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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스튜디오에서 만나는 JBL과 마크레빈슨

조회수 2018. 2. 7. 11: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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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JBL & 마크레빈슨 시스템이 한자리에 모였다!

삼성전자는 2016년에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 기업 하만 인터내셔널을 전격 인수하며 화제가 되었다. 하만 브랜드들의 교통 정리는 이미 작년부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하만 산하 여러 브랜드들의 제품들을 취급하는 수입 업체나 판매처가 나눠져 있었다. 이제는 삼성이 하만 인수 후에 모두 거둬들여 교통 정리에 나섰다.


하만이 가진 여러 오디오 브랜드들의 유통도 현재는 모두 삼성 산하에 편입되었다. 현재 삼성닷컴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인 삼성 디지털프라자에는 하만 카테고리가 따로 편성되어 있다. 즉, 이제는 소비자들이 하만 산하 JBL, 하만카돈, AKG 등 컨슈머용 오디오 브랜드 제품들을 기존보다 더욱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하만 산하 여러 오디오 브랜드들의 경쟁력이 대폭 높아진 셈이다.


전국의 삼성 디지털프라자에는 하만 제품들만 따로 모아놓은 '하만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그 하만 체험존은 블루투스 스피커, 헤드폰, 이어폰 등 일반 소비자 대상의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제품들 위주로 편성되어 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들을 더욱 가까이서 직접 보고 만지고 들을 수 있게 함으로써 이미 큰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

물론 여기에 만족하기는 이르다. 하만 인터내셔널은 하이파이 오디오 및 프로페셔널 오디오 시장에서도 매우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다양한 브랜드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JBL, 마크레빈슨, ARCAM, 렉시콘 등 여러 굵직굵직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하만 산하에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들을 알리기 위한 '하만 스튜디오'를 지난 1월 12일 하남 스타필드에 오픈했다. 여기에는 기존의 삼성 디지털프라자처럼 JBL, AKG, harman/kardon 라이프 스타일 오디오 제품들의 체험 공간과 함께 JBL & 마크레빈슨 시스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용 리스닝 룸이 마련되어 있다.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서는 현재 유럽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미국이야말로 그 유서 깊은 웨스턴 일렉트릭을 시작으로 역사와 전통의 오디오 브랜드들이 포진하고 있다. JBL과 마크레빈슨은 유럽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는 현재에도 미국 오디오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는 터줏대감들이다. JBL은 미국 특유의 대형기 및 스튜디오용 모니터 스피커들을 중심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마크레빈슨은 모두가 잘 아시다시피 현재의 하이파이 오디오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기까지 하다.


그 역사와 전통의 두 브랜드를 이제 삼성의 이름 하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참 생경하고도 또한 신선하다. 심지어는 작년에 하만을 통해 인수한 영국 오디오 브랜드 ARCAM의 제품들까지 벌써 하만 스튜디오에서 시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만 스튜디오의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체험존과 하이파이 오디오 청음실을 둘러볼 때에는 전담 매니저와 컨설턴트가 맨투맨으로 도움을 준다. 제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제품 각각의 특징을 정확히 살려주는 환상적인 선곡을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제품에 홀리는 듯한 기분마저도 느껴진다. 이 하만 스튜디오에 꼭 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그 매니저와 컨설턴트 분들의 전문성이다.


하남 스타필드 하만 스튜디오는 하만 브랜드를 알고 있던 그렇지 않던 누구에게나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하만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이 뿜어내는 사운드의 향연 함께 브랜드 헤리티지를 느껴보기에 충분하다. 그런 의미에서 하만 오디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로서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가져볼 만한 공간이다. 또한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오디오 입문을 희망하거나 기존에 하만 오디오 시스템을 보유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줄 수 있는 역할을 앞으로 훌륭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만 스튜디오 안쪽에 따로 마련된 청음실에는 JBL 스피커와 마크레빈슨 앰프가 세팅되어 있다. JBL K2 S9900 3웨이 스피커에 양쪽 각각 마크레빈슨 No.536 파워 앰프를 연결한 구성이다. 소스 기기는 마크레빈슨 No.519 오디오 플레이어를 사용하며 No.526 듀얼 모노 프리앰프를 거쳐 파워 앰프로 신호를 전달한다.


기존에 JBL과 마크레빈슨에 대해 잘 아는 오디오 애호가라면 JBL 에베레스트나 마크레빈슨 No.53 같은 플래그십 모델을 떠올릴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다만 그런 거함급 모델들을 세팅하기에는 공간의 넓이가 그리 넓지 않다. 만약 이 청음실 정도의 공간에 그런 플래그십 시스템을 억지로 집어넣었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만 스튜디오 청음실의 세팅은 공간 크기를 감안하면 매우 적절한 구성이다.


리스닝 룸의 전체적인 세팅은 국내에서 기존에 활동하던 하이파이 오디오 관련 업체와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구성했다. 덕분에 하만 스튜디오 청음실은 전혀 어설픈 기색이 없다. 음향재들을 적당히 붙여서 끝내는 수준이 아니라 바닥과 벽면 전체를 룸의 목적에 맞게 재시공하였다. 전면의 디퓨저 월과 조명 시스템 등 인테리어 하나하나에 세심함이 묻어난다.


실제 청음을 시작하면 입구 쪽에 두터운 커튼을 쳐서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나만의 공간이 된다. 하남 스타필드라는 공간 자체가 그리 조용한 곳이 아님에도 하만 스튜디오 청음실은 매우 조용하다. 덕분에 외부 소음에 방해받지 않고 JBL과 마크레빈슨 시스템이 들려주는 사운드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다.

