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 훼미리는 원래 12인승?

조회수 2020. 4. 6.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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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미리'란 이름은 거화, 동아차 시절 구형 코란도에 먼저 사용
뒷좌석에 기다란 벤치 시트 2개 넣은 12인승 모델로 처음 나와

가족을 뜻하는 영어 family의 올바른 한글 표기는 ‘패밀리’다. 그러나 쌍용 코란도에 붙은 서브네임은 ‘훼미리’였다. 다만 외래어의 올바른 표기와는 상관없이 훼미리 아파트, 훼미리 쥬스 등 상표로 쓰인 것은 패밀리가 일반화된 이후에도 계속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코란도 훼미리는 1988년에 나온 쌍용자동차의 첫 독자모델이다. 한국에서 스테이션 왜건을 거의 처음 소개한 이 차는 사실상 오늘날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SUV 시장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이 차는 쌍용이 동아자동차를 인수하기 전 동아차 시절 개발하고 있었던 거화 KR-600이 원형 모델이다.


코란도 훼미리는 당시 오래된 지프형 차와 달리 제법 세련된 디자인으로 초창기 인기를 끌었으나 1991년 현대정공이 미쓰비시 파제로를 베이스로 한 갤로퍼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2인자가 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쌍용차는 코란도 훼미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훗날 무쏘와 렉스턴을 내놓았고 지금의 G4 렉스턴까지 생산하고 있으니 쌍용차에 있어 코란도 훼미리는 매우 각별한 모델임에 틀림없다.

동아자동차 시절의 코란도 훼밀리 9


그런데 코란도 훼미리 이전에도 구형 코란도, 거슬러 올라가면 동아, 거화, 신진 지프로 이어지는 각이 진 지프형 모델에도 ‘훼미리’란 서브네임이 쓰였다. 흔히 코란도 9인승으로 알려진 모델에 ‘훼미리’란 이름이 먼저 사용된 것. 이 롱보디 9인승 모델 이전에는 12인승 훼미리도 있었다. 1열 독립식 시트 2개 외에 뒷좌석 전체 좌우에 가로로 긴 벤치 시트 두 개를 놓아 각각에 5명씩 무려 10명이 앉았던 것. 지금의 안전기준으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형태이지만, 당시에 정식 승인을 받은 모델이다.


이 차는 사실 ‘훼미리’라는 이름과 달리 건설현장 등 산업 일선에서 많이 쓰였다. 거화자동차 시절의 12인승 모델 기준으로 길이×너비×높이는 4,633×1,700×1,940mm에 휠베이스는 2,896mm였으며, 승객실의 길이×너비×높이는 2,860×1,450×1,170mm였다. 직렬 4기통 2.8L 85마력 이스즈 디젤 엔진에 4단 수동변속기를 물렸고, 4륜구동과 디젤 엔진의 경제성으로 산업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특히 벤치형 뒤 시트를 접으면 커다란 짐차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

1981년형 거화 디젤 지프 훼미리

“안전운행이 보장된 다목적 왜건의 결정판! 12명의 출퇴근은 물론 레저나 산업용으로 적합한 거화 디젤 훼미리는 의자를 접으면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적재함으로도 이용할 수 있어 다목적 용도로 사용을 원하는 귀하를 만족시켜드릴 것입니다."

거화 디젤 지프 뉴 훼미리

"통근용에서 산업용까지, 12인승 왜건형 디젤 지프 뉴 훼미리! 더욱 세련된 차체 디자인, 경이적인 유류비 절약 실현, 출퇴근, 레저, 상용, 산업현장용으로 OK"

코란도 훼밀리 9(NINE)

후기형은 훼미리 대신 훼밀리란 표현을 쓰기도 했다. 차체 길이가 4,680mm로 조금 커졌으나 비상식적이던 기다란 벤치 시트 대신 2열에 3인승 시트를 넣고 3열에 2명씩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조그마한 벤치 시트를 배치했다. 기존의 2.8L 대신 이스즈의 2.3L 디젤 73마력 엔진을 얹어 최고시속 105km의 성능을 냈다.

동아자동차 시절의 코란도 라인업

4~6인승 코란도와 밴, 앰뷸런스, 그리고 다목적 전천후의 9인승 4WD인 코란도 훼밀리 9으로 이루어진 동아자동차 시절의 코란도 라인업


글 오토티비 편집팀 사진 동아자동차, 쌍용자동차 자료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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