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가 가장 싫어하는 말 "오늘 저녁은 뭐야?" 그 고민을 해결해주는 해결사

조회수 2020. 5. 9. 13: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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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조리기능장 1호 이순옥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성 조리기능장 1호 이순옥입니다. 저는 1980년부터 서울종합직업전문학교, 한국폴리텍대학에서 한식, 양식, 일식, 중식, 제과, 제빵 등 모든 조리 과정을 총망라하여 교수부터 학과장까지 엮임 하였으며, 2000년부터는 한국 관광대학교의 개교 멤버로 현재까지 호텔 조리학과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조리기능장회'를 설립하여 회장직을 맡아 운영하였고, 이 단체는 사단법인의 승인을 받아 '한국조리기능장협회'로 발전하였습니다. 이곳에선 초대 이사장으로 조리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제도적인 기틀을 함께 확립하기도 했습니다.


조리기능장으로서는 사회의 취약계층을 찾아가 음식을 나누고, 대중들에게 한식 조리 실습을 만들어 참여를 유도하는 등 우리 국민들이 한식을 바로 알 수 있도록 한식의 보급화하는 것에 힘쓰고 있습니다.

Q. 조리기능장이란 무엇인가요?

A.

조리에 관한 최고 수준의 지식과 기술을 겸비한 전문기능인에게 발급해주는 국가 공인 자격증입니다. 1992년 최초로 기능장 제도가 도입된 이래로, 저는 이듬해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조리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조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어릴 적 부모님께서 해주신 칭찬 덕에 조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충주에서 나고 자랐는데, 하루는 어머니께서 서울로 나들이를 가시며 제게 아버지의 식사를 부탁하셨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평소 어머니가 하시던 대로 아궁이에 불을 피워 가마솥에 밥을 지었고, 찬거리가 마땅치 않아 눈동냥으로 보던걸 흉내 내며 계란찜을 해드렸어요. 난생처음 해보는 요리였는데 아주 잘 되었던 게 기억납니다. 아버지께선 맛있게 드셨는지, 어머니가 돌아오시자 우리 순옥이가 차려준 밥상이 그렇게 맛있었다고 칭찬해 주셨지요. 그게 국민학교 3학년 무렵의 일이었는데, 그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생기고 시작하였고 어머니를 도와 부엌을 들락거리는데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던 거 같습니다.

부모님의 칭찬과 어머니의 가르침에 힘입어 조리에 빠지게 되셨군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조리사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언제였나요?

요리 학원의 강사로 4년 정도 일을 하던 1983년 봄에 일입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어떤 수강생이 시금치를 데치는데 소금을 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왜 뚜껑을 열고 데쳐야 하는지를 질문하였습니다. 그 질문을 받자 저는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그동안 어머니나 선생님으로부터 전수받은 대로만 조리했던 저는 그런 의문을 가진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도 자신의 어머니, 선생님도 자신의 선생님께 전수받은 그대로를 물려주셨던 것이었지요.


그 일로 자신에게 크게 실망한 저는, 그날로 사표를 쓰고 체계적인 공부를 결심합니다. 서른의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노력 끝에 경희대 식품영양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실기로만 알고 있던 조리 과정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론까지 알게 되니 머릿속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습니다. 그렇게 영양사 자격증을 얻고 실기와 이론 모두를 양립할 수 있는 조리사로 활약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방송에도 많이 나오셨죠? '최고의 요리 비결'을 통해서 이미 익숙한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선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를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고, 바탕이 되는 조미료에 따라 음식의 최종적인 맛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알맞은 조미료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재료를 손질하는 도구나 칼질의 방향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식재료의 식감이 크게 변화합니다. 그러니 조리의 각 부분을 세분화하여 여러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약간의 변화로도 맛이 크게 차이 날 것입니다.

선생님은 한식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한식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식의 매력은 건강식이 많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식재료로 채소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영양소의 균형이 풍부하고, 다양한 양념을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도 조리 과정에 따라 얼마든지 맛이 바뀐다는 것 또한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양념에 사용되는 된장, 고추장, 간장, 젓갈 역시 발효 식품인 경우가 많아 건강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세계 어디를 내놔도 꿀리지 않는 최고의 건강식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러면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무엇인가요?

A.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김치입니다. 김치는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여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맛과 영양을 챙길 수 있고,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기산 및 젖산균, 비타민과 무기질은 신진대사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갖추고 있어서 훌륭한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세계적인 음식이기 때문에 김치를 좋아합니다.

조리를 하실 때의 철학을 말씀해주세요.

음식을 만들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비싸고 고급진 음식이라 한들 외식만 하다 보면 어머니의 집밥이 그리워지는 것을 모두 한 번씩 경험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음식에는 자식에 대한 사랑을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담아 음식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저의 철학입니다. 


최고의 조미료는 어머니의 사랑이다.

레전드매거진(Legendmagazine) / legend-loun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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