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 밀렸나?" 연일 폐점길 걷는 '이 브랜드'
Fun & Crazy, 어른들의 만물상
재미있는 상품과 미친 가격으로 한 때 큰 이슈를 끌었던
'삐에로쑈핑'의 상황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은데요.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서울 코엑스몰에 삐에로쑈핑 1호점을 선보이며 8호점까지 빠르게 점포를 늘려왔습니다.
하지만 논현점과 의왕점은 지난 7월부로 영업을 종료했고 명동점도 폐점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삐에로쑈핑 명동점은 오픈 당시만해도 일평균 방문객이 8000~1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붐볐습니다.
그러나 붐비는 사람들이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이에 1층에 명품 가방을 두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했지만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삐에로쑈핑 명동점의 화제몰이 덕분에 건물 지하에 위치한 다이소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5000원 이하의 균일가로 책정돼 있는 다이소 제품들이 삐에로쑈핑 대비 경쟁력을 확보했죠. 다이소 명동점 본점은 삐에로쑈핑 명동점 오픈 후에도 매출에서 타격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마트 입장에서 삐에로쑈핑은 헬스&뷰티(H&B) 스토어 `부츠`와 마찬가지로 `아픈 손가락` 이었는데요.
특히 삐에로쑈핑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B급 감성`을 추구하며 적극적으로 도입한 매장이었습니다. 매출 부진을 겪는 이마트의 돌파구로 생각했었죠.
하지만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266억원 적자를 냈던 이마트는 전문점 부문에서 노브랜드(식품·생활용품 매장)·일렉트로마트(디지털·가전전문 매장)와 달리 부츠·삐에로쑈핑에서 적자가 확대돼 188억원의 영업손실이 있었습니다.
삐에로쑈핑의 미래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데요.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의 강희석 대표가 이마트에 합류하면서 부츠 뿐 아니라 삐에로쑈핑처럼 비효율적인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은 더욱 더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