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핫플' 패밀리 레스토랑은 왜 몰락했을까
베니건스,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TGIF, 하드락카페, VIPS...
옛날에는 세상 '핫'했던
패밀리 레스토랑
지금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그전까지 양식은
'경양식'으로 불리던
돈가스·비프가스·함박스테이크
정도가 대부분이었죠.
1989년 해외 여행 자유화와
아시안 게임, 올림픽
개최를 지나며
미디어를 통해
해외의 라이프 스타일을
처음 접한 사람들의
동경이 나타난 장소가
패밀리 레스토랑 입니다.
2000년대까지도
이동 통신사 결합으로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죠.
한 때 주요 상권에 포진했지만,
지금은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패밀리'가 사라진 게 원인?
그럴싸한 '주말 외식'이
핵가족의 행복으로
다가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폴라로이드 사진까지 찍어주면
부끄럽지만 내심 좋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부모님과 그 공간을 찾던
현세대 대부분이
1인 가구의
주요 구성원이 되며,
혼밥·혼술이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밀리고 말았죠.
'인싸'들 취향저격 실패
더욱 결정적인 이유는
주 소비층의 변화!
소비문화의 새 주축 MZ세대는
개성을 중요시하고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독립성이 강합니다.
정형화된 곳보다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유니크함을 선호하죠.
'외식 문화' 자체는 더 이상
큰 자랑거리가 아닙니다.
이들에게 음식은
핫 트렌드이자,
라이프 스타일의 일부이죠.
평소 식사는
간편식 등으로 때우지만
비싸더라도 과시할 수 있고
트렌디한 음식에는 지출!
자신을 위해서는
과감히 투자하는 것이죠.
이왕 비싼 돈 내는 것
조금이라도 유명한 데서,
더 나은 서비스에 쓰자!
현세대는 SNS를 통해
트렌드를 접하고,
그곳에 다녀와
'인싸'가 되기를 원합니다.
음식 맛·가성비는 별로여도
비주얼과 무드,
'그곳을 다녀왔는가 아닌가'로
승부하는 것.
이것이 바로
현재 가장 각광받는
MZ세대 외식 문화입니다.
전국 어디서나 똑같이
정량화·규격화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은
자신만의 사진을 찍기 위해
장거리, 웨이팅도 감수하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죠.
비싸더라도 '헬씨 푸드'
또 한 가지 이슈는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된
MZ세대의 식습관입니다.
다양한 해외 음식을 맛보고,
수많은 레스토랑들을 경험한
MZ세대의
눈높이를 맞추기란
쉽지 않겠죠.
그렇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은
그 자체로
'레트로'의 상징이자,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가족과 친구들과의
즐거웠던 추억을
선물해준
고마운 공간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의 기사
레트로에서 뉴트로의 가능성-
패밀리 레스토랑의
부활은 가능할까를
참고하여 제작했습니다.
[이주영 칼럼니스트 / 권순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