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선물 들고 명품 수선집 갔더니.. "짝퉁입니다"

조회수 2019. 7. 19. 16: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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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명품가방을 수선하는 이경한 강남사 사장은 짝퉁가방에 대한 해프닝을 소개했습니다.

이 사장은 2대째 명품가방 수선집을 운영하며 짝퉁감별에 자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명품가방 수선의 달인 이 사장과 짝퉁가방 감별법을 알아봤는데요.

이경한 강남사 사장. /사진=이남의 기자

◆SA등급, 내피 보지 않으면 몰라

먼저 명품가방의 대명사 루이비통 가방입니다.


이 사장은 명품을 잘 모르는 기자에게 루이비통 가방 2개를 건넸는데요.

“5㎝ 기준으로 진품은 바느질 땀이 13개인 반면 짝퉁은 14~15개다”

- 이경한 사장

‘이렇게 자세히 봐야 할 정도인가’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짝퉁가방의 ‘옥에 티’는 등록상표에서 발견됐습니다.

진품가방에는 ‘LOUIS VITTON PARIS’가 등록상표임을 의미하는 ®자와 함께 새겨졌습니다.


짝퉁은 ‘LOUIS VITTON PARIS made in france’ 글자가 번져있고 ®자 위를 바느질 선이 지나가는 특성이 있었구요.

진품과 짝퉁의 차이는 내피에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장이 두 가방의 손잡이를 자르자 진품은 여러 모직이 단단하게 엉켜 손잡이를 이룬 반면 짝퉁은 속이 빈 플라스틱이 변형된 채로 있었습니다.


진품은 손잡이 주름이 자연스럽게 생겼지만 가짜는 주름이 한쪽으로 밀리는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명품의 가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 이경한 사장
프라다 가방 진품(왼쪽), 짝퉁 지퍼 차이. /사진=이남의 기자

그 다음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품, 샤넬가방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기자가 자신감에 찬 얼굴로 가죽과 내부를 열심히 뜯어보자 이 사장은 기자의 손에 자석을 쥐어줬는데요.

그러자 유독 한 가방의 체인 스트랩이 자석에 반응했습니다.

“짝퉁은 저렴한 철을 사용해 자석을 가져가면 체인이 붙는다”

- 이경한 사장

프라다와 구찌 등 유명한 명품가방은 부속품에서 진품과 짝퉁의 차이가 발견됐습니다.

진품은 1만번 이상 개폐가 가능하다는 ‘YKK’나 스위스 명품지퍼 ‘riri’를 사용했습니다.


짝퉁가방은 저렴한 지퍼를 사용해 많이 열고 닫을수록 녹이 슬어 가죽을 망가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명품은 지퍼와 지퍼 슬라이더, 고정핀 등 가방의 부속품도 고가의 제품을 쓴다”

- 이경한 사장
루이비통 가방 진품(왼쪽), 짝퉁 손잡이 차이. /사진=이남의 기자

◆비싸야 명품? 가치 보존하면 명품!

겉모양은 그럴듯하지만 실속이 없는 짝퉁가방은 금방 고장이 나기 일쑤죠.

하지만 사람들은 진품으로 둔갑한 짝퉁을 여전히 선호합니다.

“짝퉁도 제대로 관리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이경한 사장

이 사장은 자신의 수선집에는 숨은 명품을 가져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국내외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장인들의 수제 가방, 벨트, 구두 등 말 그대로 ‘노브랜드’ 제품입니다.


또 수차례 수선할 정도로 오래 사용했지만 몇대째 되물림되는 제품들도 값비싼 명품보다 더 가치를 자랑하는 명품이라고 부릅니다.

“짝퉁도 자신만의 의미를 더해 오랫동안 잘 사용하면 진품보다 더 가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다”

- 이경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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