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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한상원의 러브콜, 유플래쉬 유재석과의 만남

조회수 2020. 3. 17. 17: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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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경력 49일과 기타경력 49년의 생각보다 괜찮은 콜라보

LEGEND VOL.012 [2020년 1월호]

출처: MBC 놀면뭐하니?-유플래쉬
방송국에서 섭외를 받은 뒤 처음엔 가벼운 마음 으로 현장을 갔어요. 그런데 유재석 씨가 드럼을 치는 모습을 보니 같이 공연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제작진에게 유재석 씨와 함께 공연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드렸는데 반려하는 눈치였어요. 저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제가 자꾸 요청하면 폐가 될 것같아서 나중에 다시 조용히 말씀을 드렸고 마침내 공연이 성사되었죠.
유재석 씨는 전체를 포용하는 능력을 갖고 계시 더라고요. 그리고 절대 무리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셨어요. 사실 그건 평생을 연주한 우리들도 힘든 건데, 유재석 씨는 다른 경험을 통해서 체득을 하신 거였죠. 무대 뒤에서 전체를 아우르는 시야와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물 같은 대처법에 대해 알고 계셨던거죠.
출처: 레전드매거진
펑크기타의 선규자, 기타리스트 한상원
“아버지께선 제게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며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을 허락하셨어요. 기타리스트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요? 전 항상 행복합니다.”

Q.

안녕하세요 한상원 선생님. TV를 통해 보다가 직접 뵙게 되니 더욱 반갑습니다. 최근엔 무엇을 하며 지내셨나요?

A.

안녕하세요. 기타리스트 한상원입니다. 제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일 두 가지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하나는 후배 음악인을 육성하는 것으로, 호원대학교 실용음악학과에서 교수직을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요. 또 다른 하나는 클럽에서 연주를 하는 것으로, 낙원동에 있는 ‘천년동안도’와 청담동에 있는 ‘원스인어블 루문’이라는 곳에서 매주 한 번씩, 그리고 이태원에 위치한 ‘올댓재즈’라는 곳에서 한 달에 한번씩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천년동안도’는 제가 20년가량 연주하고 있는 곳으로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나왔던 곳이 바로 이곳이고요. ‘원스인어블루문’은 분위기가 좋은 재즈클럽으로 이곳에서도 15년 이상 연주하고 있으며, ‘올댓재즈’ 역시 제가 많은 뮤지션을 만났던 곳입니다. 세 군데 모두 서울의 3대 재즈 클럽으로 유명세와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처: 레전드매거진

Q.

매주 무대에 서면 지치실 법도 한데, 그렇게 꾸준히 공연을 하시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A.

그럼요, 공연은 제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제가 이제 곧 60이 되는데, 이 나이까지 무대에서 버티려면 그 소리를 직접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지 않고 방에서 홀로 연습만 한다고 하면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래선 절대 안 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클럽 공연을 권하고 있는 데, 바쁘거나, 쑥스럽고, 빈약한 페이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사양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외국은 유명한 뮤지션들도 클럽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대가가 된 이후에도 클럽에서 라이브 연주를 계속하고 있어요. 저 역시 음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실전에서 연주를 하는 게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방에서 연습할 때근육의 씀씀이와 무대에서 연주하는 근육의 씀씀이가 다르고, 마음가짐도 마찬가지로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무대에 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출처: 한상원님 제공

Q.

한상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작은 안경인데, 이제는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것같아요. 패션을 고수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평소에도 안경을 자주 쓰지만, 처음부터 작은 안경을 쓰던 건 아니었어요. 1997년, 저의 2집 <Funky Station>을 발매한 디지털 미디어라는 기획사에서 알이 작은 안경을 껴보는 건 어떻냐고 권유를 했었어요. 처음엔 영 불편하고 이미 지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자꾸 권유하셔서 마지못해 몇 번 껴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주변의 반응이 괜찮아서 자꾸 쓰다 보니 익숙해져서 어느새 제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오히려 이제는 알이 큰 일반적인 안경을 쓰면 어색해져 버렸어요. 특히 무대에 오를 땐 꼭 색이 들어간 안경을 끼고 있어요. 제가 연주할 때 저도 모르게 인상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그러다 어느 날부터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인상을 많이 쓴다는 것을 깨닫고, 그 이후엔 더욱 신경 써서 쓰기 시작했어요. 안경을 끼면 표정에 신경을 안 쓰고 훨씬 자연스럽게 연주에 집중할 수 있고, 마치 제복을 입듯이 안경을 쓰는 게 나름대로 의식이랄까요. (웃음)

출처: 레전드매거진
출처: 레전드매거진

Q.

49년, 기타리스트로의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신가요?

A.

항상이요. “하고 싶은 걸 할 때 가장 행복하다” 는 아버님의 말씀처럼, 제가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일도 음악이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도 음악이며, 제가 하루 종일 생각하는 것도 음악, 제가 즐기고 좋아하는 것이 모두 음악이에요. 또 기타를 손보고 세팅하는 것도 나의 즐거움중 하나죠.

제가 해야 하는 일은 명확하고 그걸 위해서 오늘도 고민하고, 내일도 또 고민한다는 것. 전 지금도 기타를 꺼내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연습해 요. 그것이 절 찾는 시간이에요. 전 항상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더욱 열중하게 돼요. 갈증이 없으면 물을 취하려 하겠어요?

프로는 자기가 무얼 모르 는지 아는 사람이고,
아마추어는 자기가 아는 것만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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