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나그라, HD 라인으로 다시 한 번 혁명을 일으키다

조회수 2020. 2. 6.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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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gra

스위스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를 꼽으라면, 여러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생각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가장 스위스다운 정교함과 세밀함을 보여줬다는 생각이다. 특히 미니멀 디자인에서 피어나는 고급미와 그와 함께 뒷받침되는 독보적인 성능은 이들 브랜드만의 특징. 또한 기기 본연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잘 접목시켰는데, 실제 이들 제품을 보면 직접 컨트롤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할 만큼 정교한 레이아웃의 극치를 보여준다. 은은한 빛을 보여주는 모듈러 미터, 세밀하게 가공한 노브까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디자인 콘셉트를 심어놓았다. 오디오를 모르는 사람들도 이들 제품을 한 번쯤 접했을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녹음 장비로 단골 등장하기도 했는데, 스위스의 대표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나그라(Nagra)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그라는 플래그십 라인업인 HD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HD 프리앰프, HD 앰프, HD DAC X를 선보이면서, 그야말로 울트라 하이엔드 세계로 돌입했다. 자신들의 전통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최고의 기술력과 물량 투입으로, 실제 녹음 그대로의 감동을 그대로 실현한다는 목표로 탄생되었다. 나그라의 HD 라인이 본격적으로 국내 출시되면서, ‘나그라 HD 라인 시연회’를 기획했는데, 특별히 본사의 세일즈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매튜 라토르(Matthieu Latour) 씨가 참석하여 시연을 진행했다. 

나그라 HD 라인 시연회는 지난 11월 21일 용산 전자랜드 랜드홀에서 진행되었는데,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플래그십 라인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포칼 스텔라 유토피아 EM 에보를 메인 스피커로 채택했고, HD 라인인 HD 프리앰프, HD 앰프 모노블록 파워 앰프, 그리고 HD DAC X까지 모두 동원되었다. 그 외 나그라 CD, MPS, VPS, HD DAC, 클래식 프리앰프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시연은 매튜 라토르 씨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는데, 나그라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우선 스테판 쿠텔스키(Stefan Kudelski)의 이야기부터 펼쳐졌다. 잠수함에서 녹음을 시도한 것을 보여주었고, 실제 그의 녹음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1951년 최초의 휴대용 오디오 레코더인 나그라 1을 선보인 이야기, 1957년 한층 더 새로운 녹음 세계를 보여준 나그라 3, 1971년 스테레오 녹음을 가능하게 한 나그라 4 등 나그라의 역사적인 스토리들을 재미있게 펼쳐냈다. 


특히 프랑켄슈타인이나 스타워즈 같은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는데, 실제 나그라는 아카데미상과 에미상 등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아폴로 우주선 계획에도 나그라 제품이 사용되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나그라는 1997년 이후 고품질 하이파이 장비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PL-L & PL-P 프리앰프, VPA 튜브 앰프, MPA, PMA, PSA 트랜지스터 앰프, DAC 그리고 SNST-R 미니어처 레코더 등을 출시해 성공적인 성과를 이루었으며, 현재는 클래식과 HD 라인업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전했다. 

직접 음악을 들려주기도 했는데, 퀘벡 출신의 아티스트인 Dominique Fils-Aime의 ‘Birds’를 선곡했다. 시작하자마자 나그라의 진가가 쉽게 드러난다. 사실감 넘치는 무대를 바탕으로, 깨끗하고 투명한 사운드가 정확히 구현된다. 도입부의 저현 악기는 실제 무대 정중앙에 앉아 있는 듯한 깊이감과 공간감을 들려주고, 곧이어 등장하는 남녀 보컬은 하이엔드의 가치를 증명한다. 


이보다 더 목소리의 매력을 잘 전달해주는 시스템이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보컬 그 자체에 빠지게 만들어준다. 정확한 음상 속에서 펼쳐지는 사실감 가득한 무대는, 그야말로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장감을 실현시킨다. 굉장히 공간감이 뛰어난 곡인데, 흐릿한 이미지 없이 선명한 그림을 그리듯 매력적으로 펼쳐낸다. 나그라 특유의 해상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웬만한 시스템으로는 실현시킬 수 없는 미세한 표현들을 놓치지 않는다. 나그라가 그토록 주창하고 있는 녹음 그대로의 사운드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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