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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021. 2. 9. 10: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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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로 폐업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자에게는 ‘위기의 자영업자’, ‘벼랑 끝 자영업자’ 등의 표현이 늘 따라다닌다. 위기에 처해보고 싶어서, 벼랑 끝에 선 느낌이 어떤지 알고 싶어서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창업하는 이유나 상황은 제각각이지만 모두가 성공을 꿈꾸는 것은 다르지 않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항간에는 ‘빚내서’ 창업하고 ‘빚더미’로 폐업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코로나19 백신접종 등 코로나 진정국면을 예상하면서 2021년에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생멸통계’ 등을 집중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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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00만 개에 가까운 기업이 새로 생기고 69만여 개의 기업이 사라졌다. 신생기업은 갈수록 늘어나지만 10곳 중 3~4곳은 1년도 생존하지 못했으며 5년을 버티는 기업은 30% 수준에 불과했다. 전체 활동기업 중 절반가량은 매출액이 5,0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 등의 타격이 극심한 것을 감안하면 기업 생존율과 경영활동 수치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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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100만 개 생겨,
4개 중 1개가 부동산업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2019년 활동기업은 652만 7,000개로 4.4%(전년 대비) 늘어 2016년부터 4년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활동기업이란 영리기업 중 매출액이나 상용근로자가 있는 기업을 말한다. 2019년 활동기업은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법인기업은 69만 5,000개, 개인기업 583만 2,000개로 각각 5.8%, 4.3% 증가했다. 정보통신업(8.9%), 전문·과학·기술(8.0%), 부동산업(7.8%) 등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임대소득 전면과세가 ‘2019년 귀속분’부터 적용되면서, 새로 생긴 기업 10개 중 4개는 부동산 임대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 5,000만 원 미만인 기업은 전체 35만 개로 전체 49.8%를 차지했다. 지난해 활동한 영리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연간 매출 5,000만 원도 올리지 못했다는 의미다. 종사자 1인 활동기업은 전체 78.9%인 514만 6,000개다. 대표자 연령은 60대 이상(170만 1,000개)이 11.7% 증가한 반면 30대(85만 1,000개)는 0.2% 감소했다.

신생기업 90%는 1인 기업…
오래 버티기 힘들다

2019년 신생기업은 99만 7,000개로 8.4% 늘어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법인기업은 7만 6,000개, 개인기업 92만 개로 각각 10.3%, 8.2% 늘었다. 운수·창고업(29.2%), 개인서비스업(13.7%), 전문·과학·기술(13.4%) 등 증가율이 높았다. 종사자 1인 신생기업은 8.8% 증가한 89만 3,000개로 전체의 89.6%를 차지했다.


2017년 새로 생긴 기업이 2018년에도 활동하고 있는지를 보는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63.7%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나머지 36.3%의 기업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소멸한 셈이다. 법인기업보다 개인기업의 1년 생존율이 낮았다. 특히 금융·보험업 신생기업의 경우 1년 안에 51% 이상이 소멸했다.

신생기업70%5년내폐업…
금융·보험업생존율최저

2013년 신생기업의 5년 생존율은 31.2%로 1.9%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차린 기업 10곳 중 3곳가량만 5년 후에도 남았다는 의미다. 법인기업은 1년 생존율 72.1%, 5년 생존율 39.9%로 개인기업(1년 생존율 63.1%, 5년 생존율은 30.4%)보다 높은 편이다.


한편 2018년에 소멸한 기업은 69만 2,000개로 1년 전보다 0.9% 감소했다. 2017년에는 소멸기업이 전년 대비 11.5% 증가했었다. 활동기업 중 소멸기업 비율인 소멸률은 11.1%로 2017년(11.5%)보다 낮아졌다.


소멸기업 중 25.3%인 17만 5,000개는 도·소매업이었다. 이어 부동산업(20.5%), 숙박·음식점업(20.0%)의 순서로 3개 업종이 소멸기업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여성 기업 5년 생존율 27.7%,
男보다 6.5%p 낮아

대표자가 여성인 기업은 38.9%(254만 2,000개)였다. 대표자가 여성인 기업은 매년 증가 추세이며 2019년에는 전년 대비 5.1% 늘었다. 하지만 신생기업 생존율에 있어서 여성인 기업인은 1년 생존율에서도 61.6%로 남성인 기업 65.6%보다 4%포인트 낮았다. 5년 생존율에 있어서도 남성인 기업 34.2%보다 6.5%포인트 낮은 27.7%를 기록했다.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중 지난해 기준 최근 3년간 매출액·상용근로자가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고성장기업’은 4,449개로 3.3% 감소했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는 기업들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고성장기업 중 사업자등록 5년 이하로 상대적으로 젊은 ‘가젤기업’은 7.5% 증가한 1,246개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26개), 건설업(19개) 등이 증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생활이 불안하고 취업 역시 쉽지 않자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영업규제 등에서 자유롭고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창업을 주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규열 기자(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 머니플러스 2021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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