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히면 죽는다" 팬덤과 증오 따라 떠도는 온라인 '좌표'
"좌표 찍혔네. 이제 곧 몰려올듯"
"실검 조작 들어갔네" "지령 떨어졌냐?"
대한민국이
'좌표'에 들썩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기사 댓글·주식(리딩방)
포탈·유튜브·SNS에 이르기까지,
특정 콘텐츠나 게시글의
주소 링크를 복사해 퍼뜨리는
좌표 찍기가 난무합니다.
진영 간 여론전을 넘어
주가·실검(실시간 검색어)
베댓(베스트 댓글)·차트 순위 등
조작까지 하는 형국입니다.
넷상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소수 의견 공론화? 실력 행사?
좌표 찍기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분야는 바로 정치.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커뮤니티·유튜브 게시글을
SNS상에 퍼 나르며
여론을 형성하는 작업이 한창이죠.
코로나19로 제한된
오프라인 모임과 집회를
인터넷이 대체하게 된 걸까요?
3월 11일 기준,
20만 명 이상이 동의한
청와대 국민청원글은 총 228건,
누적 동의는 1억8784만 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조국 지지자 V.S. 조국 반(反)지지자 실검 대란
정치권에서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좌표 찍기가 남발되기도 합니다.
정당에 유리한 댓글을
베댓으로 밀어 올리기 위해
주소를 퍼 나르기도 하죠.
비슷한 성향 사람을
모으는 수단으로
'좌표'를 활용하는 것이죠.
주식도 '좌표' 찍어 매수 운동
'좌표 찍기'는 경제 분야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심지어 금전적 손실이라는
실질적 피해를 낳기도 하죠.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게임스탑' 대란입니다.
미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
주식토론방에서,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탑'을 공매도하는
기관들에 저항하며
좌표를 찍고 매수 운동을
펼친 건데요.
주가는 1700% 급등했으나,
변동 우려가 제기되며
일주일 만에 7분의 1로
급락하고 말았습니다.
소위 '주식 리딩방'에서
큰 수익을 미끼로
특정 종목을 찍어주거나
사재기를 유도하는
유사 투자자문업자들도
많은 추세입니다.
인위적인 투자로 인해
시세 조작이나
다른 투자자의 손실 또한
생겨나고 있죠.
연예인 응원하려고 실검 조작?
사실, '좌표 찍기'는
과거 아이돌 팬덤에서
'덕질'하는 연예인을 알리기 위해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실검 총공(총공격)'까지도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집단으로 동시에 검색어를 입력해,
전 국민이 볼 수 있는
첫 화면의 실검 순위로
밀어올리는 것이죠!
실검은 온라인 시위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하는데요.
지난해, 각 대학 재학생들이
비대면 강의 질 개선을 위해
‘○○대 소통하라’ 키워드를
실검 순위에 올린 사례가 있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네이버는 지난 2월
실검과 뉴스토픽 순위 서비스를
모두 종료했습니다.
공식적인 이유는
'사옹자들의 검색 니즈 다양화'였지만,
실검 조작 '논란'을
사전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죠.
이러한 행위가
퍼지는 데에는
'동조 심리'가 큰 역할을 합니다.
연예인, 정치인 등에 동조하거나,
집단에 소속감을 느끼며
'내가 믿는 것이 맞다' 라는
감각이 생기고,
만족감과 인정 욕구를
채우는 것이죠.
정보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소수 의견이 다수 의견처럼
확대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몇몇 의견이
과장되게 표현되는 경우를
언제나 유의하고,
이에 휩쓸리지 않는
분별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베댓·실검·리딩방·국민청원…
'좌표'에 들썩이는 대한민국을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노승욱, 박지영 기자 / 권순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