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이 돼 피해를 양산하는 원정투자란

조회수 2019. 10. 28. 09: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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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특정 지역에 대한 외부지역 수요자들의 투자가 늘어난다는 소식이 전해 지고 있습니다. ‘원정투자’라는 건데요. 이것도 ‘능력’이라지만 시선이 고울 수 없습니다. ‘원정투자’가 무엇이고 왜 일어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스포츠에선 익숙한 단어 ‘원정’

사실 ‘원정’은 스포츠 세계에서는 매우 익숙한 말입니다. 자기의 연고지인 ‘홈’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것 이외에 타지역에서 하는 모든 경기를 ‘원정’ 경기라고 하죠.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류현진 선수의 홈경기 승률이 매우 높다고 알려지죠. ‘원정’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나 원정을 떠나는 선수들에 대한 걱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잘 아는 대로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중동으로 원정경기를 가게 되면 많은 걱정을 합니다. 장거리 이동에 지치는 선수들의 컨디션과 상대 홈팀의 텃세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를 안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원정’의 의미는 부정적

부동산시장에서도 ‘원정’이라는 단어가 사용됩니다. 바로 자신과 관련 및 연고가 없는 다른 시도에 부동산을 매입 할 때 ‘원정투자’를 한다고 말합니다.


한동안 침체기에 있던 울산지역 집값이 오르며 원정투자가 다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울산 아파트값은 10월 1주, 2주 연속으로 각각 0.01%, 0.06% 상승했습니다(KB부동산리브온). 올해 1월에는 1주일사이 0.41% 하락할 정도로 울산 부동산시장은 침체의 연속이었는데요. 울산 아파트값 상승 이유 중에는 원정투자가 있었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호조를 이어가는 대전, 대구 부동산시장도 외지인 원정투자 증가

침체에서 반등이 이뤄진 울산뿐만이 아닙니다. 호조를 이어오던 대전, 대구 부동산시장에 원정투자가 더욱 열기를 키우는 모습입니다.


대구의 경우 지난 8월 외지인이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235건이었으나 9월에는 259건으로 늘어났습니다. 대전 역시 8월 외지인이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가 409건이었으나 9월에는 470건으로 늘었습니다.


이처럼 외지인들의 원정투자가 곳곳에서 늘고 있습니다.

원정투자가 늘어나는 이유 1. 규제를 피해서

계속되는 저금리 속에 유동자금이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자금력은 있는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각종 규제로 부동산 투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서울 등 수도권 투자자들이 지방의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물론 수도권 내에서도 비규제지역인 인천, 수원, 용인 등의 지역들로 눈을 돌리는 모습도 보입니다만 수도권에 비해 저렴한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원정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원정투자가 늘어나는 이유 2. 바닥론 확산

여전히 하락, 폭락을 주장하는 이들이 주변에 있지만 최근 상승, 바닥론자들의 주장이 힘이 더 실리는 모습입니다. 오랜 침체에 있던 지방지역들에서 변화가 감지됐기 때문인데요. 외부 투자자들의 유입, 개발계획 발표 및 착수 등으로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도 지난해 발표됐던 9.13부동산대책 이후로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곳들이 늘어났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지역이 9.13대책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거나 이를 웃돌고 있어 지금이라도 저가물건을 매입하거나 저렴한 지역에서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이들로 원정투자가 늘고 있습니다.

특정 사람들만을 나무랄 수 없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원정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오랜 침체 속에 있던 곳들이 반등했다는 소식을 찾아 보면 “서울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왔다”는 현지 공인중개사의 인터뷰가 들어있는 경우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서울 사람들만의 문제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부산이나 대구 등 광역시, 기타 지방지역의 자금력 있는 수요자들이 서울이나 수도권 일대로 원정와서 미분양 아파트를 계약했다거나 갭투자를 했다는 소식들도 접할 수 있습니다. 특정 지역, 사람들을 비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원정투자, 왜 문제될 까?

통상 특정 시기에 수요가 과도하게 증가하게 되면 주택가격은 크게 오르게 됩니다. 원래의 가치보다 지나치게 가치가 부풀려질 수 있는 셈입니다. 수년에 걸쳐서 만들어질 가격이 단기간에 만들어지면서 시장엔 과도한 거품이 끼게 됩니다.


최근 침체가 길어지는 제주지역 부동산은 한때 국내외 투자자 호황을 이뤘지만 투자가 급격히 줄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과도한 원정투자는 건전한 부동산시장을 위협하는 셈입니다.


정부도 이러한 사실을 알지만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수요자들이 만들어갈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무분별한 투자는 결국 과도한 부담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원정투자를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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