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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사운드아트!! (사운드아티스트 피정훈)

조회수 2021. 2. 26. 09: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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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을 쫓는 “예술적 협업의 달인”
사운드 아티스트 피정훈

사운드디자이너 피정훈
現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학부장

‘사운드 디자이너’ 라는 직업명만 들었을 땐 우리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의 종류가 무수히 많다 보니 그 범위가 굉장히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일식 요리사와 중식 요리사처럼 조리 방법은 다르지만 둘 다 요리의 한 분야이듯, 사운드 디자이너 또한 각자의 필드에서 다른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사운드 디자인은 효과음을 만들거나 편집하는 일들이 굉장히 많고, 게임 사운드 디자인은 영화와 비슷하면서도 다르죠. 공연의 사운드 디자이너는 효과음뿐만 아니라 공연장에서의 소리를 관장해야 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사운드 시스템을 담당하는 PA(무대 음향) 업무의 비중이 굉장히 많죠. 또 핸드폰을 포함한 가전제품 쪽에서는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소리를 커뮤니케이션 접점에 적용하는 UX(사용자 경험) 사운드 디자인, 자동차의 사운드 디자인 등 작업의 결과물이 나오는 미디어의 종류에 따라서 하는 일이 달라져요.”


각자의 필드에서 활동하는 여느 사운드 아티스트들과는 달리 영화음악, 연극, 뮤지컬, 무용, 타악, 미디어 아트 등 소리가 필요한 문화·예술분야 어디든 손대지 못하는 영역이 없고, 매번 새로움을 쫓아가는 “예술적 협업의 달인” 피정훈의 인생이 담긴 소리를 들어보고 싶다.

성악 전공인 어머니 손에 자라 어려서부터 음악을 자연스레 좋아했고, 학창 시절에는 학교 수업에 적응하지 못한 채 해외 잡지를 번역해서 읽고, 악보를 분석하는 등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 공부를 고집했다. 나아가 연세대학교 작곡과를 전공했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컴퓨터 음악 석사 과정과, 미국 예일대에서 사운드 디자인 M.F.A 과정을 이수했다. 

Q.

국내와 비교했을 때 미국 대학의 교육 방식은 어떻게 다른가요?

A.

우리나라 대학과 다른 점은 다른 학과와의 벽이 그다지 없다는 점이에요. 청강은 당연히 가능하고, 타 학과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하거나, 학점을 받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해요. 미국에서는 타 학과 학생과 협업을 하게 되면 학생들에게 금전적으로 지원을 해주기도 하는데, 좋은 학교는 그런 부분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와 반대로 우리나라는 협업을 하게 되면 학교에서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여기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가능한 영역 안에서 학생들이 협업을 많이 하고, 학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와 같이 피정훈 교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에서 본인의 주 종목인 사운드에 관한 모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영화, 뮤지컬, 연극 그리고 무용까지 다수의 작품에서 음악 작업을 해왔고, 특히 문병곤 감독의 〈불멸의 사나이〉와 〈SAFE〉 두 작품의 음악 작업으로 칸 국제 영화제에서 단편부문 ‘황금 종려상’ 수상한 바가 있고,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김치 앤 칩스(Kimchi and Chips)”와의 협업 작품 〈Light Barrier 3rd Edition〉로 오스트리아에서 연간으로 시상하는 상 중의 하나인 Prix Ars Electronica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Q.

협업 과정에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가요?

A.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쇼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몇십 명, 많을 때는 몇백 명 되는 스텝이 유기적으로 한 목표를 향해서 가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죠. 그런 경험을 미국에서 했었고, 그 당시 사운드 디자인 교수님들은 협업할 수밖에 없는 구조 안에서 사운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과 동시에 갈등을 조정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주셨던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커뮤니케이션 스킬일 수도 있고,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는 일일 수도 있고, 남을 잘 설득하는 협상력일 수도 있죠. 이것을 “예술적 합의”라고 해요. 


사실 참여한 구성원들의 목표가 명확하고, 공유되며, 모두가 다 만족하는 것은 거의 드물지만, 그를 위한 노력을 해야 더 높은 수준의 예술이 나오는 것은 확실해요. 관객들이나 소비자들이 더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도 맞고요. 따라서 기술뿐만 아니라 협업에 대한 연습과 교육이 필요합니다.


소리와 뗄 수 없는 관계

Q.

어떤 소리를 좋은 소리라고 생각하세요?

A.

감상이나 인지의 관점에서 보자면, 수용하는 주체가 좋은 소리라고 생각하면 그것이 좋은 소리일 거고요. 제가 만들고 싶은 소리라고 하면 영상이나 공연 등 어떤 것과 수반해서 같이 가야 하는 경우에 잘 받쳐줄 수 있는 소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리라고 하면, 아날로그 새츄레이션(Analog Saturation)인데, 아날로그 기기에 전압이 꽉 차올랐을 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어요. 예열을 마치고 충분히 달궈진 풍성한 소리를 좋아해요. 디지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소리죠.


함께 도전하는 선배로서

Q.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나, 신진예술가분들에게 경험이 녹아 있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음향으로 효과를 내는 재능이 있으면 쓰일 데가 굉장히 많거든요. 미디어가 다양해지면서 음향 작업이 필요한 분야는 굉장히 많이 늘어나 있어요. 자신의 재능이 넓은 데서 쓰일 수 있는데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는 제가 안 해본 분야에 도전을 했다는 부분에서 잘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현대무용이나 미디어아트, 고석진 선생님과의 국악 작업도 모두 처음 해보는 것이지만 그 안에서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지 답을 갖고 한 것이 아니에요. 예술가들 간의 협업은 정답이 없어요.


현재 사운드 아트 쪽을 희망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상상도 못 할 제안과 새로운 포맷이 있을 거예요. 예를 들어 브이로그 사운드 작업도 저 때는 전혀 상상할 수 없던 분야죠. 본인들이 그것을 찾아서 개발하거나 적극적으로 제안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유튜버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중 음악 작업이 필요한 콘텐츠를 하고 계신 분들이 있어요. 뭐가 되었든 간에 그분들에게 협업 제안을 얼마든지 할 수 있거든요. 그런 새로운 분야들을 많이 찾아봤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전문은 레전드매거진 VOL.025 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

▣모아진 https://vo.la/cZbUx

▣밀리의서재 https://vo.la/z4MBO

▣조인스 https://vo.la/lb05Q

▣리디북스 https://vo.la/Iho6d

▣자운드 https://vo.la/ZDr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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