JBL K2 시리즈는 이미 90년대부터 전 세계적인 맹위를 떨친 JBL 하이파이 스피커의 주력 라인업이다. JBL K2 S9900은 그 JBL K2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로서 수십 년간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적은 수의 유닛으로 일체감 있는 사운드를 낸다는 K2 시리즈의 정체성은 건재하다. 구형 2웨이 모델들과의 차이점은 고해상도 음원에 대응하기 위해 슈퍼 트위터를 추가해서 초고음 재생 성능을 강화했다.


15인치 우퍼에 4인치 미드레인지라는 소수의 대구경 유닛 조합은 여타 야리야리한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압도적인 에너지를 내뿜는다. 저음에서든 고음에서든 유럽 오디오 브랜드들과는 확실히 다른 여유로움과 호방함이 일품이다. 그래서 현대 음악 장르마저 듣기 편하면서도 박력 있게 만들어 주는 마력이 있다.


미드레인지와 슈퍼 트위터에는 소노글래스 재질의 혼을 둘렀다. JBL 스피커들은 모니터링용이든 하이파이용이든 가리지 않고 이렇게 혼을 즐겨 사용한다. 덕분에 S9900 역시 스윗 스팟이 매우 넓어서 자리를 이동해 가며 들어도 사운드의 밸런스가 그대로 유지된다. 여럿이서 듣는 홈 오디오로서는 이상적인 특성이다.

그 JBL K2 S9900을 한 통씩 쥐고 흔드는 두 대의 마크레빈슨 No.536 400W 모노럴 파워 앰프는 전혀 힘든 기색이 없다. 일부러 음량을 과하다 싶은 정도로 올려 보아도 왜곡 없는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2옴까지 부하가 떨어져도 안정적인 동작이 가능한 강력한 회로 설계를 바탕으로 S9900의 15인치 우퍼를 아주 타이트하게 구동한다. 그래서 본 청음실에서는 JBL 스피커에 대한 기존의 인상과는 다르게 되려 저음이 단단하고 담백하다는 인상이 들 정도이다.


소스 기기로 사용되는 마크레빈슨 No.519 올인원 오디오 플레이어는 CD 재생부터 네트워크 스트리밍과 아날로그 프리앰핑까지 가능한 만능 소스이다. 32비트 DAC과 7개의 파워 서플라이를 탑재하여 마크레빈슨 다운 고집스러운 물량 투입을 잘 보여준다. 만약 스테레오 시스템으로만 사용한다면 프리앰프 없이 바로 파워앰프로 연결이 가능하여 시스템 구성을 간소화시킬 수도 있다.


No.526 듀얼 모노 프리앰프는 본 청음실에서 다양한 소스를 시연하기 위해 사용한다. 총 12개에 달하는 다양한 디지털 / 아날로그 입력을 받아 처리하면서도 Pure Path 기술로 신호 경로 상의 손실을 최소화한다. 프리앰프라고 하면 흔히 아날로그 입출력만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에 비해 No.526은 32비트 고정밀 DAC을 내장하여 디지털 소스를 받아서 볼륨 조절과 아날로그 변환까지도 동시에 해낸다. 마크레빈슨은 No.526을 통해 디지털 소스 시대에 적합한 프리앰프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놀라운 것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청음실에는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을 위한 JBL의 매립식 서라운드 스피커들이 빌트인 되어 있다. 이를 위해서 ARCAM FMJ AVR850 AV 리시버와 렉시콘 DD-8+ 네트워크 앰프를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멀티채널 시스템을 시연할 때는 전면의 벽이 좌우로 열리면서 삼성전자의 88인치 프리미엄 QLED TV Q9이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총 10채널에 달하는 멀티채널 시스템에서도 JBL K2 S9900과 마크레빈슨 No.536은 여전히 당당히 메인 스테레오 채널을 차지한다. 스테레오 음악 감상에서 느꼈던 그 감동을 돌비 애트모스 / DTS:X 멀티채널 청취 시에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JBL In-Wall 서라운드 스피커들이 사방으로 탁 트인 공간감을 부여하며 메인 시스템을 보조한다.


사실 JBL 자체만으로도 JBL SYNTHESIS 브랜드 하에 멀티채널 토털 시스템을 구축할 수도 있다. 하만 스튜디오 청음실은 여기에 마크 레빈슨, ARCAM, 렉시콘 등 하만 산하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을 추가로 편성하여 더욱 다양한 시스템 구성이 가능함을 시연하는 데모룸이기도 하다. 이런 부분 역시 브랜드 별로 유통사가 분리되지 않고 삼성으로 단일화된 덕분에 만나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 하만 스튜디오 청음실에 삼성 QLED TV와 함께 하만 브랜드들로 구성된 사운드 시스템은 삼성이 하만을 인수하며 추구하는 시너지 효과가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보여 준다. 다른 TV 제조사들의 오디오가 사운드바 수준에 머물고 있을 때 삼성은 자체적으로 토털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것도 그저 그런 수준이 아니라 JBL, 마크레빈슨, 렉시콘 등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들로 말이다.


AV 감상에 있어서 결국 절반은 사운드이다. 게다가 사운드는 눈으로 보는 스크린과는 달리 공간 전체를 장악하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능력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프리미엄 AV 시스템에서 사운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100인치가 넘는 마이크로 LED TV 등 차세대 초대형 프리미엄 TV들까지도 준비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유수의 오디오 브랜드들을 보유한 하만이 천군만마나 다름이 없다. 앞으로 삼성과 하만이 같이 그려 나갈 그 토털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모습을 바로 하만 스튜디오를 통해 미리 만나볼 수 있다.

글 | 테크니컬 라이터 여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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