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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최신 차, 레스토모드(Restomod)

조회수 2020. 5. 18.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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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식 연료분사, 에어컨 등 최신 메커니즘으로 올드카 튜닝
클래식카의 우아한 매력을 요즘 차의 편의성으로 즐긴다!
[출처: 싱어 포르쉐]

'레스토모드(Restomod)'란 올드카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로 올드카를 순정 상태로 복원하는 게 아니라, 성능을 개선하거나 차의 구성을 최신 사양으로 교체하는 것을 말한다. 이제야 올드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생소한 개념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레스토모드와 관련된 부품 산업이 발달해 있을 만큼 마니아의 참여가 활발하다. 레스토모드가 정확히 어떤 개념인지 함께 알아보자.

겉은 옛날 차, 속은 최신 차

XJ 5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재규어 시리즈3 XJ6 4.2 쇼카 [출처: 재규어]


사실 옛날 차는 요즘 차와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 열세다. 출력, 핸들링, 연비, 승차감 등 무엇 하나 특출난 게 없다. 무엇보다 옛날 설계에서 비롯된 불편한 기계 장치와 오래된 차를 정비하며 겪는 고생스러움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올드카를 타는 이유는 올드카가 주는 멋스러움 때문이다. 올드카가 전달하는 감성 하나만으로 다른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감성의 영역을 즐기고 싶은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최신 부품과 설계로 올드카를 개조해 불편을 줄이고 멋스러움을 즐기려는 사람들이다.

세마(SEMA)쇼에 출품한 1970년대 자동차. 최신 전자연료 분사식 V8 엔진을 얹었다
포드 F시리즈 픽업을 최신 스타일로 꾸민 포드의 쇼카


만약 우리나라에서 에어컨이 없는 올드카를 여름에 탄다면 매우 고역일 것이다. 한낮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가운데 건강을 잃을 우려도 크다. 이런 차에 에어컨을 달아 불편함을 줄인 게 바로 레스토모드다. 브레이크를 꾹 밟아야만 멈추는 열악한 제동성능의 올드카가 있다면, 여기에 용량을 높인 마스터 실린더로 교체하고 드럼 브레이크 대신 디스크 브레이크로 개조하는 것 역시 레스토모드에 해당한다.


또한 서스펜션을 최신 설계로 교체하거나, 조향감이 둔한 리서큘레이팅 볼 타입 스티어링 기구 대신 유압식 랙 앤 피니언으로 개조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올드카에 달린 카뷰레터 엔진을 대체해 전자제어 연료분사 방식의 MPI 엔진으로 개조하는 게 흔하다. 출력, 환경, 연료 효율까지 모두 뛰어나며 유지 관리의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레스토모드 마니아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

싱어 포르쉐

겉모습은 클래식 911이지만 속은 964 섀시와 최신 메커니즘이 담겼다 [출처: 싱어 포르쉐]
겉모습은 클래식 911이지만 속은 964 섀시와 최신 메커니즘이 담겼다 [출처: 싱어 포르쉐]


체계적인 기술을 갖춘 전문 튜너가 레스토모드로 꾸민 자동차를 판매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싱어 포르쉐다. 싱어 포르쉐는 오리지널 섀시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새롭게 만든다. 겉모습은 클래식 911이지만 섀시는 964에 기반한다. 싱어는 964를 모두 분해한 뒤 용접 등을 통해 뼈대를 보강한다. 범퍼 보닛, 펜더, 도어 등 아우터 패널은 CFRP 탄소섬유로 새롭게 제작하는데 이를 통해 클래식 911의 외관을 그대로 복원해내면서도 200kg 이상 감량한다.

새로 제작한 엔진과 고급스럽게 매만진 실내 [출처: 싱어 포르쉐]
최신 기술이 가미된 엔진 [출처: 싱어 포르쉐]


보닛 안쪽에 있는 공랭식 수평대향 6기통은 포르쉐 설계를 바탕으로 코스워스가 조율한 것이다. 배기량은 3.8L와 4.0L 가운데 선택할 수 있으며 게트락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390마력을 발휘한다. 실내는 대시보드 윗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새롭게 꾸몄다. 가죽과 직물로 실내를 꼼꼼히 마감했다. 또한 앞쪽 트렁크에는 새로 제작한 연료탱크가 자리한다. 이토록 스타일리시하고 멋스러운 싱어 포르쉐의 값은 약 3억5,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바탕이 되는 964는 따로 구해온다는 조건이 붙는다. 

재규어 클래식 사업부의 시리즈3 XJ6

보디 일체형 앞/뒤 범퍼와 LED 헤드램프를 단 3세대 XJ [출처: 재규어]
과거의 멋스러움과 최신 유행이 묘하게 섞여 있다 [출처: 재규어]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는 재규어 XJ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차 한 대가 선보였다. 보랏빛 페인트가 영롱한 이 XJ6는 1984년형 시리즈3. 재규어 랜드로버 클래식 사업부에서 제작한 것으로 약 3,500시간을 걸쳐 제작됐다. 외관을 살펴보면 보디 일체형 앞/뒤 범퍼, 두 개의 프로젝트 렌즈가 삽입된 클리어 타입 LED 헤드램프, 아웃사이드 도어핸들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스포티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아우르는 18인치 와이어 휠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최신 내비게이션이 대조를 이루는 실내 [출처: 재규어]


실내는 빨간 가죽과 검은 파이핑 처리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구현했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검은 우드 장식으로 스포티한 분위기도 흐른다. 한편 최신 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현대적인 편의성도 확보했다. 엔진은 V8 4.2L이며, 여기에 재규어 E-타입에서 가져온 세 개의 카뷰레터를 달았다. 클래식 사업부에서 매만진 만큼 재규어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18인치 와이어 휠 [출처: 재규어]


이 두 가지 사례는 역량 있는 튜너와 브랜드가 직접 기획한 차로 금전적 가치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일반인이 만든 레스토모드 자동차는 복원 상태가 매우 좋은 순정 차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돈의 가치를 떠나 일상에서 편하게 올드카를 즐기고 싶다면 레스토모드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레스토모드 튜너를 위한 자동차 브랜드

1967년형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차체

[출처: 포드]
[출처: 포드]


포드는 얼마 전 1967년형 머스탱 컨버터블 보디를 순정 부품 리스트에 추가했다. 자동차를 복원하기 위해 폐차장을 돌아다니던 차주들이 환영할 소식이다. 1만6,000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이 보디는 다이나콘 인터내셔널이 만들며, 오리지널 차체보다 조금 더 두꺼운 철판을 사용했다. 또한 최신 용접기술을 적용해 보디 강성을 높였다.

포르쉐 클래식 911 내비게이션

클래식 911의 오디오 자리에 꼭 맞춘 내비게이션 [출처: 포르쉐]
조그마한 모니터가 앙증맞다 [출처: 포르쉐]


포르쉐는 올드카로 인기 있는 브랜드다. 클래식 911 시리즈는 수집품으로서의 가치도 무척 높다. 포르쉐는 오래된 911 고객을 위해 특별한 순정 부품을 출시했다. 클래식카를 위한 순정 내비게이션이다. 이 내비게이션은 기존 라디오를 대체하는 제품으로 크기와 디자인이 클래식 911에 꼭 맞게 제작됐다. 예전 차의 실내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최신 기술을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며 8GB 마이크로 SD 카드로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값은 약 1,400달러로 독일 포르쉐 클래식 파트너와 서비스 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글 오토티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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