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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백신 여권' 도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백신 여권 도입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백신 여권은 종이 또는 전자증명서 형태로 백신의 종류, 항체 형성 유무 등을 표시해 해외를 출입국하거나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문서입니다.

백신 여권을 활용하면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거나 면제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각국은 백신 여권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백신 여권은 침체된 관광·항공업계 부활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황금 티켓’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불평등 심화, 개인정보 침해, 효용성 문제 등에 대한 우려도 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의 공평성 문제 ▲전 세계 표준 모델 개발의 어려움 ▲접종자라도 바이러스 전파 가능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미 해외 곳곳은 백신 여권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백신 접종을 증명할 수 있는 표준 자격 증명을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미국 보건부 산하 조정위원회(ONC)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최소 17가지 종류의 여권을 구상 중입니다.

중국은 이미 지난 3월부터 QR코드를 활용한 자체 백신 증명서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EU)은 오는 6월 중순부터 백신 여권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접종률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이스라엘은 지난 2월부터 '그린 패스'를 발급 중입니다.

동남아시아 관광 국가들도 찬성 입장입니다.

태국은 백신 접종을 받은 여행객의 2주 격리를 3일로 단축하거나 면제하는 것을 목표로 백신 여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베트남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국내에서 도입되는 백신 여권은 황열병 접종서와 같은 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프리카·남미 등 일부 황열병 위험국가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최소 출국 10일 전 황열병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다만 종이 증명서의 위조 우려 등을 방지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전자 증명서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SK텔레콤 컨소시엄이 블록체인 기반 백신 접종증명서 개발 사업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아직 최종 수주 결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4월 내 최종 대상자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블록체인 방식은 중앙정부가 신원을 확인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 정보 보호가 가능하면서도 데이터 위·변조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백신 여권은 한국 외에도 다른 국가들과 공동 활용을 논의해야 하는 탓에 활발한 개발 진행 상항과 달리 현실적인 도입 일정은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