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한 능력의 엘락표 미니멀 디바이스

조회수 2019. 11. 22.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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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DS-A101-G

엘락의 신제품을 만나기 위해 시청실에 들어선 순간 작은 박스를 발견했다. 전면 우측에 노브 하나가 보이고, 그 왼편에는 작은 디스플레이가 보였다. 그리고 엘락이라는 마크뿐. 아무리 좋게 봐도 스피커는 아니었다. 그럼 혹시 액티브 와이어리스 스피커를 컨트롤하기 위한 장치? 그러나 주변에는 액티브 스피커가 없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준비된, 역시 엘락에서 만든 작은 패시브 타입 스피커가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 기기는 앰프란 말인가?


시청을 위해 음반을 꺼내는 순간 담당자가 스마트폰을 건넸다. 아하,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도 있구나 싶었다. 놀랍게도 이 기기에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앰프가 모두 담겨 있었다. 그냥 스피커만 연결하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이번에 매칭한 동사의 BS312 주빌리라는 스피커는 본 기와 안성맞춤, 일종의 세트 개념으로 판단해도 좋다. 그만큼 궁합이 좋았던 것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DS-A101-G라는 복잡한 모델명을 가진 본 기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제일 먼저 언급할 것이 앰프 쪽이다. 출력을 보면 8Ω에 40W. 그다지 특이한 건 없다. 작은 크기의 앰프에서는 이른바 클래스D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런 증폭 방식은 발열이 없고, 스피드가 빠르며, 공간도 적게 차지한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또 최근의 제품들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서, 음질 면에서도 납득할 만한 퀄러티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엘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원부에 모듈러 스위치 모드 파워 서플라이를 도입하면서도, 클래스AB 방식을 교묘하게 결합해서 더 고품위한 음질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한편 초당 40만회의 스위칭이라는, 경이적인 스펙을 자랑하고 있다. 이것은 다시 말해 거의 아날로그 방식의 증폭단과 차이가 없는 것이다.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에 대응하는 앱의 존재도 귀중하다. 이것은 단순히 볼륨이나 셀렉터단만 컨트롤하지 않고 더 세부적인 조정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브우퍼를 동원할 경우 메인 스피커와 만나는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최적화할 수 있다. 룸 컨디션에 따른 조정도 가능하다. 사실 이 기술은 매우 특별하다. 단순한 룸 EQ를 넘어선다. 


동사가 ABC(Auto Blend & Calibrate)라고 부르는 이 기술을 통해 자기 공간에서 최고로 좋은 위치에 스윗 스팟을 설정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돌비 디지털 디코딩이 가능해서 서브우퍼를 포함한 2.1채널 구성으로 홈시어터를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은 여러모로 고무적이다. TV나 모니터를 연결해서 다양한 소프트를 즐기는 것이다. AV 리시버를 굳이 들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 자체도 훌륭하다. 기본적으로 룬을 사용할 수 있고, 스포티파이도 제공한다. 당연히 블루투스도 된다. 이제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음악과 영상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것이다. 이 작은 디바이스 하나로 말이다. 이렇게 보면 정말 세상 참 좋아졌다. 여기에 다양한 입·출력 단자가 제공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장점이다. 아날로그 입력단이 두 개나 되고, 디지털 쪽도 두 개로 옵티컬 하나와 동축 하나를 사용할 수 있다.


일단 이번에는 하이파이 기능만 중점적으로 다뤘다. 동사의 신제품 BS312 주빌리를 연결해서 들었는데, 두 제품은 모두 사이즈는 작지만 재생되는 음은 결코 작지 않았다. 첫 곡은 테오도르 쿠렌치스 지휘, 말러의 교향곡. 일단 스피커에 장착된 리본 트위터 덕분인지, 발군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시원시원한 고역이 인상적이다. 당찬 저역도 뒷받침되어, 오케스트라 전체가 스크럼을 짜고 압박해온다. 입체적인 공간 표현도 탁월해서, 이 작은 디바이스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다.


이어서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 여성의 당당함은, 이제 자기 시대가 열렸다는 확신에 차 있다. 그 모습이 여기서 역력히 드러난다. 우아하고 기품이 있지만 또 여유 만만하다. 현란한 기교가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 퀄러티의 클래식이 나오는 것은 참 놀랍기만 하다.


마지막으로 유러피언 재즈 트리오의 ‘사랑하기 때문에’. 유재하의 곡을 재즈로 편곡했다. 익숙한 멜로디에 빠르게 감성이 녹아든다. 피아노와 더블 베이스, 드럼 등의 위치가 일목요연하고, 정교한 인터플레이를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저역의 펀치력이 압권. 이 사이즈의 스피커에 40W 출력의 앰프가 내는 음이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역시 엘락이 만들면 뭔가가 다르다(이종학).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120만원

실효 출력 40W(8Ω), 80W(4Ω)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2 프리 아웃 지원 서브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20Hz-40kHz(±1.8dB) S/N비 101dB 블루투스 지원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크기(WHD) 21.2×5.3×29.5cm 무게 2.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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