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생 김지영은 서점 안간다?" 요즘 동년배들의 책읽기
"독서 인구 고령화"
요즘 출판계에서 가장 걱정하는 이슈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최근 국내 독서인구 연령층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죠.
교보문고의 아래의 표를 보면 실감하실겁니다.
오프라인 주력 서점인 교보문고 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점 yes24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예스24에서 40대 독자 구매 비중은 44.2%, 30대는 24.8%를 기록한 반면 20대는 12.8%에 불과했죠.
정말 20대는 책을 안 읽는 걸까요?
'읽는 것'에서 '사는 것'으로...
지난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책 기억하시나요?
바로 이 책입니다...
친숙한 캐릭터와 짧은 글귀로 20대의 감성을 저격했죠. 요즘 젊은 친구들의 '덕질하는 문화'에 완벽히 부응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캐릭터 또 생각나는거 있지 않으시나요?
펭수 에세이는 아직 출간도 하지 않았습니다. 12월 19일 출간을 앞둔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는 예약 판매만으로 연간 베스트셀러 13위에 올랐죠!
펭수 에세이 인기 현상은 책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닌 '갖는 것'으로 생각하는 문화와도 연결돼 있죠. 굿즈(goods)로서의 책의 시대가 열린겁니다.
독서, 꼭 혼자해야 하나요?
유료 북클럽 회원 수 2만명을 돌파한 `트레바리`의 성공은밀레니얼의 독서 스타일을 정확히 짚고 있습니다. 이들은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선' 지갑을 아낌없이 열죠.
4개월 멤버십에 21만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회비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얼을 중심으로 큰 성공을 거둔 트레바리. 이 모임 비지니스의 핵심에는 '혼자 있고 싶지만 또 외로운건 싫어하는' 요즘 트렌드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습니다.
이러한 20대의 심리코드를 맞춰 출판사들도 모임 비지니스를 만들고 있는데요.
마음산책 출판사는 지난해부터 자체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 경쟁률이 7대1에 달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독자를 우선적으로 선정하다 보면 20대 독자가 많죠.
책 = 인싸템
밀레니얼들의 '무언가를 인증하는 것을 좋아하는 문화'도 책과 연결돼 있습니다. 지난 11월 15~17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아트북페어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20대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홍대에서 독립출판을 펴내는 출판인들 모임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11회째를 맞아 예술가·출판인 220팀이 참여하는 소위 `인싸`들의 축제로 커졌죠.
여기에 밀레니얼은 특별한 서점을 찾는 서점 기행에도 적극적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북스타그램` `#서점스타그램` 등으로 검색되는 게시물이 280만개를 넘습니다.
부산 이터널저니, 서울 한남동 스틸북스, 서울 성북동 부쿠, 속초 동아서점 등 유명세를 얻는 독립서점이 점점 늘고있죠.
단순히 읽는 것에서 끝나는게 아닌
'소유' 하고 '체험'하는 밀레니얼의 독서 문화
이전과 다른 뭔가 또 다른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