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100년 전에도 내비게이션이 있었다?

조회수 2021. 1. 18. 17:28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자동차와 함께 일상화된 첨단 기술, 원형은 이미 100년 전에 존재해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익숙하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지도책을 펴놓고 어떤 길이 좋을지 한참 동안 궁리를 하고 나서야 출발하거나, 그래도 길을 가다 망설여질 때면 “아저씨, 000가려면 어떻게 가죠?”라고 신호를 기다리며 창문을 내리고 물어보곤 했습니다. 택시를 운전하시는 분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고급차에 간혹 장착해 출시되는 내비게이션의 편리함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되면서, 한동안은 내비게이션이 없는 자동차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따로 사서 다는 것이 유행인 적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차에 당연히 설치되어 나오는 필수 옵션이 되었고, 심지어 스마트폰 속에 쏙 들어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자동차 운행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기능의 하나가 된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첨단기술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내비게이션이 이미 100년 전부터 있었다는 것을 아는 분은 많지 않으실 듯합니다.

최초의 자동차용 내비게이션으로 알려진 것은 1930년 ‘Iter Avto’ 라는 이름의, 종이 롤로 만들어진 지도가 장착되는 내비게이션입니다. 인공위성이 없던 시절이니 위성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속도 케이블과 연동되며 이 종이 롤에 그려진 지도가 돌아가는 형태였다고 하네요. 여러 지도를 담고 있는 종이 롤이 있어서, 목적지가 바뀌면 롤을 갈아 끼워야 했다고 합니다.

출처: cnet

그보다 앞선 1920년대에는 종이 롤형의 지도를 활용하는 손목형 내비게이션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역시 여러 지도가 그려져 있는 종이 롤 중에서 목적지와 맞는 종이 롤을 선택해서 달고, 롤러를 손으로 돌리면서 이동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출처: Honda

우리가 사용하는 최근의 내비게이션은 인공위성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게 되는데요. 위성항법장치라 불리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를 활용한 현대적인 내비게이션은 1980년대 일본의 혼다와 알파인이 함께 만들어 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의 자동차 내비게이션 산업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활발했던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로켓으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을 활용하고, 화려한 그래픽과 디스플레이, 그리고 전자 부품으로 무장하고 있는 첨단 기술의 상징과도 같은 내비게이션이지만, 이미 100년전부터 그 원형이 되는 제품이 있었다는 사실은 경이롭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역사, 문화, 정치, 패션, 음식 등 많은 것들이 수십 년의 시간을 주기로 반복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자동차뿐 아니라 생활의 많은 분야에서 100년 전의 모습을 잘 살펴보면, 우리를 투모로우 랜드 같은 환상의 세계로 안내할 멋진 힌트가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 김주용 (엔터테크 대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박물관 관장)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