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들의 귀엽고 깜찍한 변신, 레트로룩

조회수 2020. 8. 3. 0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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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디자인을 입은 작고 귀엽고 깜직한 경차들


50~60년 전의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 스타일로 외장을 개조해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변신한 차들이 우리나라의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현재의 자동차를 바탕으로 외장 또는 내장을 오래전의 아이코닉한 자동차 디자인을 차용하여 변형하는 것을 ‘레트로룩 개조(Retro-look Conversion)’라고 부릅니다.

레트로풍으로 깜찍하게 개조된 일본의 경차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법규상 불법 요소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보니 이런 튜닝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이런 레트로룩 개조는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일이기도 한데요. 일본의 튜닝법이 우리나라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이다 보니 가능한 일일 겁니다.

일본 경차 베이스의 레트로룩 개조업체인 모디스트의 다양한 개조차들


일본 도쿄 중심부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가나가와 현의 한 업체는 경자동차를 베이스로 하는 레트로룩 개조사업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라라클래식 일본 개러지와도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어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자동차와 관련된 사업에서는 흔치 않게 여성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깜찍하고 귀여우면서도 섬세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레트로룩 개조차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경밴은 물론 일반 경자동차용 개조 제품들도 생산한다


우리나라의 다마스 같은 경밴은 물론이고, 승용차 형태의 경자동차를 위한 다양한 레트로룩 개조제품을 생산하기도 하는 이곳은 개조키트로 구성된 제품 판매는 물론 직접 커스텀 작업을 해주기도 하는데요. 고객이 맡긴 차량은 물론이고 직접 자동차를 매입해 개조 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개조키트만으로는 가격이 그리 비싸지도 않아 대개 20만~30만엔(약 200만~300만원)이면 자동차 한 대 개조분의 부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 마이크로버스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자동차뿐 아니라 러시아의 밴이나 일본의 오래전 자동차에서도 모티브를 가져와 레트로룩 부품들을 제조하고 있는데요. 푸드트럭이나 이벤트용으로 사용되는 것뿐 아니라 실용적인 자동차 오너들의 개성연출 등 보통 사람들의 보통의 자동차 생활에도 사용되고 있으니 그 수요가 작지는 않습니다.


특히 이런 레트로룩 개조를 한 자동차들에 대해 ‘오리지널 자동차를 살 돈이 없어 카피나 모방을 했다’는 시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너들의 문화적 성향과 취향의 한 면으로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회적 인식과 분위기도 레트로룩 개조 사업의 보편적인 성장을 가능케 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작은 개조업체로 시작한 이곳은 지금은 다양한 전시회에 새로운 디자인을 발표하기도 하면서 레트로룩 개조 전문업체로 자리매김을 하며 팬덤을 형성하고 있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이런 레트로룩 개조는 클래식카의 수입과 운용이 어려운 우리나라에는 여러모로 충분한 검토를 통해 그 발전 가능성을 확인해 보아야 할 분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순히 오래된 자동차의 디자인을 카피하거나 모방해서 레플리카(복제품)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우리에게 없었던 과거의 자동차 디자인과 생활을 이해하고 새로운 문화적인 코드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테니까요. 또한 국내 수요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등 산업적인 진보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글 김주용(엔터테크 대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 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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