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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지도가 바뀐다

조회수 2020. 6. 19.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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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그 후, AI 급속확산

‘코로나19’ 전염병 충격으로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세계 경제도 매일매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미증유의 혼돈 속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와 대공황의 기억이 자꾸 아른거린다. 촘촘하게 연결된 글로벌 경제 시스템부터 소소한 우리네 생활까지…. 전염병은 종종 세계사 흐름을 바꿨다.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숨지게 한 흑사병은 ‘검역, 격리, 수용’이란 개념을 낳았다. 미국에서 창궐해 전 세계적으로 5,000만명을 숨지게 한 스페인 독감은 전염병의 영향을 받지 않는 기계 설비 투자를 늘리게 해 미국의 산업화를 앞당겼다. 이번 ‘코로나19’사태는 세계 역사를 어떻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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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1929년 대공황 때에 버금가는 실업대란에 봉착했다. 미국, 중국, 유럽은 물론 신흥국, 저개발국 모두 예외가 없다.

중국민 2억500만명(실업률 25%에 해당)이 ‘마찰적 실업(노동력 수급이 일시적으로 불균형한 상태가 돼 생기는 실업)’ 상태에 빠져 있다고 분석한 중국 선전탄왕자산관리공사의 류천제(劉陳杰)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보고서는 충격적이다. 미국 도시의 약 80%가 사실상의 봉쇄 상태에 놓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식당과 호텔, 술집 등이 속속 문을 닫아 미국에서만 4,7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현실화하는 기류다. 이 경우 미 실업률은 32.1%로 치솟아 미국 경제활동인구 세 명 중 한 명은 실업자가 된다. 1933년 미국 연간 실업률은 2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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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도 실업률은 날로 치솟고 있다. 스페인 실업률은 이미 13.8%로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인데 코로나19로 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오스트리아도 실업률 12.2%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치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일자리와 실업률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산업 및 일상에서 언택트(untact·비대면)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즉, 감염병이 종식되더라도 고용시장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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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일상’…
전 세계 ‘실업대란’ 현실화되나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언택트 일상’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대방과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가능한 생활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인공지능(AI) 서비스 이용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K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I 서비스 기가지니 전체 발화량은 지난해 4분기보다 38% 늘었다. 기가지니는 약 22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AI 스피커다. 또 AI를 활용한 뉴스 서비스 발화량은 135%, 기가지니를 통해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를 검색하거나 재생하는 발화량은 각각 43%, 53% 증가했다. AI 스피커를 통한 장보기·요리·명상·홈트레이닝 등의 서비스 이용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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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생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일상 속 온라인학습이 보편화되고 있으며, 정부 역시 코로나19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인공지능(AI)·데이터·클라우드 기업에 고성능컴퓨팅 자원 및 데이터바우처를 지원하는 등 AI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대규모 전염병 이후 산업은 혁신의 기획을 맞았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에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일자리에서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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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일자리 ‘지각변동’ 예고

대학을 나와서 결혼하고, 회사에 취직하고, 아이가 생기고, 집과 차를 사고, 은퇴해 연금으로 유유자적하게 생활하고…. 누구나 이런 생활을 하던 시절은 지났다. 인터넷이 세계를 좁히고 지구가 하나로 연결된 AI시대에 행복의 획일적인 롤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비장하게 보느냐, 경이롭게 보느냐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마음가짐에 따라 미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까. 이제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디자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격동의 시대다.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등의 작가이자 세계적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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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이제 세계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아마도 우리 세대의 가장 큰 위기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사람과 정부가 내리는 결정은 아마도 앞으로 몇 년 동안 세계를 형성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의료 시스템뿐만 아니라 우리의 경제, 정치 및 문화를 형성할 것이다. 우리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또한 우리의 행동의 장기적인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 대안을 선택할 때, 우리는 즉각적인 위협을 극복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폭풍이 지나가면 어떤 세상이 올 것인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폭풍은 지나갈 것이고, 인류는 살아남을 것이며, 우리 대부분은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전과 다른 세계에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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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과 세계를 송두리째 바꿀 ‘코로나19’ 그 후를 대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걸까?
▶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1898~1967,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심장 찌르기’(The blow to the heart, 1952) : 장미에 돋친 가시처럼, 선한 행위나 좋은 정책이라 하여 아무런 피해도, 불편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선함이나 좋음에만 집중하여 불편에는 눈을 감으려 하거나, 불편만 보고 선함이나 좋음은 잊어버리려 한다. 둘 다, 눈을 크게 뜨고 마주해야 한다. (출처 : 위키아트(WIKIART)

이규열 기자(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 머니플러스 2020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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