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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버는 자와 잃는 자, 당신의 미래는?

조회수 2019. 11. 22.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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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인류가 출현한 지 수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 대부분의 기간에는 손자가 할아버지의 말씀을 잘 듣고 따라 하면 살아가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조부 모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손자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농경사회가 주력이었고 사계절이 반복되다 보니 경험이 많은 사람, 즉 오래 산 사람이 현자 대접을 받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 조상님들이 오랜 기간 동안 겪었던 변화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단 한세대가 겪어낼 변화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 중심에는 4차 혁명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안에는 돈을 잃는 자와 버는 자가 분명 존재한다.

4차 혁명은 금융산업변화의 온상이다

필자가 90년대에 은행원으로 근무할 당시와 지금 은행업무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비유컨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현생인류의 차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중심지 사거리마다 코너건물의 1층에서 복수의 점포에 수십 명씩 은행직원들이 근무하다가 지금은 한 점포로 통합되어 열 명도 안되는 인원이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공과금납부도 마감날에 길게 줄지어 서 있다가 인터넷으로 납부한다. 기업의 월급날에는 경리직원이 현금다발을 자루에 넣고 청원경찰을 대동하고 다니다가 계좌이체로 간단히 처리한다. 전통적으로 금융산업은 사람과 현금거래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시스템과 계좌 중심으로 바뀌었다. 그 결과 카카오뱅크처럼 현장점포가 전혀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거래하는 은행이 설립되는 시대가 되었다. 제도권의 화폐를 대체하자고 가상화폐까지 등장하였고 뒤늦게 산업화된 중국은 일상의 거의 모든 거래를 스마트폰의 위쳇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미래 금융투자의 대가는
AI가 장착된 로봇펀드매니저?

원래 금융상품은 만기가 정해지고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예금과 적금이 대세였다. 그러다가 금융산업이 수학이나 공학과 결합하면서 파생상품이 등장하였고 투자를 좀 한다는 사람들은 ELS 시리즈는 물론이고 선물옵션까지 다루고 있다. 일반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주식이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이용한 펀드상품은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하여 수익을 낸다. 언제부터인지 포트폴리오를 수립하고 수정하면서 적극적인 수익활동을 추구하는데 AI펀드매니저가 등장하였다. 아직까지 AI펀드매니저가 우수하다는 것이 결과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감정의 기복이 없이 시장상황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쪽에 더 유리한 것은 맞다고 본다. 

4차 혁명 시대에 돈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모든 산업이 융복합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금융권을 구분하여 거래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금은 은행에서, 주식투자는 증권사에서, 보험가입은 보험사에서 하는 식이다. 이렇게 따로따로 거래하다 보니 팔랑귀가 될 위험이 크다. 특히 은행에서는 백화점식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하다 보니 은행원 실적만 채워주는 호갱이 되는 경우도 많다. 나만의 투자성향을 바로 알고 투자목표를 설정하는 동시에 종합적이면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맞춤식 금융 포트폴리오를 수립해야 한다. 즉 보험회사를 은행처럼 주거래 금융기관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둘째, 금융정보의 양보다 질이 중시될 것이다. 효율적인 금융투자에서 지나친 TMI(Too Much Information)는 과유불급이다. 투자 결과는 단순하다. 돈을 벌거나 잃거나 아니면 평가손익상태로 그냥 두거나 3가지 경우의 수다. 그런데 투자과정에서는 엄청난 정보를 소화하려고 한다. 어떤 용어나 투자기법이 이해가 안 가면 투자를 무기한 미루다가 타이밍을 놓치기도 한다. 평소에 관심분야의 공부를 해두었다가 필요한 정보가 수입되면 순발력 있게 베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돈 되는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미리 움직이면 중간은 갈 수 있다. 타겟팅된 금융정보는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짧은 유통기한이 지난 후에 가치를 상실한다. 대중들이 모두 알고 있는 정보는 쓸모가 없다. 지인 중에서 몇 년 전에 스마트폰을 잘 다루는 법을 강의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강의를 하지 않는다. 강사가 아닌 지인 중 아무에게나 물어보면 해결되기 때문이다.


넷째, 금융점포가 스마트폰 속에 입점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지금도 은행업무 따로, 보험업무 따로 공간별로 분리하여 처리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조만간 스마트폰 속의 어플로 모든 금융기관의 업무처리가 가능할 때가 올 것이다. 즉 금융기관 직원과 고객은 대면하지 않으면서 서로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의 기능을 100% 숙지하는 것이 남들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금융거래를 하는 노하우다.


다섯째,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보완할 아날로그 멘토가 필요하다. 아무리 금융혁명의 시대가 온다고 해도 결국 판단은 사람의 몫이다. 금융 관련 수학은 인간에 비하여 탁월하겠지만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액션을 취하는 것은 오직 사람만이 가능하다. 금융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금융멘토를 한 명씩 곁에 두자.

미래의 금융환경은 현재의 상식과 경험으로 예측하기 매우 힘들다. 지금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앞서 언급했던 인프라를 만들어 놓는 것이다. 예컨대 독충과 맹수가 우글거리는 아프리카의 밀림지대로 여행을 가야만 한다면 백신 주사를 맞고 발생 가능한 위험요소에 대한 대처법을 미리 학습해 놓아야 한다.


유평창 평생자산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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