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에게 너무 어려웠던 '기생충'의 그 대사
천연덕스러운 얼굴과 과장된 발음, 허를 찌르는 타이밍에 던지는 연교(조여정)의 대사는 ‘기생충’의 확실한 웃음 포인트다. 너무 웃겨 조여정의 애드리브라 예상했지만 사실 그는 대본에 충실했다. 연교와 혼연일체 된 조여정이 영화 속 명대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어 대사는 다 시나리오에 있었어요. 대본 속 상황이 정말 구체적이어서 저도 읽고 ‘아, 이럴 때가 있지. 영어가 나올 때가 있지’하고 공감이 갔습니다. 대본에 없던 대사라면, 기정(박소담)에게 다송(정현준)이 그림을 브리핑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거기서 ‘고추장 is red’ 정도? 감독님이랑 이런 식으로 하자고 현장에서 재밌게 만든 거예요.”
“촬영 전에 리딩을 하는데 첫 장면부터 ‘Is it okay with you?’가 있었어요. 대본에 뉘앙스가 쓰여 있지 않으니까 정말 어려운 거예요. 영어를 잘 못하는데 영어가 나오는 인물이다 보니 발음이 세련되지 않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해봤어요. 그런데 봉준호 감독님이 막 웃으시는 거예요. ‘이런 느낌이 맞는 거예요?’하면 감독님이 좋다고 하셨죠.(웃음)”
“일부러 웃기려고 한 건 아니고, 코믹한 장면이든 진지한 장면이든 다 진지하게 접근했어요. 그런 수위를 조절하는 건 생각을 못 했죠.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나름대로 진지하게 접근했고 표현한 정도랄까요?”
“연교는 자신이 신중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니죠. 아는 사람을 통해서 사람을 소개 받는 게 최고라고 만족하는데, 부족한 사회 경험에서 나오는 웃음 포인트인 것 같아요. 저는 연교보다는 사회 경험이 많잖아요. 연교처럼 믿음의 벨트를 착- 거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요? 아,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은 있어요. 제 대사는 아니고 기우(최우식) 대사인데, ‘실전은 기세야.’ 그 말이 가장 좋아요.”
유현지 기자
<저작권자(c) 맥스무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