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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거장의 우정이 담긴 특별한 페라리

조회수 2020. 8. 10. 09: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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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잭슨이 마이크 타이슨에게 선물한 페라리
- 소장 중이던 일본인 컬렉터가 비밀리에 매각


클래식카를 많이 접하다 보면 다양한 사연이 담긴 클래식카 이야기를 전해 듣거나 실제로 보게 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이미 고인이 된 영국 다이애나비의 탄생을 기념해 아버지가 선물했던 빈티지 롤스로이스라든지, 이탈디자인이 만들었던 ‘아즈텍’이라는 콘셉트카가 매물로 나왔다든지 말이죠.


얼마 전에도 꽤 희소하면서도 스토리성이 큰 클래식 슈퍼카 하나가 일본에서 매물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오사카의 지인으로부터 듣고 사진까지 전달받게 되었는데요. 사진 속의 클래식 슈퍼카는 노란색의 쾨니히가 튜닝한 페라리 테스타로사였습니다.


쾨니히 튜닝차란 것만으로도 범상치 않은데, 이 클래식 슈퍼카는 그보다 더한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전설의 팝 아티스트인 마이클 잭슨이 친구이자 세기의 복싱 스타인 마이크 타이슨에게 선물했다는 스토리가 담긴 차였지요. 20세기를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사람의 진한 우정과 마음이 담긴 차량이다 보니 이보다 더 큰 스토리를 갖는 차가 세상에 또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이 모델은 페라리 테스타로사 스파이더를 베이스로 쾨니히에서 엔진을 포함해 여러 곳을 커스텀하여 튜닝한 모델이라 자세한 스펙은 알려져 있지 않은데요. 프론트 하단과 사이드 하단, 후면에 ‘마이크 타이슨 스페셜(MIKE TYSON SPECIAL)’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트에는 ‘쾨니히 스페셜’이라는 문구와 함께 마이크 타이슨을 상징하는 복싱 글러브가 그려져 있고, 그 안에는 마이클 잭슨이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아 마이클 잭슨의 이니셜인 MJ를 선명하게 새겨놓았습니다.

쾨니히가 터보를 장착해 800마력 정도의 출력을 내는 엔진


사진을 받고 한 달여가 지나 들은 이야기로는 2억엔(약 21억원)이 훨씬 넘는 금액으로 매각되었다고 합니다. 페라리와 쾨니히에 대한 절대적인 추종자들이 많은 일본인데다, 마이클 잭슨과 마이크 타이슨이라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보통의 같은 조건의 쾨니히 페라리에 비해 훨씬 높은 금액에 매각된 듯합니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이나 마이크 타이슨을 사랑하면서 클래식 슈퍼카를 사랑하는 재력 있는 사람에게 어쩌면 이 정도 액수는 결코 높은 금액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큰 화제성과 함께 높은 희소성까지 가진 값비싼 클래식카는 물론이고 저렴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클래식카까지, 다양한 종류와 다양한 형태의 클래식카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일본이나 미국, 그리고 유럽의 클래식카 문화를 보면서, 클래식카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다양성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그들처럼 우리나라도 특정한 차종이나 브랜드, 가격 등에 집착하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클래식카를 경험하고 서로의 취향과 경험을 존중하는 바람직한 클래식카 문화가 꽃피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 김주용(엔터테크 대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 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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