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 '레트로 마케팅'이 뜬다
한동안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며 시청자들에게 추억 여행을 선물하였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위안으로 삼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심리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마케팅에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레트로(Retro) 마케팅이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아이템을 직접 활용하거나 현재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재해석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으로 복고 마케팅으로도 불린다. 2000년대 이전을 경험하고,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기성세대가 주요 타깃이다.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새롭게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비용 대비 효율성이 매우 뛰어날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 또한 높은 특징이 있다.
빠져드는 그 시절 추억과 새로움
한 시절 유행했던 제품이나 브랜드를 그대로 출시하거나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여 선보이는 레트로 마케팅은 기성세대에는 추억,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하며 상반된 요소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하는 매력적인 마케팅이다.
대표적으로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진행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편은 한동안 90년대 음악이 음악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례적인 결과를 낳았다. ‘토토가’ 유행의 시작이었다.
이런 복고풍 유행에 발 빠르게 대처한 곳은 바로 유통업계다. 롯데제과는 <응답하라 1988>에 나온 그 시절 제품의 포장 디자인을 똑같이 재현해 판매했다. 이미 드라마를 통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 상태에서 출시해 성공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었다.
우리 회사도 레트로 마케팅 활용한다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레트로 마케팅은 업종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기획 요소 즉 브랜드 콘셉트, 이미지, 영상 콘텐츠가 다르다.
유통업계라면, 기존에 존재했던 제품 이미지를 살려 재출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언뜻 보면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상황에 맞게 빈티지 감성을 브랜드에 녹여내는 것이 좋다. 특히 ‘한정판’ 아이템을 출시한다면 더욱 특별한 느낌을 더할 수도 있다.
광고업계라면, ‘레트로 콘텐츠’를 기획해 보자. 옛 광고(영상/이미지)를 리메이크하고 과거 TV 광고를 연상시키는 내레이션을 추가해보는 것도 좋다.
같은 마케팅 전략이라 해도 업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적용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 무조건 옛것을 재현하는 것은 의미 없다. 오히려 기존에 존재하는 추억까지 안 좋은 이미지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감성을 기반으로 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새롭게 발전시켜 상품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이런 마음가짐이 레트로 마케팅의 성공 요인이다.
글 김형태
자료 마이다커뮤니케이션
※ 머니플러스 2020년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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