도 많이 본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신의 입맛에 맡는 곳을 계속 찾게 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쓰는 글을 읽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젖어 들어가고 당신의 생각은 계속 굳어지고 화석화 되어간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배척하고 틀린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치부해 버린다. 그리고 이내 그 사람과 멀어지고 비슷한 사람끼리 가까워진다. 



유튜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이 자주 보는 것, 혹은 과거에 봤는데 끝까지 보지 않는것, 혹은 나와 나이대가 비슷한 사람들이 본것을 추천해 준다. 한 영상을 본 사람들 중 다른 사람이 본것도 끊임없이 추천해 준다. 가끔 '알고리즘의 이끌림으로 이 영상을 보게 되었다.' 라는 댓글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그리고 그 추천에도 유튜브라는 거대 영상 미디어가 원하는 바가 있다면 심어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그 영상을 추천으로 올려줄 수도 있다. 그렇게 우리의 생각은 미디어가 빚어내는 모양대로 굳어져 버릴 수도 있다.











다시 다리가 3개인 강으로 돌아가 보자. 그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많아져서 20개, 50개, 100개가 되더라도 우리가 주로 건너는 곳은 자신의 성향과 맞는 곳 서너군데 밖에 되지 않는다. 생각해 보라 미디어라 아무리 많아도 당신이 주로 소비하는 곳은 한정되어 있다. 물론 과거보다 많아진 미디어의 수는 다양성과 편향을 막아줄 수 있지만 많아진 미디어 중 당신이 편식하는 미디어는 당신에게 생각의 동맥경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오늘도 출퇴근 시간에 손가락을 움직여 바쁘게 무언가를 읽고 보는 우리들. 미디어가 우리의 생각의 모양을 만들 수도 있고 우리 생각의 동맥경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좌를 보았으면 우를 보고 까만것을 보았으면 흰것도 보며 생각의 다양성 혹은 다른 생각을 흡수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그래야만 당신의 생각은 당신이 원하는 모양대로 만들어질 것이다. 미디어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당신만의 생각을 만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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