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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어른' 잡아라

조회수 2020. 1. 3.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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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자보험 활성화.. 간편심사 확대 예상

지금의 60·70세대는 ‘노인’이라는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경제활동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보험사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젊은 어른’을 위한 상품을 판매한다.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 가입·보장 연령이 더 확대되고 있는 이유다.

최근 박말례(72세) 씨와 김철두(65세) 씨가 핫한 인물 중 하나다. 박 씨는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다. 김 씨는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다 지난해 모델로 데뷔했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60세가 넘으면 노인으로 여겼다. 은퇴 후 경제활동을 중단하고 여가를 즐겼다. 그러나 현재 60·70세대는 ‘노인’이라는 단어를 거부한다. ‘젊은 어른’이라 불리길 원한다.

이들 ‘젊은 어른’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궤를 같이했다. 이에 소비 여력이 20·30보다 오히려 더 높다. 절대적으로 저렴한 상품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충족시키는 상품을 선택한다.

보험, ‘젊은 어른’에게 다가서다

보험사들도 ‘젊은 어른’이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을 파악했다. 지난 2017년 이후 본격적으로 고령자·유병자를 위한 상품이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나이가 많은 고령자는 당뇨나 고혈압 등 성인병 유병자인 경우가 많다. 2017년 이전까지만 해도 이런 성인병 유병자가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은 거의 없었다. 성인병에 대한 통계가 많지 않아 보험상품을 개발하기도 어려웠기 때문. 하지만 현재 대부분 보험사가 1개 이상의 성인병을 보유하고 있는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험사가 주로 밀고 있는 것은 ‘3·2·5, 간편심사보험’이다.

‘3·2·5, 간편심사보험’이란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수술 검사 ▲2년 이내 입원(수술) ▲5년 이내 암 진단 등에만 포함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한 상품을 뜻한다. 그런데 최근 이 3·2·5도 줄어들고 있다. 가령 2년 이내 입원이 1년 이내로 줄어든 ‘3·1·5 간편심사’가 되거나 5년 이내에 암진단을 받았어도 가입 가능한 ‘3·2 간편심사’ 보험도 등장했다.

즉 ‘젊은 어른’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더 많아지는 한편 가입 자체도 더 간편해졌다. 가입 연령도 확대되는 추세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고령자·유병자 대상의 간편심사보험이라고 해도 70세 이내만 가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일부 상품의 경우 80세 이상의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다. 즉 보험사들은 ‘젊은 어른’을 잡기 위해 유병자도 더 많이 받고 있으며, 고령자까지 더욱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젊은 어른’ 시장 더욱 확대될 듯

보험사들이 이처럼 ‘젊은 어른’에게 맞는 상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고령자들이 증가하다 보니 이들에 대한 통계가 축적됐다. 보험은 통계가 쌓여야 비로소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해 통계가 없으면 상품 자체를 개발할 수 없다. 한국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많다. 이들 베이비부머가 고령자가 되어 통계가 많아지니 비로소 고령자들을 위한 상품이 나왔다.

두 번째는 보험사들이 수익 확대를 위해 젊은 어른을 마케팅 대상으로 잡았다는 점이다. 통상 보험사의 주력 마케팅 대상은 30·40세대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결혼 후 가정을 꾸리고 책임감이 높아지면, 만약을 대비해 보험에 가입한다. 그런데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비혼도 많아졌다. 최근 30·40세대의 보험가입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 이에 보험사들은 50대 이후 고령자까지 적극적인 마케팅 대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세 번째로 저금리로 인해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의 수익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보장성보험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면서 고령자의 건강보험이 활성화되고 있다.


앞으로 ‘3·2·5 간편심사보험’의 영역이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심사 보험도 등장할 수 있다는 것. 대신 심사가 간편해질수록 보험사는 그만큼 보험금 지급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합리적인 선에서 보험료를 올리는 방법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지금까지 보험은 젊고 건강할 때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나이 들어 건강이 조금 나빠져도 가입할 수 있다는 것. 다만 보험료는 조금 더 내야 한다는 쪽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김승동 『보험으로 짠테크하라』 저자

※ 머니플러스 2019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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