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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클래스가 다른 클라세의 프리·파워 조합

조회수 2020. 7. 2.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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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e Delta Pre·Stereo Power

클라세(Classe)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이 회사의 역사가 좀 재미있다. 오너인 마이크 비글라스(Mike Viglas)는 그리스계 이민의 캐나다 사람이다. 사는 곳은 몬트리올. 아마도 그리스어, 프랑스어, 영어를 골고루 할 것이다. 꽤 집안이 유복했으므로, 추운 겨울에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서 유유자적 지냈던 모양이다. 취미가 다양하고, 감식안이 무척 높아, 어떤 물건이든 그 가치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었다. 당연히 오디오에도 조예가 깊었다.



한 번은 자신의 집에서 큰 파티를 열었는데, 기분 좋게 흘러나오던 음악이 갑자기 멈추고, 그 비싼 진공관 앰프가 꺼져버리고 말았다. 덕분에 파티를 망쳤다. 정말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기기라 애정이 많았는데,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음질과 내구성 두 가지를 골고루 만족시키는 제품을 찾는 와중에서 데이빗 라이치(David Reich)라는 신예 엔지니어를 알게 되었다. 그가 만든 솔리드스테이트 방식의 앰프를 듣고는 무릎을 탁 쳤다. 그래, 바로 그것이야! 그래서 1979년에 클라세를 창업한 것이다.



클라세라는 단어는 불어이고, 영어로 번역하면 클래스(Class)가 된다. 쉽게 말해 클래스가 다른 제품이라 보면 된다. 이듬해 내놓은 처녀작이 DR-2. 순 클래스A 방식으로 25W를 내는 제품이었는데, 금세 오디오파일의 눈에 띄게 된다. 이후, 순풍에 돛을 단 듯 빠른 성장을 이룩하게 된다. 오늘날에는 단순히 오디오 애호가뿐 아니라, 평론가, 음악가, 스튜디오 엔지니어 등에 골고루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다. 앰프 쪽에서 이렇게 다양한 애호가 층을 확보한 경우는 무척 드물다.

당연히 R&D 팀은 몬트리올에 있고, 클래스A 방식을 중심으로 한 설계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 단, 생산은 놀랍게도 일본에서 이뤄지고 있다. 일본 북부에 위치한 시라카와 오디오 공작소에서 수공업 방식으로 정성스럽게 제품 하나하나를 만들고 있다. 덕분에 높은 기계적 완성도와 정밀도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한편 이번에 만난 델타 시리즈는 동사를 대표하는 라인으로, 현재는 프리와 파워 앰프 등이 런칭되어 있다. 제품명도 간단하다. 프리, 스테레오, 그리고 모노다. 이번에 들은 것은 프리와 스테레오 세트.

일단 외관이 무척 심플하면서 모던하다. 아노다이징 처리된 알루미늄 바디는 매우 럭셔리하고 실제로 만져보면 감촉이 좋다. 명품으로서의 자격을 일단 갖추고 있는 셈이다. 모던하게 꾸민 집의 인테리어와 잘 맞을 것이라 본다.

프리앰프를 보면,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DAC가 함께 들어가 있다. 디지털 입력단도 다양해서, 동축, 광 등이 있고, 옵션으로 HDMI도 제공된다. 이것을 사용하면 영상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이런 옵션은 필수라고 하겠다. 또 프리 쪽에 서브우퍼 아웃단도 마련되어 있다. 2채널로 홈시어터를 구축하는 가운데, 혹 저역의 보강이 필요할 경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편 포노단도 무척 충실하다. MM과 MC를 모두 지원하여, 효율적으로 턴테이블을 운용할 수도 있다. XLR 및 RCA의 아날로그 입력단도 충분히 배치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 소스기를 사용하는 분들에겐 유용하리라 본다. 또 0.25dB 단위로 정밀하게 조작되는 볼륨단은 정교함의 극치라 하겠다. 

스테레오라는 제품은, 말 그대로 스테레오 파워 앰프를 말한다. 8Ω에 250W를 내는데, 처음 12.5W까지는 클래스A로 작동한다. 강력하게 몰아치는 오케스트라의 투티나 격한 헤비메탈이 아니면, 대부분의 장르는 이쪽 영역에서 커버된다. 이 부분에서 높은 음악성을 기대해도 좋다. 6개의 레이어로 이뤄진 서킷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마무리 짓는 데에서 다시 한번 높은 레벨의 만듦새에 경탄하게 된다. 급수가 다른 앰프가 뭔지 이번 시청으로 톡톡히 알게 되었다.

프리앰프에 내장된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을 통해 소스를 골랐다. 첫 곡은 쿠벨릭 지휘,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1악장. 정말 당당하고, 힘찬 음이 나온다. 제대로 스피커를 밀고 있다. 정말 레벨이 높다. 스케일도 크고, 음성 정보도 많다. 매칭 스피커가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활력이 넘친다. 


소니 롤린스의 ‘St. Thomas’를 들어보면, 일단 정위감이 다르다. 스피커 안쪽 깊숙이 드럼이 위치해 있고, 그 앞에 테너 색소폰이 보인다. 그 좌우로 베이스와 피아노가 배치되어 있다. 이런 빼어난 악기 위치에다 에너제틱한 연주는 금세 몸이 달아오르게 만든다. 테너 색소폰의 근육질적인 연주가 완전히 이쪽을 제압해버렸다. 하드 밥의 공격적이면서, 여유만만한 플레이가 절로 발장단을 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스티비 레이 본의 ‘Tin Pan Alley’. 이번에는 완벽하게 스튜디오 공간으로 이동한다. 드럼, 베이스, 그리고 기타라는 단출한 구성이지만, 보컬까지 합세해서 음향 공간을 가득 채운다. 정보량과 밀도감이 대단하다. 드럼의 타격감은 바닥을 치고, 손가락으로 튕기는 기타 음은 현란하고 또 디테일하다. 개방적인 고역과 풍부한 저역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과연 급수가 다른 재생음이다(이종학). 


수입원 D&M Sales Marketing Korea 1577-2333 

Delta Pre

가격 1,50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Optical×3, Coaxial×3, USB A×1, USB B×1, Ethernet×1 아날로그 입력 RCA×2, Phono×1,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XLR×2, Sub×1 최대 출력 레벨 9V(RCA), 18V(XLR) 게인 레인지 -93dB~+14dB 채널 매칭 0.05dB 입력 임피던스 50㏀ 출력 임피던스 50Ω(RCA), 200Ω(XLR)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4.4×12.1×44.9cm 무게 13.5kg

Delta Stereo Power

가격 1,700만원

실효 출력 250W(8Ω), 500W(4Ω), 12.5W(클래스A, 8Ω) 주파수 응답 1Hz-650kHz 최대 출력 전압 129V(8Ω) 입력 임피던스 82㏀ 출력 임피던스 0.009Ω(100Hz) 전압 게인 29dB S/N비 118dB 댐핑 팩터 850 크기(WHD) 44.4×22.2×49.2cm 무게 46.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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