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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조회수 2019. 7. 22.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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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와 공존할 오래되고 이상한 브랜드 태극당
1946년, 광복 이듬해에 문을 연 태극당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토박이 빵집이다.
몇 해 전 신창근 창립자의 손자인 신경철 전무, 신혜명 브랜드 전략팀 부장을 주축으로 두번째 세대교체가 이뤄진 이후 태극당은 지켜야 할 것과 변화시켜야 할 것을 구분하며 또 한번의 전성기를 꾀했다
출처: ⓒ전재민
1950년대부터 출시되어 지금까지도 태극당을 지탱해온 시그니처 제품인 서울전병, 남대문 전병

1950년대부터 출시했던 서울 전병이나 남대문 전병의 바삭하고 고소한 맛, 모나카 아이스크림 속 우유의 풍미 등 태극당을 대표하는 ‘맛’이 지켜내야 할 것이라면, 변화시켜야 할 것은 ‘오래된 동네 빵집’이라는 이미지에서 패션, 문화, 예술 등 동시대 문화 조류를 반영하는 서울 대표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동화책 출판사 장차북스와 50년 넘게 태극당의 마스코트 ‘빵 아저씨’를 주제로 만든 동화책이나 브라운 브레스, 수페르가 등 예측 불가능한 컬래버레이션이그 일환이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 3년간 40회 이상의 마켓에 참여해 젊은 세대에게 태극당의 얼굴을 지속적으로 비춰 새 시대의 태극당을 인식시키는 전략을 펼쳤다.

지난 3월 진행한 태극당과 수페르가의 협업 시리즈

하지만 이제는 태극당을 알리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보다 유통 라인을 확장해 본격적인 ‘빵 장사’에 돌입해야 할 때이기도 할 터. 이에 신경철은 서울 외 지역으로의 확장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며 단호하게 못 박으면서 대신 95년의 역사를 지닌 인사동의 통인가게와 손잡고 새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품의 안정적인 품질 확보도 문제지만 대전의 성심당, 군산의 이성당처럼 서울의 대표 제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브랜드의 정통성을 지키겠다는 다짐인 셈이다.


출처: ⓒ한도희(얼리스프링)
3대 태극당 운영자(왼쪽부터)신혜명, 신경철

태극당은 3세대를 이어온 가게로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서울의 유산이다. 하지만 그저 오래되기만 한 브랜드가 아닌 ‘재미있고 위트 있는, 클래식하지만 고루하지 않은 빵집’이 되기 위해 애쓴다. 태극당은 그렇게 동시대와 공존할 오래되고 이상한 브랜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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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geukdang.com

주소 : 서울시 중구 동호로24길 7

글 유다미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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