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디자인

제품 디자인에 있어서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는 바로 CMF(Color, Material, Finish)이다. 루이스 설리번의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 디터 람스의 “적을수록 좋다Less is more”와 같은 명제가 디자인의 기본 원리로 통하던 시기, 제품의 기능이나 형태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CMF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소홀했다. 그러나 CMF 덕분에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애플은 아이폰5S부터 골드 컬러를 적용해 엄청난 판매율을 기록하며 품귀 현상까지 낳았고, 아이폰7에 레드 컬러를 입힌 이후 차츰 컬러를 다양화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소재 브랜드 알칸타라는 명품카 브랜드와 협업해 차량 내부 시트에 차별화된 소재를 적용하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주목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사용하거나 포장 패키지에 비닐 코팅을 입히지 않는 등 CMF의 트렌드 변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는 중이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해 브랜드의 방향에 맞는 디자인을 제안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그러나 디자이너가 고른 CMF를 실제 양산 제품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여러 장애물에 부딪히게 된다. 해당 소재가 대량 생산에 적합한지, 가격은 합리적인지, 마감 처리 과정에서 변형될 가능성은 없는지 등 파악 단계에서 여러 변수가 나타나는 것. 따라서 사전에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1981년 설립된 인탑스는 CMF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 회사로 제조 기술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구현할 수 있도록 최적의 CMF를 제안하는 브랜드 ‘hida(히다)’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흰 바탕 위에 색다른 디자인과 다양한 소재와 공법으로 다채로운 변화를 만들어 낸다’라는 의미를 가진 hida를 통해 인탑스는 온오프라인으로 고객들과 소통한다. hida 웹사이트에는 300종이 넘는 CMF 샘플 칩을 열람할 수 있는 온라인 라이브러리가 구축되어 있으며,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전시관에 가면 실물을 직접 확인하고 상담받을 수 있다.

웹사이트에 회원 가입만 하면 자신만의 라이브러리에 CMF 샘플을 차곡차곡 저장할 수 있는데 이는 향후 프로젝트를 위한 큰 자산이 된다. 또 매월 새로운 CMF를 업데이트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신소재 트렌드 파악이 가능하다. 가격과 품질, 대량 생산에 관한 피드백이 이곳에서 실시간으로 이루어질뿐 아니라 고객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해 고객사에서 원하는 CMF를 적용한 제품을 양산하는 턴키 방식의 프로젝트도 수행할 수 있다.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CMF를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인탑스 hida에 주목해보자.

인탑스 hida에서 제공하는 CMF 솔루션의 사례를 들려달라.

현상민 책임 : 최상의 CMF 결과물은 디자인 아이디어, 제작 비용, 기술이 나란히 균형을 맞출 때 탄생한다. 일례로 인탑스에서 생산한 BAT 전자담배 ‘글로나노’를 들 수 있다. 글로나노는 톱top과 바텀bottom,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처음에는 두 부분에 모두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전자담배의 특성상 내부에 고온이 발생한다는 것에 주목했고 손이 닿는 지점의 열감을 줄이고자 바텀 부분을 알루미늄 소재로 변경했다. 서로 다른 소재에 색을 코팅해야 했던 셈인데 톱과 바텀에 올라오는 컬러의 이질감이 심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알루미늄의 크로메이트화 조건을 변경하고 스핀들라인을 일원화했다. 톱과 바텀의 조화를 꾀하면서 표면 마감의 퀄리티를 높인 것이다.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때는 각종 제약 조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도전 정신과 기술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아모레퍼시픽의 베리떼 쿠션 케이스 소재도 인탑스가 제안했다.

최정아 책임 : 2019년 출시된 ‘베리떼 느와르 사틴 핏 쿠션’을 위한 케이스 개발 시 고객사로부터 뚜껑 부위에 적용할 소재 제안을 요청받았다. 새틴 느낌이 나는 패브릭 소재를 찾았는데 스마트폰 케이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여러 샘플을 제안했고 기존 시장에 선보인 적 없는 3D 특수 인쇄와 패브릭 감싸기 기술을 통해 브랜드 콘셉트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었다.

마감Finish에 대한 기술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최원재 책임 : 우리는 고객사의 신규 디자인 콘셉트에 부합하는 소재를 발굴하고 제품화하기 위해최선을 다한다. 그중에서도 고급 차량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리얼카본 소재에 고광택 마감은 스프레이 코팅 수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작업도 까다롭다. 이에 대한 가격을 낮추고 양산화하고자 우리는 고객사와 공동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스프레이 코팅을 대체할 신공법 코팅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커스터마이징 파트에도 접목할 수 있는 마감 기술을 양산화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12단계 공정 과정을 5단계로 줄인 것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재 사용에 있어 환경 이슈가 주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성훈 책임 : 플라스틱이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 저렴하면서 가볍고 반영구적이라는 점에서 천연 소재를 대체할 신소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바다에 버려지는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소각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를 야기하는 등 현대에 들어와서는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플라스틱 업계에서는 환경 문제에 책임감을 갖고 생분해성 고분자, 재활용 소재, 바이오 원료 사용 등을 제안하고 있다. 우리도 플라스틱 때문에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대체할만한 소재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중이다. 또한 산학연 협력을 통해 고객사의 니즈에 맞는 CMF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힘 쏟고 있다.

앞으로 인탑스 hida의 계획은?

CMF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고객들을 위한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 이를 위해 인탑스는 CMF 트렌드를 꾸준히 분석하고 예측하면서 인사이트를 제시하고 있다. 브랜드를 차별화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려면 CMF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알리기 위해 hida는 다양한 솔루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탑스 hida CMF 라이브러리

웹사이트

https://hida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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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a CMF 관련 문의

구태진 매니저(koo237@intops.co.kr, 031-380-8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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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서민경 기자

온라인 업로드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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