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Tesla Cybertruck)은 "40년전 과거에서 날아온 미래 픽업트럭 디자인"!

조회수 2020. 2. 12. 11: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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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esla


최근 발표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Tesla Cybertruck)은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보통의 자동차라 보기 힘든 괴기스러우면서도 신기한 디자인이기 때문이죠.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전기자동차의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가는 테슬라가 발표한 "미래형 픽업트럭"의 컨셉카 이기에 더더욱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 테슬라의 미래형 픽업트럭 컨셉카인 사이버트럭이, 무려 40년전의 한 픽업트럭 컨셉카의 디자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면 믿어지시겠는지요?  

출처: Pasatealoelectrico


위의 사진속 2대의 차량중 아래 차량은 우리가 알고 있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입니다. 그런데, 그 위에 있는 차량과 너무도 비슷해 보입니다. 마치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만들기 위한 컨셉 스케치로 보일 정도입니다.


1978년 가을, 미국 잡지인 펜트하우스는 "2001년 미래 픽업트럭 예측"을 테마로 주지아로 등 당대의 내노라 하는 자동차 디자이너들에게 컨셉 스케치를 의뢰했고, 그 결과물을 1978년 10월호에 실었다고 합니다. 위 컨셉 스케치는 "커티스 브루베이커(Curtis Brubaker)"라는, 당시 픽업트럭 및 밴 디자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디자이너의 미래예측 디자인으로 당시 펜트하우스에 실린 여러 디자인 중에서도 메인의 하나로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이런 사실을 아는 해외의 몇몇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바로 이 커티스 브루베이커가 예측한 2001년 픽업트럭 스케치를 카피한(또는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무려 40년도 더 된 스케치가 최첨단 미래를 상징하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모태가 되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출처: brubakerbox.wordpress.com


커티스 브루베이커(Curtis Brubaker)에 대해서는, 1970년대 들어 미니밴이나 트럭 등의 제조와 디자인 분야에서 약간의 활동을 했던 것 이외에는 상세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위 사진은 1970년대 초반 커티스 브루베이커가 만든 박스(BOX)라는 미니밴형 승용차입니다만,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폭스바겐의 마이크로 버스에서 영감을 받아 비틀 플랫폼을 베이스로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출처: brubakerbox.wordpress.com


폭스바겐과 생산지원 등을 위한 협의를 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탓에 커스티 브루베이커의 박스는 몇 대의 프로토타입만을 남긴 채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투자자의 하나로 참여했던 사진 속 "마이크 한센(Mike Hansen)"은 오토메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리게 되는데요.

출처: TV show Ark II

결국, 커스티 브루베이커의 박스는 약간의 개조를 거쳐 1976년 CBS의 SF TV시리즈인 "Ark II" 에 "아크 로머(Ark Roamer)"라는 이름으로 출연하게 되고, 오토메카는 이후 수년간 추가로 수십대 규모의 생산을 이어가기도 하지만, 결국 상업적인 성공에 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맙니다.

출처: Autobild


커티스 브루베이커가 남긴 미니밴형 승용차인 박스는 우리에게 "미니멀니즘화된 자동차 제작"이라는 작지 않은 힌트를 주기도 합니다. 비록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시대를 앞서갔던 디자이너인 커티스 브루베이커의 작품이었기에 40여년전의 그 스케치가 지금 다시 부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출처: Tesla

 

테슬라의 미래 픽업트럭 컨셉카인 사이버트럭은 이렇게 40여년전 그려진 커티스 브루베이커의 미래예측 픽업트럭을 베이스로, SF TV시리즈인 "Ark II"에 등장했던 "아크 로머(Ark Roamer)", 그리고 그 모태였던 "박스" 등이 혼합되어 재탄생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2019년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데뷔했던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보며, 크게 이름을 남기지 못했던 천재 자동차 디자이너에 대한 깊은 존경의 마음과 함께, 수십년 동안 묻혀있던 디자인을 다시 찾아내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테슬라의 안목도 높이 평가 받을 자격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글 김주용(엔터테크 대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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