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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하베스 스피커와 찰떡 궁합의 시스템은?

조회수 2020. 9. 11.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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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eth Compact 7ES-3 / Primare I25 DAC · CD35

시골에 가면 종가라는 옛집이 남아 있다. 수백 년 한옥에 종손이라는 분들이 살고 있거나 관리를 하는 곳이다. 우리는 그곳에 가면 집 구경도 할 겸 기웃거려 보기 마련인데, 항상 집 자체보다도 그곳에 고여 있는, 오래 묵은 분위기에 더 짙은 인상을 받는다.



오디오 시장, 그중에서도 스피커를 보면 그런 추정이 좀 아쉬워진다. 옛 정통 사운드를 시종일관 유지해 오고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모두 사운드가 변해 버렸다. 예전 소리를 변함없이 유지해 오고 있는 제작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하베스는 그런 측면에서도 실로 소중한 스피커의 본향이다. 그 시절 그 소리가 거의 달라짐 없이 그대로 종가처럼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옛 사운드의 추억과 향수, 그 생각은 순수와 아름다움, 우아함이라는 뜻과도 같은데, 지금 세상에 하베스야 말로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운드에 가장 근접한 소리인 것이다. 영국 스피커도 지금 대부분 파워풀하고 청량한 쪽의 사운드로 방향이 달라져 이제 실로 하베스로 음악을 듣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구분을 해도 좋은 시절이 된 듯하다.

콤팩트 7ES-3은 원형이라 할 수 있는 HL 콤팩트가 1987년에 첫 출시된 제품이니 그 역사가 30년이 넘는다. 당시 첫 모델의 사진을 보면 전면 덕트의 위치만 다를 뿐 모습은 대동소이하다. 그리고 HL 콤팩트 7부터 스피커 콘지를 특허를 받은 합성 화합물인 래디얼(RADIAL)을 사용했으며, 인클로저의 패널 두께를 각기 다르게 해서 울림을 절묘하게 조절하는 기술도 하베스의 놀라운 독창력이었다. 30년이 넘어 지금은 래디얼 콘지가 미세하게 개량되어 래디얼2가 되었고, 덕트 위치도 달라졌지만 대부분은 옛 종가처럼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받아 오고 있는 것이니 우리는 스피커의 종가, 하베스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변함없는 사운드의 특징은 첫째가 맑고 부드러우며 우아하다는 점이 가장 크다. 일본인들의 장점은 깨끗하고 조용하다는 점을 들 수가 있는데, 그래서 하베스는 일본에서 심지어 국민 스피커라는 칭호를 받기도 한다. 중립성과 색조의 정확성, 우아한 아름다움, 투명성에 장점이 있고, 비록 쿵쿵거리는 거대 음량과는 다소 맞지 않지만, 전체적인 음악 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만능기로 이 기종을 추천하기 그리 어렵지가 않다. 또한 30여 년 전에 출시된 오리지널에 비해 괄목하게 소리가 달라졌다 라는 낯간지러운 표현을 하지 않아도 되는 흔치 않은 제품이며, 아마 한 세대쯤은 자랑스럽게 물려줘도 좋을 그런 제품인 것이다. 

함께 매칭한 시스템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프라이메어의 I25 DAC 인티앰프와 CD35 CD 플레이어로, 이 정도 가격대에서 이만한 소리를 내주는 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 내·외장 모두 우수한 기종이다.



I25 DAC 인티앰프는 디지털 입력을 다양하게 갖춘 클래스D 앰프에 막연한 불안을 느끼는 분이라고 해도 별 유감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겉보기와 내용이 일치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지만 본 기를 들으면 프라이메어의 수준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10여 년 전만 해도 인티앰프들은 소리만 좋으면 됐지 하는 식으로 될 수 있는 대로 원가 절감의 성향이 강했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다. 시청기는 거의 미스 인티앰프 수준이다. 날렵하면서도 균형 감각이 뛰어나다. 전면의 디스플레이가 밝혀지면 그 아름다움은 더욱 배가된다.



지금 D/A 컨버터 내장 인티앰프는 인티앰프 시장에서 거의 주력이 될 만큼 기종이 많아졌고, 성능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 게다가 요즘에는 굳이 네트워크 플레이어라는 기종을 장만하지 않더라도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제품도 흔해졌다. 이 제품 역시 최대 PCM 32비트/768kHz, DSD 256까지 지원하는 고성능 D/A 컨버터를 내장하고 있으며 동사의 프리즈마라는 모듈을 추가하면 쉽게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을 더할 수 있다. 

이 메이커는 전부터 UFPD라는 기술력으로 무장, 이는 ‘Ultra Fast Power Device’라는 의미로, 클래스D의 높은 효율성에 최첨단의 오디오 성능을 결합시켜 클래스D의 모든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시키기 위한 것이며, 이 인티앰프에는 최신의 UFPD 2가 적용되어 있다. 또한 전원부에 사용하는 APFC(Active Power-Factor Correction)라는 기술력도 괄목할 만하다.



중년의 품위와 우수가 가득 담긴 소리, 매끈하며 청결, 높은 해상도와 미려, 나긋함, 그런 메모가 가득 적힌 종이를 새삼 들여다본다. 펀치력도 결코 부족하지 않으며 피아노 저역 웅진이 쾌감을 주기에도 모자람이 없다. 북셀프보다 한 체급이 높아 보는 맛도 좋고, 가격도 이만하면 가히 오디오계의 모범생이며 장학금을 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제품이다(김남).

Primare I25 DAC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385만원

실효 출력 100W(8Ω), 20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4, USB B×1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5 아날로그 출력 RCA×2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5% 이하 S/N비 100dB 이상 크기(WHD) 43×10.6×38.2cm 무게 11kg

Primare CD35

가격 330만원

메커니즘 티악 CD-5020A-AT DAC ESS 사브레 ES9028 Pro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撈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3dB) 출력 레벨 2.2V(RCA), 4.4V(XLR) S/N비 110dB THD+N 0.01% 이하 크기(WHD) 43×10.6×38.5cm 무게 10.6kg

Harbeth Compact 7ES-3

가격 420만원(로즈우드)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래디얼 2,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5Hz-20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W/m 파워 핸들링 150W 크기(WHD) 27.2×52×30.5cm 무게 1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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