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o Mars에 Anderson .Paak을 더하면 – Silk Sonic

조회수 2021. 3. 22.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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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밴드의 탄생

매일 똑같던 빌보드 싱글차트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8주 1위를 달리던 Olivia Rodrigo의 'drivers license'가 5위로 내려오고, Drake가 1위부터 3위까지를, 그리고 Silk Sonic이 4위를 새로 차지했기 때문입니다. Olivia의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겠지만, 차트에서 신곡을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차트 치트키급인 Drake야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Silk Sonic이라는 이름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그룹의 정체가 Bruno Mars와 Anderson .Paak이라는 것을 밝힌다면 완전히 다르게 와 닿을 거라 생각합니다. 예상할 수 있듯, Silk Sonic의 정체성은 "슈퍼밴드"입니다.


Anderson .Paak은 과거 Bruno Mars의 [24K Magic] 투어에서 오프닝으로 활약한 이력이 있습니다. 두 아티스트간의 친분은 그때부터였습니다. 이후에는 Chic의 [It's About Time] 앨범 작업에 두 아티스트가 모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서로의 음악적 교감을 확인하고, 우정을 굳게 다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인연이 Silk Sonic까지 연결된 것이죠.

앞 문단에서 "음악적 교감"이라는 말을 했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두 뮤지션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둘은 팝계의 대표적인 "재능부자"들입니다. 랩과 노래, 작곡은 물론, 댄스와 다양한 악기연주까지 못하는 게 없으니, 흔치 않은 올라운더 플레이어로 보면 맞을 겁니다. 능력치 스탯이 넓고 크다 보니, 둘이 어떤 포지션을 오가든 상당히 멋진 그림이 그려집니다. 

과거의 음악을 존중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트렌드한 옷을 덧씌우기도 하지만, 그 뿌리는 항상 팝계의 고전에 두고 있는 것이 이들입니다. 이미 현시대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임에도, Bruno Mars와 Anderson .Paak은 과거를 향한 헌사와 존경을 숨기지 않습니다.


Anderson .Paak은 자신의 디스코그래피(특히 [Malibu])에서 직접적으로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꾸준히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보여주고 있으며, Bruno Mars 는 2017년 그래미에서 Prince를 추모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이번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작년 타계한 Little Richard의 'Long Tall Sally'와 'Good Golly, Miss Molly'를 그의 까끌까끌한 발성까지 완벽하게 커버해내며 자신의 뿌리를 "인증"했습니다. 과거에 적을 두고 있는 올드 팬들이라도, 그들의 음악에는 믿고 손을 뻗을 수 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대로 과거의 향수를 "제대로" 살린 사운드가 귀를 잡아 끕니다. 'Leave The Door Open'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루브감을 한껏 살린 연주자들과 Bruno Mars, Anderson .Paak을 만날 수 있는데요. 일면 장난스럽기도 하지만, 음악을 하면서 생기는 행복감이 화면 너머로도 전해지는 것 같아 함께 행복해지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는 보다 장르지향적이고 마니악한 Anderson .Paak의 지향성과, 보다 대중지향성을 띈 멜로디를 선호하는 Bruno Mars의 의견이 멋지게 절충된 결과로 보입니다. 결과는 이렇게 대중지향까지 고려한, 참 잘 만든 장르음악으로 귀결된 것이고요. 역시 Bruno Mars, 역시 Anderson .Paak입니다.

현재 그룹은 [An Evening with Silk Sonic]라는 이름의 앨범을 발매 예정에 있으며, 정확한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피처링 아티스트는 밝혀진 상태인데요. Funkadelic과 Parliament 활동으로 알려진 베이시스트 Bootsy Collins라고 합니다. 다만 앨범에는 보컬로 참여한다고 하니, 아마 완전한 노래보다는 나레이션 등의 다른 형태로 크레딧에 오르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앞서 공개된 1분 남짓의 인트로 또한 완전한 펑크(Funk) 장르의 리듬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 두 곡만 듣고도 Silk Sonic의 정규 앨범을 기대하는 것은 단지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능력치 만렙인 두 아티스트와 함께할 시간여행, [An Evening with Silk Sonic]와 함께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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