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로 돌아온 '밀정' 불꽃싸다구 배우
박훈정 감독 “삶의 아이러니 담고파”
엄태구 “박훈정 감독과 꼭 해보고 싶었다”
영화 ‘낙원의 밤’이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2일 오후 2시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행사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메가폰을 잡은 박훈정 감독과 주연을 맡은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세계’, ‘마녀’ 등의 이야기로 국내외 관객을 사로잡았던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엄태구는 극 중 조직의 타깃이 돼 제주도로 몸을 피할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 태구를 연기했다.
이날 엄태구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박훈정 감독과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다”며 ‘낙원의 밤’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액션이 힘들기도 했지만, 스태프들과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줘서 안전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무술 팀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차승원은 “옆에서 보건대 시나리오에 나와있던 상황 보다, 훨씬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며 “보는 사람이 위험하다고 말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찍고 나서의 결과물은 엄태구씨가 한 것이 훨씬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엄태구는 “무척 좋고 떨린다”며 영화의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해외 영화제 등에서 그의 연기에 대한 호평을 전한 것에 엄태구는 “되려 전여빈 배우가 연기한 재연 캐릭터와 차승원 선배가 연기한 마 이사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겸손을 표했다. 이에 차승원은 “이거 설정이에요”라고 덧붙여 현장에 폭소를 자아냈다.
박훈정 감독은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것이 또 다른 이에게는 슬픈 풍경이 될 수 있다”며 ‘낙원의 밤’이라는 제목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낙원은 우리 생각에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지 않나. 반대로 밤은 어둡고, 비극을 상징하는 것 같았고, 그런 대비에서 느껴지는 삶의 아이러니가 있어서 제목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박훈정 감독은 영화의 배경을 제주도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결국은 영화의 분위기를 위해서였다. 특히 느와르는 작품의 톤과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제주도만큼 내가 원하는 느낌을 낼 수 있는 곳을 국내에서 찾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굉장히 예쁘고 좋은 것을 보면, ‘이걸 또 언제 보지’하면서 슬퍼질 때가 있지 않나. 제주도에 그런 느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으며, 차승원 역시 “예쁘고 아름다운 풍경과 그 이면에 그려지는 암울함, 그런 대비가 주는 톤 앤 매너가 아주 희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승원은 “현재의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캐릭터에 녹아나길 바랐다”며 마 이사를 연기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깊이 설명했다. 그는 “내 나이에 맞게 캐릭터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나이도 그렇고 외형도 마찬가지다. 배우가 캐릭터를 연기할 때 완전히 무에서 유를 창조하진 못한다. 내 안의 무언가를 꺼내 쓰는 것이라서, 이 시점에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캐릭터에 묻어나길 바랐다”고 말했다.
영화 ‘낙원의 밤’은 오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