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뒤섞인 부국제..상영작이 뭐라고?

조회수 2020. 9. 18. 16: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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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 제25회 부산 국제영화제 개∙폐막작은 어떤 영화?

개막작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

폐막작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지난 14일 제25회 부산 국제영화제가 기자회견을 통해 선정작을 발표했다. 개막작으로는 홍콩 영화 감독들이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가, 폐막작으로는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선정됐다.

개막작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는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원화평, 조니 토, 임영동, 서극 등 홍콩과 아시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영화 감독들이 함께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다. 코로나 19 여파로 행사가 진행되지 못했던 칸 국제영화제가 올해 선정작으로 6월 발표한 작품 중 하나기도 하다. 


영화는 1950년대부터 현재, 근 미래의 홍콩을 배경으로, 홍콩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홍콩 역사 70년의 아픈 기억부터 21세기 번영과 자유를 누리는 모습이 향수 어린 음악과 함께 담겼다.  


지난해 있었던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홍콩인 만큼, ‘칠중주: 홍콩 이야기’는 홍콩의 현재 상황을 대변하는 뜻깊은 작품이기도 하다. 부산 국제영화제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영화의 산실이었던 홍콩의 70년 역사를 담은 작품이자, 동시에 우리의 과거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홍콩을 넘어 아시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걸출한 감독들이 한 작품에 참여했던 만큼, 부산 영화제 측은 감독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행사를 구상하기도 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홍금보, 서극, 허안화 감독 등을 모시고 개막작을 상영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코로나 19로 직접 모시긴 힘들 것 같다”며 “개막 당일 온라인을 통해 라이브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폐막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2004년 국내에서 개봉한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 애니메이션이다. ‘카우보이 비밥’, ‘강철의 연금술사’등 애니메이션 명작을 여럿 선보여 왔던 스튜디오 본즈가 제작을 맡았으며, 타무라 코타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두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게 그린 작품으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해 할머니가 끌고 다니는 유모차를 통해서만 세상을 돌아다녔던 조제가 츠네오를 만나 사랑하고, 세상과 맞닥뜨리는 이야기가 담겼다.  


따뜻했지만 어딘가 외로운 분위기가 넘실거렸던 영화와 달리 애니메이션은 보다 밝고 희망찬 이미지가 가득하다. 전 집행위원장은 “올해 많은 분들이 무력함과 답답함을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작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해당 작품을 폐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된 작품인 만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어떤 기발한 상상력을 선보일지 역시 호기심을 부른다. 공개된 1차 예고편은 섬세한 작화와 함께 애니메이션만이 그려낼 수 있는 풍성한 볼거리와 연출을 자랑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속적인 코로나 19 여파로 정상 개최가 어려워진 제25회 부산 국제영화제지만, 두 작품을 포함한 상영작 라인업은 탄탄하다. 지난 2일 개최된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은사자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를 비롯해 정이식 감독의 ‘미나리’,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 이충렬 감독의 ‘매미소리’ 등 총 192편이 준비됐다.  


코로나 19 감염 예방을 위해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만 1회차씩 상영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쉬운 상황.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종식돼 전과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과 영화제를 방문할 수 있기만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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