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치 너 쥔차 귀여워
애니메이션 ‘그린치’가 언론에 공개됐다. ‘슈퍼배드’ 시리즈를 선보인 일루미네이션 제작하고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인공 그린치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외로운 녹색 괴물 그린치가 기상천외한 작전으로 마을의 크리스마스를 훔치는 이야기다. 오프닝에 삽입된 단편 애니메이션 ‘슬기로운 미니언 생활’이 시작부터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그린치’ 역시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 GOOD!
미니언 잇는 ‘츤데레’의 정석, 귀여워 죽겠네
통통한 심술보와 잔뜩 찡그린 인상의 그린치는 알고 보면 따뜻한 ‘츤데레’다. 불만 가득한 눈빛이 외로움으로 일렁이는 순간, 안아주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다. 못돼먹었지만 대단히 사랑스럽다는 점에서 일루미네이션의 대표 캐릭터 미니언과 꼭 닮았다. 또 다른 주요 인물 신디 루(카메론 실리)도 주목해야 한다. 동심으로 똘똘 뭉친 ‘귀요미’ 캐릭터는 그린치는 물론, 관객의 마음도 녹인다. 크리스마스 정취로 가득한 화면과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만나 따뜻함이 배가 된다.
# BAD!
막상 보고나니 별거 없는 스토리
‘크리스마스를 훔치려는 초록 괴물’ 한 줄짜리 스토리로도 흥미를 끈다. 하지만 그게 영화의 전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크리스마스를 훔쳐야겠다고 결심하는 데에만 영화의 반을 할애하고, 아기자기한 준비 과정과 사건의 봉합이 나머지 반이다. 후반부는 다이내믹하고 감동적이기라도 하지, 전반부는 솔직히 지루하다. 그래도 귀여우니까 봐줄 수 있다.
# 극장에서 볼까? YES
블록버스터, 휴먼 드라마 등 동시기 개봉하는 경쟁작의 면면이 대단하다. 하지만 진짜 크리스마스 무비를 찾는다면 ‘그린치’가 제격이다. 빨강과 초록, 색색 전구로 수놓은 화면에는 크리스마스의 온기가 가득 담겼다. 가족 또는 친구와 보거나 혼자 보기에도 좋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영화다.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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