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남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크리에이티브의 비밀은 '감성 사고'에 달려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 감성 사고 혹은 감성을 갖고 있다는 건 소비자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공감을 시도하려는 노력이며 시대의 분위기를 읽어내는 센스를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상품 기획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그 상품은 단순한 물건에 지나지 않는다.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만들고, 기획하고 싶다면 지금부터 이 책에 주목해보자.

책 <크리에이티브를 읽는 기술>은 세계 3대 디자인상인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 등 내로라하는 디자인상 수상 경력을 가진 무라타 치아키의 저서로 그는 이 책을 통해 시선을 집중시키는 감성 사고법 몇 가지를 제시한다.

감성이란 일반적으로 오감(시각, 청각, 후각, 촉각)에 의해 사소한 것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감성이 있는 사람은 상황을 판단할 줄 알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다.

감성은 쌍방이 서로 공감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감성의 구조를 깊이 파헤친다는 것은 '공감능력'. 즉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비즈니스에서는 감성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눈에 익숙한 브랜드의 커피라면 혹은 누군가 좋다고 추천한 상품이라면 이 상품을 구매해도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어떤 햄버거 가게에서 "이 야채는 OO 지역의 밭에서 OO씨가 유기농으로 재배한 양파입니다" 라는 식으로 정확한 정보가 쓰여있는 경우 모두 배경감성 가치를 활용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다음은 기술감성 가치로, '다이슨 선풍기'가 대표적인 예다. 다이슨 선풍기가 발매되었을 당시, 선풍기에 날개가 없다는 획기적인 점이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기술 그 자체 만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술 감성 가치는 기술적인 배경을 설명하지 않고서는 소비자들에게 큰 흥미를 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 감성을 이용할 때는 배경감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새로운 발상에 공감을 얻는 창조 감성 가치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것으로, 사쿠라 유리잔이 바로 창조 감성 가치를 이용한 것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유리잔처럼 보이지만 이 잔의 특별함은 바닥에 있다. 아이스 음료를 마실 때 시간이 지나면 겉 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결로 현상) 을 응용해 바닥에 벚꽃 모양의 자국을 남길 수 있게 디자인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계발 감성 가치는 환경 보호나 난민 구제 활동, 저소득층 후원 등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사회적 과제에 동참하는 것을 가치로 두어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최근 플라스틱 폐기물로 운동화를 만든 아디다스 제품이 이러한 감성을 적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감성 능력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단련할 수 있다. 첫 번째,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한다. 가령 고무밴드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일들(줄넘기를 한다, 번지저픔에 이용한다. 등)을 제한 시간 안에 나열해 보는 것으로 공감 영역을 확대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둘째, 기억에 꼬리표를 붙인다. '바다'라는 키워드 안에 예전에 연인과 놀러 갔던 동해를 떠올리기도 하고, 해운대의 모래사장을 떠올릴 수도 있다. 이렇게 꼬리표를 붙여놓으면 하나의 대상을 보고도 다양한 감성이 나오게 된다.

세 번째, 꼬리표를 붙이는 방식이다. 바다에 갔을 때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등 세밀하게 키워드로 인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이렇게 잘 분류하고 저장해 놓은 기억이라도 저장하기만 하고 쓰지 않는다면 금방 잊어버리고 말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서 전달하거나, 계속해서 저장된 기억을 언어로 바꾸는 연습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