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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 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타일

조회수 2019. 9. 18. 12: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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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어 마노

고급 리조트나 레스토랑을 방문했을 때 벽 혹은 타일이 시간이 지나 마모되거나 부서진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 작은 요소 하나가 공간의 이미지를 얼마나 크게 좌우하는지를 알 것이다. 2001년 설립한 덴마크 타일 브랜드 ‘메이드 어 마노Made a Mano’는 공간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메이드 어 마노의 타일은 컬러는 물론 형태도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
다양한 솔리드 컬러의 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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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이 작은 기업은 아직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을 비롯해 홍콩, 일본, 미국 등에서 다양한 공간,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들의 고객은 캘빈 클라인, BIG, 에스티 로더 등의 브랜드부터 헤르조그 & 드뫼롱Herzog & de Meuron,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 톰 딕슨Tom Dixon 등의 건축가와 디자이너 그리고 기업 CEO, 예술 컬렉터, 할리우드 배우와 뮤지션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현대카드가 본사 화장실과 바에 메이드 어 마노 타일을 깔았다. 이렇게 메이드 어 마노 제품을 찾는 이유는 몇백 년이 지나도, 심지어 불 옆에 두어도 마모되거나 변하지 않은 제품력 때문이다. 대표 소재인 라바 스톤은 이탈리아 시실리섬의 산에서 1000년 이상 묵은 돌을 사용한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실리섬에만 있는 소재다. 여기에 열흘에 걸쳐 불에 굽고 유약을 바르고 컬러를 입히는 과정을 거친다. 본래 소재가 지닌 희소성도 그렇지만 ‘손mano’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를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할 만큼 핸드메이드를 강조한다.

그만큼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를 선보이며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다. ㎡당 200~1000유로로 가격대는 다소 높지만 소재의 가치를 아는 디자이너와 건축가, 기업의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점차 메이드 어 마노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메이드 어 마노는 타일뿐 아니라 테이블, 세면대 등 리빙 영역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메이느 어 마노의 궁극적인 목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테라코타 타일이나 재활용 소재인 글라스클레이glassclay 소재도 개발 중이다. 오늘날의 럭셔리가 지속 가능한 소재로 품질을 유지하고 이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면 메이드 어 마노는 그런 점에서 현재보다 미래에 그 가치가 빛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작지만 큰 브랜드임이 분명하다. 

라바스톤을 붙인 벽. 핸드메이드로, 타일마다 컬러 그라데이션이 조금씩 다르다
기모노 의상의 패턴에서 영감을 받은 코몬 시리즈Comon Series.
핸드메이드와 비스포크가 메이드 어 마노의 가치다.
- 나나키 본필리스 메이드 어 마노 CEO -

메이드 어 마노를 설립한 계기는 무엇인가?

예전에 변호사였고 출판 분야에서도 일했다. 그러던 중 시실리 여행을 통해 라바 스톤을 알게 되었고 소재의 아름다움과 지속 가능성에 끌려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에게 소개한 것이 브랜드의 시작이다.

메이드 어 마노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라바 스톤은 만드는 과정이 무척 까다롭다. 시실리와 나폴리에 공장이 있는데 그 외의 지역에서는 사실상 생산이 어렵다. 반면 시공은 무척 쉽고 모든 프로세스를 공장과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가격 거품이 없다. 라바 스톤의 가격대가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이는 소재와 공정 과정의 가치에 따른 것이다. 핸드메이드와 비스포크를 고집하는 우리의 방식이 비효율적일 수는 있지만 그것이 메이드 어 마노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최근 현대카드와의 협업으로 한국과도 인연을 맺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들이 덴마크를 방문했을 때였던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본사를 찾아왔다.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도 정확히 모르고 제품과 브랜드를 열심히 소개했는데 몇 개월 후에 연락이 왔다. 나는 한국인 입양아로 한국의 문화나 영화를 항상 접했는데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되어 무척 기뻤다.

메이드 어 마노는 다양한 디자인 패턴을 보유하고 있다.

본사에 컬러 닥터와 기술자가 있다. 우리에게 디자인은 곧 기술이다. 어떻게 굽고 어떻게 유약을 바르느냐에 따라 라바 스톤 본래의 질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컬러 배합에 따라 완전히 다른 디자인이 만들어진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한국뿐 아니라 중국으로도 시장을 넓히고 많은 브랜드와 건축가, 공간 디자이너와 협업하고 싶다. 하지만 기업 규모를 키우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작지만 가장 글로벌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보다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위한 소재 개발에 더 많이 투자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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